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 Artist 경하와 세민
  • Release2018.10.11
  • Genre Acoustic/Folk
  • Label식소사번
  • FormatEP
  • CountryKorea

1. 자작나무와 별 (장위7구역 철거피해자 분들을 위해)
2. 삼양사거리 갈치할머니 (고 박단순 열사 추모곡)
3. 뼈가 닳도록 (궁중족발과 콜트콜텍 투쟁을 생각하며)
4.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고 조영삼 열사 추모곡)
5. 꽃피는 날 (쫓겨간 망원동의 가난한 이웃들을 생각하며)
6. 눈과 입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분들을 위해)

 


 

경하와 세민 EP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경하와 세민]은 강제집행 위기의 족발집 ‘궁중족발’에서 결성된 2인조 포크 듀오다. 여러 밤을 새며 궁중족발을 지키던 연대인 세민은 본래 손님을 맞아 족발을 대접했었을 좌식 온돌방에서 기타와 작곡을 배우며 재능있는 음악가로 성장했다. 한편 많은 투쟁현장들에서 문화제를 기획하며 음악가 섭외에 난항을 겪던 기획자 황경하는 아무래도 섭외가 펑크 났을 때 직접 땜빵으로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음악에 재능을 드러내던 세민에게 팀 결성을 제안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포크 듀오 [경하와 세민]이 결성되었다. 궁중족발, 장위7구역 재개발 투쟁현장,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 콜트콜텍 농성장 등 억눌린 이들이 세상과 싸우는 현장에서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기 위해 오늘도 기타를 들고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앨범 커버는 지난 5월 장위7구역의 재개발 철거피해자 조한정 씨가 폭력적인 강제집행에 저항해 높은 교회 철탑에 매달려 계시던 모습이다. 그 밑에는 마태복음의 가장 마지막 절인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가 적힌 현판이 붙어 있었다.

이는 예수가 가난한 사람들이 신음하던 갈릴리로 떠나며 제자들에게 남긴 말이지만, 우리에게 통곡하는 이웃들과 항상 함께 있으라는 따끔한 가르침처럼 읽히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철거민, 해고노동자, 가난하고 쫓겨난 사람들이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의미로 읽히기도 한다. 우리는 이제 어느 편에 서야 하는가.

반성과 깨달음 속에서 여섯 곡의 음악을 만들고 기록했다. 그 결실인 앨범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를 이제 완성하여 세상에 내어 놓는다.

1. ‘자작나무와 별’은 동명의 핀란드 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쓰여진 곡이다. 전쟁포로로 끌려온 아이들이 3년 동안 북극성만 바라보고 걸어서 자작나무가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읽고 거리에서 기약없이 고된 싸움을 하고 있는 철거민 동지들을 떠올렸다. 끝까지 싸우고 버텨서 결국에는 모두가 따뜻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이 노래를 만들었다.

2. ‘삼양사거리 갈치할머니’는 2017년 여름, 강북구청의 무리한 단속과정에서 목숨을 잃으신 노점상, 박단순 빈민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노래다. 이런 참담한 죽음에도 세상은 조용하고 아무것도 나아지질 않았다. 음악으로라도 이 일을 기록하고자 한다.

3. ‘뼈가 닳도록’은 궁중족발의 윤경자 사장님을 위로해드리기 위해 쓰기 시작했던 노래인데, 폭력적인 강제집행으로 인해 사태가 악화되면서 완성을 못 짓고 있었다. 그러던 중 12년 째 거리에서 투쟁 중인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분들과 오랜 시간 캄캄한 고속도로를 달리며 나누었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이 노래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4.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은 2017년 9월 사드에 반대하기 위해 분신한 평화운동가 고 조영삼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쓰여졌다. 더 많은 이들이 이 분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길 바라며 만들었다.

5. ‘꽃피는 날’은 2016년 앨범 <젠트리피케이션>에 파다파라는 팀명으로 실었던 전자음악을 어쿠스틱 악기들로 재편곡하여 다시 수록했다. 살던 터전에서 쫓겨간 망원동의 가난한 이웃들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정말 꽃피는 날이 찾아와서 모두가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 살아가며 아무도 쫓겨나지 않았으면 하는 염원을 담았다.

6. ‘눈과 입’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한종선 님의 이야기로 만든 노래다. 형제복지원에서 얻어맞고 학대당하는 누이를 차마 볼 수 없어 눈이 없는 아이로 살았던 사연, 아버지가 나타나서 이 지옥에서 구해주길 기도했지만 아버지 마저 형제복지원에 잡혀오며 기도할 입조차 잃어버렸던 처절한 기억, 그러나 광장에서 투쟁하는 사람들을 보며 용기를 얻고, 스스로 투사가 되어 국가폭력에 대항해 싸우게 된 이야기를 노래로 담았다.

-Credits-
경하와 세민 EP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경하와 세민 members / 황경하, 세민

Produced by 황경하
Recorded by 황경하
Mixed by 황경하
Mastering by 이재수 @소노리티 마스터링

Photo by 김은석 @창작집단 3355
Publishing by POCL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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