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On Scale


 

내 마음을 저울질 하는 그대여.

계속 그렇게 나를 가지고 놀아주세요.

 

아무 것도 아닌 관계보다는 이편이 나으니까요.

 

 

1.Love On Scale

 

arranged and composed by 김창섭, 지환

vocal by 지환

guitar, keyboard, MIDI by 김창섭

mixed & mastered by 곽동준 @philosplanet

 

2.저울질 (Demo)

 

arranged and composed by 김창섭

vocal by 지환

guitar 김창섭

mixed & mastered by 곽동준 @philosplanet

mastered by

 

artwork 지환

꽃이 지듯 피지

누구에게나 성숙과 완전함이란, 멀고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수 많은 사건에 울고 웃었고 어리고 미숙했던 옛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안아주며, 다가오는 날들에 대한 자신을 기대하는 마음을 꽃이 핌에 비유하여, 곡으로 표현하였다.

 

사람12사람의 새 싱글 ‘꽃이 지듯 피지’ 는 공백기간을 거친 보컬리스트 지음의 솔로 프로젝트로 한 단계 성장해가는 그들을 느낀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Credits

1. 꽃이 지듯 피지

(영제 – Flower bloom as it wither)

Composed by St.void, 사람12사람, proxy3096

Lyrics by 사람12사람

Arranged by St.void

Drums by St.void

Keyboard by St.void, proxy3096

Piano by 변무혁, St.void

Chorus by 사람12사람

Mixed by Eunchurn, St.void

Mastered by 고현정 @ Koko Sound Studio

 

마구 좋아하는 마음


 

적당히 좋아하는 마음 아니고

마구 좋아하는 마음으로

노래로 만들고 싶었어요

 

“너는 마치 설탕을 입힌 초콜릿 크림 맛이 나는 클로티드 크림을 얹은 것 같아”

말하고 나니

마구 좋아하는 마음이 어쩐지 부끄러워져

영어 가사 뒤에 숨어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구 좋아하는 마음은

너무나 소중해서

꺼내놓기 아까우면서도 (싫으면서도)

결국은 노래로 만들어질 만큼

새어 나오는 마음이에요

 

[SUGAR 소개글]

 

가만히 있자니 참을 수 없이 마음이 간질거려

정신을 차려야지 아니, 에라 모르겠다

뒤돌아 걸어나가던 순간

황급히 부엌 선반을 열다가

설탕통 뚜껑이 열려 머리 위로 우수수 쏟아지던 하얀 설탕

기꺼이 맞으면서도 웃음이 나던 장면

 

[home sweet home 소개글]

 

가사에 love와 hug라는 단어가

여섯 번이나 나왔습니다

나의 진짜 집이 어디일까 고민하던 순간

따뜻한 차와 빵 굽는 냄새, 들려오는 기타 소리에

사랑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만큼

마구 주는 마음이 아닐까

봐도 봐도 새롭고 재미난 마술같은

사랑과 포옹이 가득한 집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SUGAR Credit]

Lyrics by pylat

Composed by pylat, LOA

Arranged by LOA

 

Guitar Performed by 장은준

Bass Performed by 장은준

Piano Performed by heimish

 

Mixed & Mastered by LOA

Artwork by parcgabi

 

Music Video directed by LOA

 

 

[home sweet home Credit]

Lyrics by pylat

Composed by pylat, LOA

Arranged by LOA

 

Piano Performed by 정비(JUNGBI)

 

Mixed & Mastered by LOA

Artwork by parcgabi

 

Music Video directed by LOA

Trying to do What I can do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중이야’

 

저는 어릴 적부터 꿈을 위해 마냥 내달리기만 했던 것 같아요. 고속도로로 길을 달리면 그 누구보다 빨리 성장하고 나아가 마냥 성공이라는 큰 꿈을 품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느 덧 돌아보니 스물 넷. 갑자기 어른이 된 거예요. 제 인생에는 큰 비탈길도, 사고도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상한 길에 놓여 어느 방향, 어느 속도로 달려야 하는지 몰라 방황했어요. 그야말로 저의 길은, 우리의 길은 그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는, 각자가 헤쳐나가야 하는 길이잖아요. 그 때 겪었던, 그리고 지금도 겪고있는 저의 마음을 20대의 방황하고 있을 모든 청춘과 함께 소통하고 나누고 싶었어요.

 

이번 싱글앨범 타이틀곡  ‘Trying To Do What I Can Do’ 에 직접 작곡 작사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 첫 솔로로 새로운 도전을 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우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중이야’ 라는 매세지를 특유의 팝스러운 분위기와 자유로운 멜로디에 녹여냈습니다.

 

 

Credits

Produced by jANE oddbob Elliot

Composed by jANE oddbob Elliot

Lyrics by jANE 천지인

Arranged by Elliot

Guitar by Elliot

Bass by 도담

Recording by 이국형@Studio RAY

Mixed by 김준영@Studio RAY (assist.이국형)

Mastered 김준영@Studio RAY

Belief


 

Credits

 

Music, Lyrics by eundohee

Arranged by eundohee, 혼닙(honnip)

Bass by 홈타운버디 (Homtownbuddy)

Guitar by eundohee, 혼닙(honnip)

Vocal by eundohee

 

Mixed by eundohee

Mastered by Sean Magee

비상구 있는 집 (Original Sound Track)


 

다큐멘터리 <비상구 있는 집> 삽입곡

 

바다가 있는 곳에 파도가 있고, 파도가 있는 곳에 바다가 있다.
장아름

 

누군가 자신의 길을 힘겹게 걸어나갈 때 우리는 결코 그 길을 대신 걸어줄 수 없다. 하지만 마음을 보탤 수는 있다. 무언가 부서졌다고 생각할 때 이미 우리는 추구하는 과정 속에 있다고, 망망대해같이 어려운 순간 순간만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본질을 품고 있다고, 그러니 새로운 눈을 뜨자고 말을 건넨다.
다큐멘터리 <비상구 있는 집>도 그 자체로 하나의 파도라고 생각했다. 그 파도로 인해 이미 바다는 움직임을 겪고 있을 것이다. 공들인 시선이 우리를 건드리기에 충분하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일렁일 수 있다면- 하고 바라본다.

 

‘파도는 이곳에’ 작사가 강준서

 

<비상구 있는 집>의 두 주인공은 각각 뇌병변 장애와 지체 장애를 갖고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살다가 2020년부터 독립하여 살고 있다. 처음 독립을 결심할 때 ‘과연 혼자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두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걱정과는 다르게 직장도 잘 다니고, 산책도 가고, 가끔은 친구들과 소주도 마시고, 여행도 가며 새로운 도전도 하며 지역사회에서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파도는 이곳에’ 가사를 오래 곱씹으며 세상에 나올 수많은 장애인들에게 우리 함께 살자 응원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전한다.
<비상구 있는 집> 감독 장주영

 

Credits

 

다큐멘터리 <비상구 있는 집> 삽입곡 ‘파도는 이곳에’
Music / 장아름
Word / 강준서
Piano / 이찬민
Arrange / 이찬민, 김시민, 장아름
Mix and Master / 김시민
Photo and Artwork / 장주영
Produce by 비상구 있는 집

 

(English Credit)
‘Waves are ocean’ from <Home with the Exit> (original sound track)

 

Music / ARUM
Word / Kang Joonseo
Piano / Lee Chanmin
Arrange / Lee Chanmin, Kim Simin, ARUM
Mix and Master / Kim Simin
Photo and Artwork / Jang Juyeong
Produce by Home with the Exit

서울, 코로나


 

 

지난 2년간 우리를 집어삼킨 질병에 대해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 시간을 통과했을까요. 어떤 자세와 모양으로 버텼을까요. 그리고, 무엇을 잃어버렸을까요.

 

Credits

 

Produced by 신서울, 이지성

 

Composed & Lyrics by 신서울
Arranged by 신서울
Vocals 신서울
Guitars 신서울
Bass 이지성

 

Mixed & Mastered by 이지성 @ Warmfish Label studio
Artwork 신서울
Management by Warmfish Label
Published by Poclanos

earth


 

남경운, EP [earth]

 

[TRACK CREDIT]
1. 에코 / echo
작사 남경운
작곡 남경운 / 소상규
편곡 남경운 / 소상규

 

Vocal / Chorus / Keys / Drums / Bass by 남경운
E.Guitar by 남경운, 소상규

 

2. 여름비 / monsoon
작사 남경운
작곡 남경운
편곡 남경운

 

Vocal / Chorus / Keys / Drums / Bass / E.Guitar by 남경운
A.Guitar by 소상규

 

3. 구름 / clouds
작사 남경운
작곡 남경운
편곡 남경운 / 소상규

 

Vocal / Chorus / Drums / Bass / E.Guitar / A.Guitar by 남경운
Nylon Guitar by 소상규

 

4. 별 / stars
작사 남경운
작곡 남경운 / 소상규
편곡 남경운 / 소상규

 

Vocal / Piano / Drums / Bass / Rhythm E.Guitar by 남경운
E.Guitar Solo by 소상규

 

5. 바람 / breeze
작곡 남경운
편곡 남경운

 

All Instruments by 남경운

 

6. 유토피아 / utopia
작사 남경운
작곡 남경운 / 소상규
편곡 남경운 / 소상규

 

Vocal / Chorus / Drums / Bass / Piano / E.Guitar / A.Guitar by 남경운
Nylon Guitar by 소상규

 

7. 내 안엔 내가 없었네 / blank
작사 남경운
작곡 남경운 / 소상규
편곡 남경운 / 소상규

 

Vocal by 남경운
E. Guitar by 소상규

 

[CREDIT]
Executive Producer : 남경운, 석찬우
Co-Producer : STONESHIP
Art Direction & Design : Bee Park @studio.tds
Photography : 40jin & Ki Wun Jeong
Styling : Wes, Juju & Sung ill Ahn
Make up & Hair : 한유진 with assistant 김경아
Mixed by Hukky Shibaseki @ Wormwood Hill Studio / 남경운(Track 5, Track 7)
Mastered by Nahzam Sue @ Wormwood Hill Studio
A&R Director : 석찬우
A&R Assistance : 정재호, 오유경, 김창우
Published by @poclanos

 

백년


 

회기동 단편선 [백년](2012) / [처녀](2013)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에 부쳐

 

“현 세태에 대한 (끼어들지 못하는) 관찰자로서의 메마른 감성을 가득 담고 있다. <이상한 목>의 점증되는 불안정성과 파괴적 이야기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극단적인 변화로 곡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소독차>의 괴이함은 여태껏 ‘루저의 정서’를 불렀다고 알려진 어떠한 국내 포크 뮤지션보다 더 신선하다. (…) 음악인의 욕심이 효과적으로 전달된 몇 안 되는 앨범 중 하나이며, 이는 과장된 감정 전달로 듣는 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주류 팝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수준에 가닿아 있다.” ― 이대희(프레시안), [백년]에 관해

 

“삶의 고단함과 비애의 정조가 어떠한 여과 없이 돌출된다. 특히 폭탄이 터지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그 자체의 위력으로 아방가르드한 음악 세계를 뛰어넘어 정치적인 성격마저 띤다. (…) 회기동 단편선의 재능이 일체 망설임 없이 폭발하는 음반이다.” ― 오공훈(weiv), [처녀]에 관해

 

2006년, 회기동 단편선이란 이름을 짓고 공연을 시작했다. 2007년 3월 입대하기 전까지 1년가량 홀로 통기타를 치며 노래했다. 전역 후인 2009년부터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2013년부터 단편선과 선원들이란 밴드를 조직, 2017년까지는 주로 밴드로 활동했다. 지금은 개인의 창작활동보다는 스스로 세운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를 통한 음반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백년]은 2012년 4월 24일에 발매되었다. [처녀]는 이듬해인 2013년 6월 28일에 발매되었다. 2022년은 [백년]이 발매된 지 10년째 되는 해다.

 

[백년]과 [처녀]는 발매된 이래 국내외의 메이저 유통망을 통해 서비스된 적이 없다. 메이저 플랫폼에 대한 거부감과 배타적 권리로서의 저작권 체계에 대한 비판의식 때문이었다. 현재도 그에 대한 저항감이 없다 할 순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음악을 향유하는 현재의 주된 방식을 마냥 무시하는 것도 꼭 옳은 방향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마침 [백년]의 LP를 제작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남의 돈으로 하는 일에 폐 끼치기 싫었다. 이 음반을 기억하는 이가 이제는 몇 없을 것 같다는 걱정에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일을 하고자 했다. 타협에 대한 초라한 변명이다.

 

[백년]의 발매 10주년을 맞아 메이저 플랫폼에서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백년]을 만들던 시점, 갓 이십 대 중반에 접어든 젊은 아티스트였던 나는 그간 살아오며 채집하고 익힌 소리를 모두 담아낸 걸작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서의 레코딩 경험이 거의 없던 내게는 그 모든 과정을 원하는 수준으로 통제해낼 역량이 없었다. 역량의 부족은 한계로, 그러나 장점으로도 작용했다. 의도를 넘어선 불균질함이 그대로 녹아들며 쾌와 불쾌를 오가는 묘한 색채감이 형성되었다. 걸작은 아니더라도, 대신 괴작에 가까운 무언가가 완성되었다. 음반 전반에 걸친 가족과 유령에 대한 테마와 더불어, 이 색채감은 이후 이어진 작업들의 잠재적 기원이 되었다.

 

[처녀]는 매우 급하게 만들어진 음반이며, 보다 더 괴작에 가깝다. 《레코드폐허》라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페어에 출품하기 위해 반쯤은 농담처럼 만들었다. 제작하기로 처음 결정하고 완성할 때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은평구 신사동에 위치했던 좆밥합주실(실제 이름이다)에서 일주일 동안 먹고 자면서 마음대로 레코딩하고 믹싱해서 냈다. 대부분의 편곡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무언가 달뜬 상태에서 몰아치듯 작업하던 당시의 상황이 음반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아방가르드한 인디록, 인디포크에 가까웠던 전작에 비해 사이키델릭 록, 포크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이는 [처녀] 발매와 거의 동시에 결성된 단편선과 선원들의 음악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비록 조악한 사운드지만 두 음반은 발매 당시 과분한 상찬을 받았다. 드문 괴작이기 때문일 것이다. 두 음반의 한계를 인정하는 동시에, 한편으론 지금 시점에 들어도 기이한 음반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대한 자부를 가진다. 자신이 자신의 작업을 기이하다 평하는 게 자신으로서도 이상하나, 자기 것도 오래 두면 자기 것처럼 안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 음악들은 당시까지 형성된 취향의 어쩔 수 없는 반영이기도 하다. 괴작으로서의 선명함을 지닌 이 음반들에 나는 어쩔 수 없는 애정을 느낀다.

 

아티스트라는 직군을, 세계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아주 오랫동안 정의해왔다. 그런데 그 세계는 없었거나, 없거나, 없어졌거나, 이후로도 없을 세계다. 우리는 픽션을 쓰고 그 픽션은 대부분 현실화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마음에는 남는다. 세계를 바꾸는 것은, 그럼에도 마음이다. 매우 잠재적으로, 그리고 매우 점진적으로. 이 두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그 과정에서 산화되어 흩어진 픽션 조각들이다. 이 조각들은 단편선과 선원들, 그리고 이후의 작업들과도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다. [백년]은 자립음악생산조합, 인혁당(인디혁명당의 준말)의 명의로 발표되었다. 나 또는 동료들과의 집합, 특히 사라진 조직인 자립음악생산조합이 만들고자 했던 없던, 없는, 없어진, 없을 세계를 듣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이해 또는 양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잘못을 바로 잡으며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백년]과 [처녀]를 포함한 작업 전반에서 섹슈얼한 심상을 여러 방식으로 활용해왔다. 성sex은 인간사의 아주 오래된 테마인 탓에 섹슈얼한 심상을 활용하는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창작자에겐 이를 어떤 방식으로 다룰 것인지 예민하게 살필 책무가 있다. 그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백년]에서 가장 알려진 곡 중 하나인 <오늘나는>은 “오늘나는술을마시면꼭여자에게추근덕대는”이란 구절로 끝난다. 노래의 전반적인 맥락에서 이는 ‘치근대지만 그 역시 오늘의 나’라는 식의 자조를 가장한 미성숙함과 폭력에 대한 옹호로 읽힐 여지가 있다. 픽션에선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다. 극의 전개를 위해 때로는 창작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상반되는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음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지론이다. 그러나 <오늘나는>은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곡이며, 때문에 화자를 창작자와 잘라내듯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술을 빙자해 자신의 실책을 정당화하는 행위는 언제건 지양되어야 마땅하다. 당시 인식의 한계가 명백했음을, 이로 인해 책무를 다하지 못했음을 노래와 함께 기록해두고자 한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 단편선 (음악가, 프로듀서)

 

작곡, 작사 _ 단편선
편곡 _ 단편선, 허민(1, 3, 7)
프로듀서 _ 단편선
공동 프로듀서 _ 정세현, 이재훈
서포트 _ 하박국
레코딩 _ 천학주 @다리밑스튜디오
믹싱 _ 허민, 양정민
마스터링 _ 강승희 @소닉코리아마스터링스튜디오
커버 디자인 _ 단편선
제작 _ 자립음악생산조합, 인혁당, 오소리웍스
음원 배급 _ 포크라노스

 

노래 _ 단편선
클래식 기타 _ 단편선(1, 3, 8)
포크 기타 _ 단편선(1, 2, 5, 6, 7, 10)
일렉트릭 기타 _ 단편선(1, 7, 10), 미장(2, 5, 7), 류태관(4), 이응태(4)
베이스 기타 _ 최우영(1, 2, 4, 7, 10)
키보드 _ 류지완(4)
드럼 _ 조인철(1, 2, 4, 7, 10)
큰북 _ 단편선(1), 백철(8)
노이즈 _ 용녀(3), 최정훈(3)
프로그래밍 _ 허민(3, 4, 7, 10) 단편선(3, 7)
샘플링 _ 단편선(1, 9)
휘파람 _ 단편선(5)

 

처녀


 

회기동 단편선 [백년](2012) / [처녀](2013)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에 부쳐

 

“현 세태에 대한 (끼어들지 못하는) 관찰자로서의 메마른 감성을 가득 담고 있다. <이상한 목>의 점증되는 불안정성과 파괴적 이야기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극단적인 변화로 곡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소독차>의 괴이함은 여태껏 ‘루저의 정서’를 불렀다고 알려진 어떠한 국내 포크 뮤지션보다 더 신선하다. (…) 음악인의 욕심이 효과적으로 전달된 몇 안 되는 앨범 중 하나이며, 이는 과장된 감정 전달로 듣는 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주류 팝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수준에 가닿아 있다.” ― 이대희(프레시안), [백년]에 관해

 

“삶의 고단함과 비애의 정조가 어떠한 여과 없이 돌출된다. 특히 폭탄이 터지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그 자체의 위력으로 아방가르드한 음악 세계를 뛰어넘어 정치적인 성격마저 띤다. (…) 회기동 단편선의 재능이 일체 망설임 없이 폭발하는 음반이다.” ― 오공훈(weiv), [처녀]에 관해

 

2006년, 회기동 단편선이란 이름을 짓고 공연을 시작했다. 2007년 3월 입대하기 전까지 1년가량 홀로 통기타를 치며 노래했다. 전역 후인 2009년부터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2013년부터 단편선과 선원들이란 밴드를 조직, 2017년까지는 주로 밴드로 활동했다. 지금은 개인의 창작활동보다는 스스로 세운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를 통한 음반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백년]은 2012년 4월 24일에 발매되었다. [처녀]는 이듬해인 2013년 6월 28일에 발매되었다. 2022년은 [백년]이 발매된 지 10년째 되는 해다.

 

[백년]과 [처녀]는 발매된 이래 국내외의 메이저 유통망을 통해 서비스된 적이 없다. 메이저 플랫폼에 대한 거부감과 배타적 권리로서의 저작권 체계에 대한 비판의식 때문이었다. 현재도 그에 대한 저항감이 없다 할 순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음악을 향유하는 현재의 주된 방식을 마냥 무시하는 것도 꼭 옳은 방향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마침 [백년]의 LP를 제작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남의 돈으로 하는 일에 폐 끼치기 싫었다. 이 음반을 기억하는 이가 이제는 몇 없을 것 같다는 걱정에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일을 하고자 했다. 타협에 대한 초라한 변명이다.

 

[백년]의 발매 10주년을 맞아 메이저 플랫폼에서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백년]을 만들던 시점, 갓 이십 대 중반에 접어든 젊은 아티스트였던 나는 그간 살아오며 채집하고 익힌 소리를 모두 담아낸 걸작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서의 레코딩 경험이 거의 없던 내게는 그 모든 과정을 원하는 수준으로 통제해낼 역량이 없었다. 역량의 부족은 한계로, 그러나 장점으로도 작용했다. 의도를 넘어선 불균질함이 그대로 녹아들며 쾌와 불쾌를 오가는 묘한 색채감이 형성되었다. 걸작은 아니더라도, 대신 괴작에 가까운 무언가가 완성되었다. 음반 전반에 걸친 가족과 유령에 대한 테마와 더불어, 이 색채감은 이후 이어진 작업들의 잠재적 기원이 되었다.

 

[처녀]는 매우 급하게 만들어진 음반이며, 보다 더 괴작에 가깝다. 《레코드폐허》라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페어에 출품하기 위해 반쯤은 농담처럼 만들었다. 제작하기로 처음 결정하고 완성할 때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은평구 신사동에 위치했던 좆밥합주실(실제 이름이다)에서 일주일 동안 먹고 자면서 마음대로 레코딩하고 믹싱해서 냈다. 대부분의 편곡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무언가 달뜬 상태에서 몰아치듯 작업하던 당시의 상황이 음반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아방가르드한 인디록, 인디포크에 가까웠던 전작에 비해 사이키델릭 록, 포크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이는 [처녀] 발매와 거의 동시에 결성된 단편선과 선원들의 음악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비록 조악한 사운드지만 두 음반은 발매 당시 과분한 상찬을 받았다. 드문 괴작이기 때문일 것이다. 두 음반의 한계를 인정하는 동시에, 한편으론 지금 시점에 들어도 기이한 음반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대한 자부를 가진다. 자신이 자신의 작업을 기이하다 평하는 게 자신으로서도 이상하나, 자기 것도 오래 두면 자기 것처럼 안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 음악들은 당시까지 형성된 취향의 어쩔 수 없는 반영이기도 하다. 괴작으로서의 선명함을 지닌 이 음반들에 나는 어쩔 수 없는 애정을 느낀다.

 

아티스트라는 직군을, 세계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아주 오랫동안 정의해왔다. 그런데 그 세계는 없었거나, 없거나, 없어졌거나, 이후로도 없을 세계다. 우리는 픽션을 쓰고 그 픽션은 대부분 현실화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마음에는 남는다. 세계를 바꾸는 것은, 그럼에도 마음이다. 매우 잠재적으로, 그리고 매우 점진적으로. 이 두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그 과정에서 산화되어 흩어진 픽션 조각들이다. 이 조각들은 단편선과 선원들, 그리고 이후의 작업들과도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다. [백년]은 자립음악생산조합, 인혁당(인디혁명당의 준말)의 명의로 발표되었다. 나 또는 동료들과의 집합, 특히 사라진 조직인 자립음악생산조합이 만들고자 했던 없던, 없는, 없어진, 없을 세계를 듣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이해 또는 양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잘못을 바로 잡으며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백년]과 [처녀]를 포함한 작업 전반에서 섹슈얼한 심상을 여러 방식으로 활용해왔다. 성sex은 인간사의 아주 오래된 테마인 탓에 섹슈얼한 심상을 활용하는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창작자에겐 이를 어떤 방식으로 다룰 것인지 예민하게 살필 책무가 있다. 그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백년]에서 가장 알려진 곡 중 하나인 <오늘나는>은 “오늘나는술을마시면꼭여자에게추근덕대는”이란 구절로 끝난다. 노래의 전반적인 맥락에서 이는 ‘치근대지만 그 역시 오늘의 나’라는 식의 자조를 가장한 미성숙함과 폭력에 대한 옹호로 읽힐 여지가 있다. 픽션에선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다. 극의 전개를 위해 때로는 창작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상반되는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음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지론이다. 그러나 <오늘나는>은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곡이며, 때문에 화자를 창작자와 잘라내듯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술을 빙자해 자신의 실책을 정당화하는 행위는 언제건 지양되어야 마땅하다. 당시 인식의 한계가 명백했음을, 이로 인해 책무를 다하지 못했음을 노래와 함께 기록해두고자 한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 단편선 (음악가, 프로듀서)

 

작곡, 작사, 편곡, 연주 _ 단편선
녹음, 믹싱 _ 이상우, 단편선
사진 _ 박정근
커버 디자인 _ 단편선
제작 _ 비싼트로피 레코즈, 단편선, 오소리웍스
음원 배급 _ 포크라노스

 

코기


 

[CREDIT]

 

보컬 달지
곡 손승우
기타 서휘석
피아노 이서연
베이스 한승목
드럼 강전호
녹음 김지엽
보컬 믹스 홍라헬
믹스 주대건
마스터링 황병준

사랑을 말해야 해


 

언제나 늘 내 옆에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과 나에게도 언젠가 소리 없이 마지막이 찾아오겠지, 오늘은 더 늦기 전에 품에 안겨 사랑한다 말해줘야지

 

Credits
Produced by 은희영
Lyrics by 최정윤
Composed by 최정윤
Arranged by 은희영

 

Guitar, Bass, Piano, Drums 은희영
Violin, Flutes 최정윤
Chorus 최정윤

 

Recorded by 은희영 @ BSBL Studio
Mixed by 은희영 @ BSBL Studio
Mastered by Christian Wright @ Abbey Road Studios

 

Film Crew 박평강, 곽효인, 조준희
Title Design 김지성
Hair 구예영 @ Kowon
Make-up 김윤정 @ Kowon

 

[MAGIC STRAWBERRY SOUND]
Management Director 홍달님
A&R Director 정준구

 

A&R Direction & Coordination 임다솔
A&R Administrator 임형나
Artist Management 최정화

 

M/V Directed by 서이레
Artwork 임다솔
Promotion Design 권우주
Photo 홍태식

 

Management MAGIC STRAWBERRY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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