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uju [Preview]

발행일자 | 2022-01-26

 

이제 음악가 우주를 이야기할 때 시티팝이나 레트로 보다는 인디펜던트 팝 아티스트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이들이 우주만의 음악을 기다렸을 것이고 또 반가워하겠지만, 우주라는 음악가만이 선보일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는 역시 협업에서 보다는 자신의 것일 때 더욱 잘 드러나는 듯하다.

 


 

uju
Preview
2021.12.21

 

우주(uju)에 관해서는 과거 짧게 몇 차례 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시에는 레트로 팝이라는 키워드가 전면에 있었고, 그것이 음악 시장 내에서 하나의 흐름이었으며 우주는 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톤을 구축하는 듯했다. 그 안에는 우주만의 표현과 정서도 분명하게 있었다. 이후 시간이 지났고, 우주는 부지런하게 작품을 발표했던 시기에 비해 잠시 휴식기 아닌 휴식기를 가졌다. 그러다 지난 해에 최첨단맨과의 싱글, 펑크 르블랑(Funk LeBlanc)과의 싱글을 발표하며 기지개를 켜는 듯했고, 오랜만에 EP [Preview]를 선보였다.

 

 

여전히 그의 음악은 레트로 팝의 범주에 속해 있지만, 이제는 레트로라는 단어를 떼어도 좋을 것 같다. 선공개한 ‘Mindset’에서는 익숙한 곡을 연상시키는 재치 있는 도입부 뒤로 매력적인 전개를 쌓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알앤비-팝 음악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아가씨’ 역시 세련된 흐름을 유지하는데, ‘아가씨’에서는 오히려 레트로라는 색을 찾기 어렵다. 상대적인 것이지만 최근의 유행을 담은 리듬이 담겨 있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가 행복할 줄 알았나요’에서는 알앤비 색채가 강한 곡이 등장하는데, 전반적으로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여백이 있으면서도 그것을 알앤비라는 문법에 가깝게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다면 후반부인 ‘상상하고 싶지 않아’는 기존의 우주가 선보였던 시티팝에 가깝고, ‘포기’는 좀 더 한국 가요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한 발라드 넘버가 등장한다. 하지만 우주가 선보여 온 음악의 결과 온전히 떨어져 있지 않으며, 차분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우주 특유의 음색과 디테일은 여전하다. 곡 전반적으로 기존에 발표했던 작품보다 훨씬 더 여유나 공간이 느껴지는데, 그래서 우주의 보컬이 더욱 명확하게 전면에 등장한다.

 

이제 음악가 우주를 이야기할 때 시티팝이나 레트로 보다는 인디펜던트 팝 아티스트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이들이 우주만의 음악을 기다렸을 것이고 또 반가워하겠지만, 우주라는 음악가만이 선보일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는 역시 협업에서 보다는 자신의 것일 때 더욱 잘 드러나는 듯하다. 특히 목소리가 지닌 힘, 두 번 세 번 읽어볼 가사를 쓰고 그것을 전달하는 힘을 선보이며 이번 작품을 통해 여전히 자신이 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

 


Editor /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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