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Wendy Wander [Lily]

물론 세상에 완벽한 사랑은 없지만, 연말을 외롭게 보내야 한다면 웬디완더로부터 위로를 받아보자. 천천히, 그러면서도 가슴 깊숙이까지 음악이 다가올 것이다.

 


 

Wendy Wander
Lily
2021.12.08

 

Wendy Wander, 한문으로는 온대만보(溫蒂漫步)라고 읽으며 윈디만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여기서는 영어식 표기에 따라 웬디완더라고 하겠다. 웬디완더는 한국에서도 적지만 팬들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나 아시아 팝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아시아 팝 음악, 그 가운데서도 대만의 밴드 음악은 대만 밖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중이다. 선셋 롤러코스터, 엘리펀트 짐, 데카 조인스 등 대만 밴드의 음악을 좋게 들어왔다면 웬디완더 역시 (비록 발매 작은 이번 앨범을 포함해 두 장에 불과하지만) 꼭 들어봐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 차분한 분위기의 밴드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분에게는 좀 더 자신 있게 추천한다.

 

 

웬디완더는 첫 정규 앨범을 내기 전까지만 해도 (당연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밴드였다. 하지만 2020년에 1집 [Spring Spring]을 발표했고, 지금은 자국인 대만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중이다. 투어를 성공하게 한 것은 물론 인터뷰를 보면 덕분에 모두 전업 음악인으로 사는 삶을 살게 된 듯하다. 전작인 [Spring Spring]이 조금 더 가볍고 편안하고 따뜻하게 들을 수 있는 팝-록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면, 이번 EP인 [Lily]는 상대적으로 어둡고 차분하고 무겁지만 그러면서도 따뜻함 만큼은 잃지 않는다. 이번 앨범은 짝사랑이나 외로움과 같은 키워드를 담고 있다고 하며, 추운 연말의 쓸쓸함과 동시에 그것을 위로해주는 마음을 담아냈다. 밴드의 장점이자 특징인, 두 사람의 음색이 교차하는 지점도 감상 포인트이지만 어느 정도 공간을 비우면서도 절묘하게 균형을 맞추는 구성원들의 연주, 그리고 분위기를 끌고 가는 톤도 그에 못지않게 매력적이다. 특히 ‘For Lily’와 ‘Lullaby’는 정규 앨범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 들려줄 음악의 스펙트럼까지 기대하게 한다.

 

백합의 꽃말은 순수한 사랑, 깨끗한 사랑이라고 한다. 순수하고 깨끗한, 완벽에 가까운 사랑을 바라는 동시에 하얀 겨울의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진다. 물론 세상에 완벽한 사랑은 없지만, 연말을 외롭게 보내야 한다면 웬디완더로부터 위로를 받아보자. 천천히, 그러면서도 가슴 깊숙이까지 음악이 다가올 것이다.

 


Editor /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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