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ist 하은빈
  • Release2026-05-22
  • Genre Folkindie
  • Label하은빈
  • FormatAlbum
  • CountryKorea
  • 1.손톱과 눈썹
  • 2.괄호
  • 3.
  • 4.포옹
  • 5.꿈은 화해하지 못한 이들의 장소
  • 6.날개
  • 7.자리끼

하은빈 정규 1집 《등》 Arms

 

어떤 등을 꼭 끌어안았다가 스르르 놓아주고 있습니다.

영영 헤어져야만 하는 꿈속에서 그 등이 뒤돌아 나를 안아주었습니다.

우리는 잠시 좋은 춤을 추었어요.

멀어지는 등을 향해 힘껏 손을 흔들어주고 싶습니다.

 

1. 손톱과 눈썹 Night and Day

 

둘 중 하나만 할 수 있다고 믿는 채로 사랑과 용서에 대해 생각합니다. 하나를 주어야만 다른 하나를 받을 수 있고, 하나를 받아야만 다른 하나를 줄 수 있어요. 사랑도 하고 용서도 할 수 있는 세계, 사랑도 받고 용서도 받을 수 있는 세계란 없는 것입니다. 겨울과 봄이 함께 있을 수 없듯이. 낮과 밤이 번갈아서만 나타나듯이. 그런데도 계속해서 서로를 향해 돋아나듯이.

 

2. 괄호 Unsaid

 

차마 소리 내서 읽기는 어려운 말들을 괄호 안에 넣어두었습니다. 약하고 무른 마음에서는 강한 미움과 적개심이 자라납니다. 상한 마음에서는 고약하고 달콤한 냄새가 풍깁니다. 그걸 계속 맡고 싶어서 여기 앉아 계속해서 진물을 새로 내고 있습니다.

 

3. 등 Arms

 

내가 불러도 당신은 나를 돌아보지 않아요. 갈라진 것들은 다시 붙지 않고, 우리는 살과 금속처럼 나뉘어 있으니까요. 우리는 서로에게 부재한 방식으로만 한데 있을 수 있고, 내가 끌어안을 수 있는 것은 없는 등뿐입니다.

 

4. 포옹 Unsynced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만으로 세상은 얼마나 많은 모욕을 주는지요. 그러나 시월에는 꿈을 꾸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도 슬프지 않았고 조금도 가엽지 않았습니다. 포개진 우리는 언제까지고 바닥을 굴러다녔습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났고, 따뜻했습니다.

 

5. 꿈은 화해하지 못한 이들의 장소 The Theater of the Torn

 

소극장이 하나 있습니다. 마련된 객석은 단 한 석뿐입니다. 극장의 안팎은 적막하고, 나는 왜인지 인물들의 모든 대사를 외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는 언제나 이곳에 있었습니다. 돌아갈 수가 없어서 떠날 수도 없는 이 작고 낡은 극장에.

 

6. 날개 The Fall

 

연인들은 하염없이 떨어지는 중입니다. 밀랍은 녹아내리고 깃털이 사방에 흩날리고 있어요. 원래 가고 싶었던 곳에 가지 못한다 해도 괜찮습니다. 비록 불시착한 곳이라 해도. 내 발은 바닥에 닿고 네 발은 바닥에 닿지 않는다 해도. 그곳에도 여전히 파도와 모래와 조개와 흰돌과 햇빛이 있을 것입니다.

 

7. 자리끼 Night Water

 

잠에서 깨어 마실 수 있도록 머리맡에 떠다 놓는 물을 ‘자리끼’라고 한다지요. 뒤척이는 밤, 당신이 내게 주었던 예쁜 것들을 꺼내보았어요. 이제는 낡고 해진 그것들을 이어 붙여보았어요. 부디 이 헌 사랑을 태워서 새 사랑을 짓기를 바랍니다. 아프지도 말고 나쁜 꿈도 잊기를 바랍니다. 그것으로 저도 조금은 목을 축일 수 있을 것입니다.

 

***

 

프로듀싱 김사월

작사, 작곡 하은빈

편곡, 녹음, 믹싱 김사월

마스터링 이재수 (소노리티 마스터링)

아트워크 마나베 유카코

사진 엄서윤

디자인 천성훈

영문번역 이훤

유통 포크라노스

 

참여 뮤지션

 

김사월

어쿠스틱 기타(7), 클래식 기타(2,5) 일렉기타(2,5,7), 베이스(1,3,5,6,7), 신디사이저(1,2,3,6,7), 코러스(1,3), 프로그래밍(2,5,6)

 

하은빈

보컬(1-7), 어쿠스틱 기타(1,3,6) 일렉기타(4), 코러스(1,2,4,7)

 

안담, 이슬아

코러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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