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권월 [삼동면]

하지만 그러면서도 결코 극적인 연출은 없었고, 오히려 그것이 더욱 남해를 떠올리게 해줬다. 마지막 곡인 ‘꽃내마을 이장님’은 남해의 소리를 그대로 담으며 아마 많은 이에게 남해라는 곳을 궁금하게 만들 것 같다.

 


 

권월, 아트리
삼동면
2021.12.23

 

권월은 전자음악 듀오 F.W.D로도 알려졌지만, 동시에 제31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장려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전자음악을 하는 권월도 훌륭하지만,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동시에 서정적인 면모를 홀로 풀어내는 역량은 더욱 뛰어나다. 그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깊이 있는 음색으로 꾸밈없이, 그러나 아름다운 가사와 가창을 세상에 전달해왔다.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눠서 그를 소개했지만, 권월은 그 갈래 안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작법에 있어서나 편성을 활용하는 방식에서도 그렇지만, 나는 그보다는 권월이라는 음악가만이 선보이는 특유의 사려 깊은 전개와 감성에 더욱 초점을 두고 싶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상투적인 것도 있지만 권월의 음악은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소재와 감정에게도, 그리고 표현에 있어서도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남해군 삼동면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느낀 감정을 담은 이번 앨범 [삼동면]에서도 드러난다.

 

 

삼동면과는 반대쪽이지만, 나는 남면에서 자주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정적이지만 그 안에 편안하면서도 동적인 자연의 모습을 보며, 그 안에서 마치 자연의 일부인 모습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남해의 소중함과 남해만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딴소리처럼 느껴지겠지만 잠시 남해 이야기를 하자면, 남해는 여전히 자연의 정취가 강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단순히 정취라고 축약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데, 그것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고 너무 소박하지도 않으며 한겨울에도 정감 가고 따뜻한 곳이었다. 물론 내가 느낀 남해와 권월이라는 음악가가 느낀 남해는 다를 수도 있다. 음악을 들으며 그 당시 내가 보고 들었던 남해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며 삼동면의 모습이 남면의 모습과 얼마나 비슷한지, 또 얼마나 다른지 궁금해졌다. 여기에 융합 예술 공연 팀 아트리의 연주가 더해지며 그의 표현은 더욱 풍성해졌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결코 극적인 연출은 없었고, 오히려 그것이 더욱 남해를 떠올리게 해줬다. 마지막 곡인 “꽃내마을 이장님”은 남해의 소리를 그대로 담으며 아마 많은 이에게 남해라는 곳을 궁금하게 만들 것 같다.

 

앨범 제작기는 그의 블로그에서 읽을 수 있으며, 뮤직비디오 역시 함께 감상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올해 조용한 남해에 혼자 잠시 가보는 것도 함께 권해본다. 아마 그러면 이 앨범에 담긴 사려 깊은 표현을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 /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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