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방민혁 [NOV3L]

스스로 대부분의 작업을 해내는 그이기에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구름의 참여가 그의 음악을 어떠한 방향으로 다듬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구름과 함께 한 곡과 그렇지 않은 곡의 차이를 보는 것도 또 다른 감상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방민혁
NOV3L
2021.07.24

 

방민혁은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작사, 작곡은 물론 보컬도 뛰어나다. 2014년에 첫 작품을 내고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선보여왔다. 여기에 다른 음악가의 앨범 아트워크를 제작하기도 했으며, 캘리그라피 작업은 물론 미술로 작지만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여기에 디제이처럼 셋을 선보이기도 하며, 라이브로 기존 재즈 스탠다드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거의 2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고 그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이다. 3이라는 숫자를 더해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있다는 소설을 의미하는 [NOV3L]은 방민혁과 구름 외에는 다른 누구도 참여하지 않았다(5번 곡에 기타로 죠니가 참여한 것 빼고).

 

스스로 대부분의 작업을 해내는 그이기에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구름의 참여가 그의 음악을 어떠한 방향으로 다듬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구름과 함께 한 곡과 그렇지 않은 곡의 차이를 보는 것도 또 다른 감상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대표적인 예로 들고 싶은 곡은 “I feel you”가 있는데, IDM 느낌의 글리치 사운드와 매력적인 신스 톤의 절묘한 조화, 여기에 등장하는 변조된 보컬과 심플한 진행까지 방민혁의 음악 세계 중 일부를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반대로 “사진첩”이나 “나만의 이야기”는 심플하면서도 재즈의 요소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으면서도 음악적 깊이가 느껴지는 곡이다.

 

하지만 첫 곡 “OAOA”를 듣는 순간부터 방민혁의 다양한 매력 가운데서도 장점에 포인트를 잘 두는 듯한 편곡과 방향에 감탄하게 된다. 특히 알앤비/소울 음악의 매력을 잘 아는 이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곡이 아닐까 싶다. 이어지는 “Pushover”나 “쉽게 설명되지 않는”, “새벽, 봄” 같은 곡은 발라드부터 재즈까지 다양한 결의 음악을 능숙하게 소화하는 그이기에 가능한 앨범이다. 방민혁에 입문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세 곡이기도 하다. 여기에 “친구로 지내자”는 방민혁의 매력이 강하게 다가오며, 음색에서 오는 텐션이나 매력적인 편곡의 변주는 “OAOA”를 좋아하는 장르 음악 팬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보사노바를 매력적으로 녹여낸 “Cuando”, 90년대 알앤비 음악을 닮은 댄서블한 리듬의 “Butterfly”까지 앨범은 단단하게 하나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멋진 구성을 담고 있다.

 

짧은 글로는 미처 다 풀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방민혁의 정규 앨범을 기다리기도 했고 좋은 작품을 어떻게든 소개하고 싶었으나 글이 다소 부족했을 수도 있다. 이 글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글인데 이 글이 왜 아쉬운지, 어떤 점에서 아쉬운지는 직접 앨범을 들으며 확인해보자.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 글의 아쉬움을 채우는 좋은 글을 더 많이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Editor /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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