REVIEW

GaYoung Bae (배가영) [Gugak and Jazz on Canvas Live Album]

발행일자 | 2021-07-06

[Gugak and Jazz on Canvas Live Album]은 전작에 수록된 곡의 또 다른 버전을 포함해 새로운 곡까지 담아냈다. 함께 했던 해외 연주자들도 국내 연주자들로 바뀌었고, 한층 더 깊이 있게 정서를 표현해낸다. 전통과 재즈, 어느 한 쪽에 구심점을 찍지 않고 오히려 그 두 가지를 정말 재료처럼 유연하게 녹여내는 과정과 결과를 감상하다 보면 앨범은 비교적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짧게 느껴진다.

 


 

GaYoung Bae (배가영)
Gugak and Jazz on Canvas Live Album
2021.07.05

 

한국에서의 첫 데뷔 앨범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크로스오버 음반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재즈 피아니스트 배가영의 이야기다. 한국의 악기를 포함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의 리듬, 그러니까 장단을 연주하고자 했고 한국의 음악과 재즈 음악 양 쪽 모두 자신의 앨범 안에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크로스오버에 해당하는 많은 작품이 한국의 악기, 호흡과 재즈의 악기, 문법이 절묘하게 묶이는 작업을 해냈다면 배가영은 재즈를 도구로 한국의 것을 표현하는 방식을 택했다. 어쩌면 가장 원론적인 접근이기에, 그렇기에 더욱 어려운 길이어서 자칫하면 더 박한 평가를 받기 쉬운 형태다. 개인적으로도 [Sepia Painting]을 만나기 전까지는 한국 고유의 음악을 온전히 몸으로,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지 않은 이상 한국의 장단과 정서를 재즈로 표현하기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은 고민과 관찰, 애정과 관심이 만드는 것이라는 더 원론적인 사실을 깨닫게 해준 것이 바로 배가영의 작품이다.

 

 

[Gugak and Jazz on Canvas Live Album]은 전작에 수록된 곡의 또 다른 버전을 포함해 새로운 곡까지 담아냈다. 함께 했던 해외 연주자들도 국내 연주자들로 바뀌었고, 한층 더 깊이 있게 정서를 표현해낸다. 여기에 앨범의 절반 정도에 참여한 황애리의 소리가 앨범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하며, 한국적인 표현의 비중을 단숨에 끌어올린다. 황애리의 경우, 전작 [서울민요]에서 이미 한국의 소리가 보컬로서 구성될 수 있는 영역을 한 층 더 넓혔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그것을 또 한 번 구현해낸 듯하다. 아울러, 동시에 배가영의 음악과도 좋은 조화를 이룬다.

 

전통과 재즈, 어느 한 쪽에 구심점을 찍지 않고 오히려 그 두 가지를 정말 재료처럼 유연하게 녹여내는 과정과 결과를 감상하다 보면 앨범은 비교적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짧게 느껴진다. 버클리 음대 전액 장학생이라는 타이틀, 다닐로 페레즈(Danila Perez)와 같은 피아노 명인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점만큼 어쩌면 지금까지 발표한 두 장의 앨범이 배가영이라는 음악가를 소개하기에 훌륭한 이력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앨범 전곡 모두 라이브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고 하니, 연주와 합을 직접 볼 수 있는 영상이 궁금하고 또 기대가 된다.

 

 


Editor /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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