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ME)

1. #333(ME)

 


 

나, 당신, 우리에게 보내는 노래
스키니죠SKINNYJOE #333(ME)

#333(ME)
삶에는 어떤 순간들이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마음을 갖게 되는 순간들. 누군가의 곁을 지키겠다고 결심하는 순간도 그렇다. ‘#333’은 이러한 결심을 한 사람의 이야기다.

‘#333’은 누군가(작자)에게 관찰된 소년(작자)의 성장기다. 화자는 소년에게 도움과 자유, “너의 작품은 내 전부”라는 맹목을 바친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그는 소년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은 채 그저 바라본다. 그렇게 소년은 화자의 시선 안에서 자라고, 떠나고, 놓아진다.

이제 소년은 이곳에 없다. 남겨진 사람의 기억이란 건 대개 엉켜있기 마련이고, 화자 역시 지난날과 현재 그리고 다가올 순간들을 아무렇게나 배열해버린다. 노래의 전체적인 그림도 이야기를 따라간다. 소년의 지난날은 어쿠스틱 기타 선율 위에 한숨처럼 얹히고, 리드미컬한 드럼 소리와 함께 소년이 성장한 2 막을 그린다.

하지만 날선 기타 소리는 화자를 관찰자로 놓아두지 않는다. 그 뒤 처음으로 관찰자를 벗어나 ‘우리’를 언급하며 자신을 꺼내놓는다. 그리고 소년을 향해 ‘살아나서 우리에게 빛을 비춰 달라’고 외친다. 하지만 소년은 이미 그곳에 없고, 화자는 그를 놓아 줄 수밖에 없다. 정정한다. 이 노래는 한 소년의 성장기가 아니다. 소년을 추억하는 사람이 써 내려간 그를 위한 비망록이다.

-평론가 강민정-

[Credits]

WRITTEN, MIXED, MASTERED, PRODUCED BY ‘JI HO KIM’
BASS, AG, KEY, VOCAL / ‘JI HO KIM’
EG / ‘JEON SEUNG SHIN’
DRUM / ‘CHAN YOUNG LEE’

ARTWORK / ‘JI HO KIM’
AG RECORED / Carry Studio at Daelim, Seoul(KR)
EXECUTIVE PRODUCER / ‘SKINNYJ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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