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칭찬하는 노래야
지겨웠다.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은데 다들 그렇게 했다. 밑도 끝도 없는 비난과 모욕. 멀리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빠졌다. 빠진 틈으로 악의가 들어올까 무서웠다. 그래서 반대로 했다. 멀리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솟는 말을 했다. 그렇게 잘했나 싶은 일로 밑도 끝도 없이 칭찬했다. “이 정도면 멕이는 거 아니야?” 몇몇은 저의를 의심했다. “아냐, 이건 진짜 칭찬하는 노래야.” 큰 소리로 항변했다.
노래를 끌어가는 네 개의 어절은 길에서 수집했다. 직전 발매한 EP 《수명산파크》의 배경이 되는 마을을 걷고 있었다. 마주쳐 지나가는 아저씨가 말했다. “어우 스고이네 멋있어 최고야.” 메모장에 적고 틈날 때마다 생각했다. 아저씨는 뭐가 그렇게 스고이 했을까? 추리하기엔 단서가 충분치 못했다. 결국 직접 지어냈다. 누구에게나 걸릴만한 충분히 구체적이고 충분히 일반적인 이야기로.
몇 개의 룹을 쌓아 스케치했다. 혼자서 완성은 어렵다는 판단에 전문가를 수소문했다. 해파의 《건강한 사회의 일원》 음감회에서 만난 피슈가 기나이직을 추천했고 기나이직이 다시 Ondea를 추천했다. Ondea는 하우스와 테크노도 구분하지 못하는 전알못인 나를 다정하게 이끌어주었다. 정신분석을 하듯 또는 선문답하듯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며―나도 잘 모르던―내가 원하던 음악으로 나를 데려갔다. 그렇게 〈어우!〉가 나왔다.
변신을 의도한 건 아니다. 가사와 어울리는 장르를 선택했을 뿐이다. 통기타를 치면서 이런 말을 하기는 어려우니까. 내 유전자에도 쿵빡쿵빡이 있다. 그게 노안이나 오십견처럼 조금 늦게 나온 것뿐이다. 이런 모습에 누구는 놀라고 누구는 놀라지 않겠지만, 어느 쪽이든 재미있게 들어주면 좋겠다.
참여
강승희 @driemon : 마스터링
천용성 @000yongsung : 작곡, 작사, 노래, 디자인*
해파 @steadyhaepa : 코러스, 녹음, 사진
Ondea @ondeasangnam : 프로듀싱, 작곡, 편곡, 믹싱
*금성레코드사의 《뽕짝가요수첩 1집》의 디자인을 참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