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장아름 [Lullaby]

발행일자 | 2022-04-23

그럼에도 [Lullaby]처럼 목소리와 우쿨렐레 단 둘만으로, 이렇게 담백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였다는 것은 더 큰 매력이다.

 


 

장아름
Lullaby
2022.02.22

 

장아름이라는 음악가에 관한 정보가 많지는 않다. 물론 찾으면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 그리고 음악을 하면서 서핑 샵에서나 베이비시터로 일했고, 다양한 일을 했다는 정보를 만날 수는 있었다. 그러면서 본래 음악을 전공으로 하지 않고 회사를 다니다 늦게 음악을 공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지금까지 발표한 곡을 한꺼번에 들어보며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과거에 선보였던 라이브 클립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장아름이라는 음악가가 만든 노래들에 자연스레 푹 빠지게 되었고, 여러 곳에서 긱을 하는 모습을 찾아보며 더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재즈부터 팝, 록 등 그 경계를 크게 가리지 않고 음악을 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지만, 그럼에도 [Lullaby]처럼 목소리와 우쿨렐레 단 둘만으로, 이렇게 담백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였다는 것은 더 큰 매력이었다.

 

 

수록된 네 곡은 모두 그렇게 길지 않다. 그리고 대단히 극적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울린다. 나지막한 휘파람 연주로 간주를 만든, 사랑하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우연히”부터 간결한 곡 구성과 반복되는 구조로 사랑에 관한 고찰과 상대방을 향한 마음을 담은 “사랑이라 부르는 것”을 지나 비유로 가득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you are my *”, 네 곡 중 가장 따뜻한 가사를 지닌 “Lullaby”까지 곡은 나지막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풀어내고 있다. 한글로 된 가사가 두 곡, 영어로 된 가사가 두 곡인데, 한글 가사가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 진심으로 찬 듯한 표현만큼은 모든 곡에서 전달이 된다. 무엇보다 이만큼 하고 싶은 말을 잘 눌러 담은 듯한 한 줄은 그걸 표현하는 장아름이라는 음악가가 곡 안에서 보여주는 에너지와도 닮아 있다. 때로는 자신이 지닌 에너지와 표현력을 모두 발산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지만, 이처럼 그것을 압축한 듯, 혹은 덜어내며 써야 할 때도 있다. 당연히 애초부터 그 힘이 약한 것과, 섬세하고 여린 표현과, 그 섬세함까지 다룰 줄 아는 에너지는 들었을 때부터 다르게 느껴진다. 또한 이 앨범을 듣고 최근에 발표한 “파도는 이곳에”부터 “We don’t need anything but love”, “No Gravity”, “Voyager”까지 들어보면 왜 이러한 이야기를 했는지, 그리고 장아름이라는 음악가를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앨범이 나온 지 시간이 지나기는 했지만, 늦었지만 좋은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 나올 작품을 기대한다는 식상한 말보다는 이미 나온 작품을 좀 더 들어봐 달라고 음악가 대신 이야기하고 싶다.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작품도 좀 더 빛을 봤으면 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Editor /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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