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쟈드 (Jade) [Hometown]


 

독립적인 문화 정체성을 지닌 서드 컬쳐 키드로 자라온 그의 성장 배경과 COVID-19로 촉발된 작금의 상황 속에서 고향은 지친 마음을 뉘일 수 있는 따뜻하고 포근한 가상의 노스탤지어로 작동한다. 한국과 프랑스 어디에서도 속하지 못하는 본인을 외계인에 빗대어 써내려간 ‘Monster’, 향수와 공허를 노래하는 ‘Go Back’과 ‘Hometown’, 바이링구얼로 인한 애로사항을 담아낸 ‘Bug’ 등 고향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열네 개의 트랙이 앨범 내 빼곡히 담겨 있다.

 


 

쟈드 (Jade)
Hometown
2021.06.27

 

Jade라 쓰고 쟈드로 읽는다. 국내외 여러 동명의 아티스트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검색에 다소 애로사항을 겪기도 하지만, ‘쟈드’로 소리내어 부르는 Jade는 분명 유일무이하다. 크루 Biscuit häus의 일원으로 2018년 처음 씬에 등장한 쟈드는 두 장의 EP와 다수의 싱글을 발표하며 장르 팬들에게 일찍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크루 동료 Jclef와 Meego의 몫이었다. 동료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자신의 때를 준비해 온 쟈드가 마침내 엔진을 켜고 출격에 나선다. 그의 첫 번째 정규 앨범 [Hometown]을 소개한다.

 

앨범명에서 알 수 있듯, [Hometown]은 고향을 키워드로 하는 앨범이다. 하지만 쟈드가 이야기하는 고향은 특정 국가와 도시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다시금 한국에서 청소년-성인기를 보내며 독립적인 문화 정체성을 지닌 서드 컬쳐 키드로 자라온 그의 성장 배경과 COVID-19로 촉발된 작금의 상황 속에서 고향은 지친 마음을 뉘일 수 있는 따뜻하고 포근한 가상의 노스탤지어로 작동한다. 한국과 프랑스 어디에서도 속하지 못하는 본인을 외계인에 빗대어 써내려간 ‘Monster’, 향수와 공허를 노래하는 ‘Go Back’과 ‘Hometown’, 바이링구얼로 인한 애로사항을 담아낸 ‘Bug’ 등 고향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열네 개의 트랙이 앨범 내 빼곡히 담겨 있다. (유일한 피쳐링 뮤지션인 Sylo Nozra가 한국계 캐나다 아티스트라는 지점 역시 흥미롭다.)

 

 

베테랑 서사무엘을 비롯하여 박준우, ROMderful, hoiwave, Beautiful Disco 등 화려한 프로듀서진이 쟈드의 첫 풀렝스 앨범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와 같이 다양한 프로듀서가 앨범에 참여하는 경우, 자칫 작품의 무게 중심이 흔들릴 수 있지만 일관된 주제과 이를 투영한 프로덕션으로 균형을 유지한다. 작품 속 쟈드의 퍼포먼스 역시 인상적인데, 그의 음악 특색이라 할 수 있을 내밀한 가사와 대중성을 겸비한 멜로디, 풍성한 코러스, 그리고 이를 모두 감싸 안는 몽환적인 사운드스케이프는 본작에서도 유효하다.

 

언어와 장르 문법에 구애받지 않는 자신의 음악적 강점을 성숙하게 다듬고, 그 토대 위에 새로운 시도를 얹어 완성한 [Hometown]. 올 상반기 주목할만한 작품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트렌디하면서 감성과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는 R&B를 찾고 있던 당신에게 쟈드의 음악을 소개한다.

 

 


Editor / 키치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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