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느낌은 뭘까? (feat. 연진 of 라이너스의 담요)
2. I Don’t Mind At All
실력파 프로듀서 ‘티어라이너’가 ‘라이너스의 담요’와 만났다! [이 느낌은 뭘까? @TALLINN]
싱글 <이 느낌은 뭘까? @TALLINN>는 음악감독이자 인디밴드인 티어라이너의 프로젝트 세 번째 작품이다. 올해 초 방송된 드라마 음악을 마무리한 티어라이너가 음악감독 직을 내려 놓고 다시 인디밴드로 돌아와 공개한 이 프로젝트는 기존에 발표하지 못했던 미완성 곡들 중에서 엄선해 그간 여행을 다녀온 특정 도시를 테마로 곡을 완성해 발표하는 콘셉트다. 그 첫 시작으로 4월에 발표한 <내 작은 기억들 @KYOTO>은 배우 최강희가 보컬로 참여한 포크송 ‘내 작은 기억들 (feat. 최강희)’과 연주곡 ‘4월의 왈츠’를, 5월에 발표한 <우리 둘만의 보사노바 @CEBU>는 홍대여신 타루가 티어라이너와 혼성으로 함께 부른 ‘우리 둘만의 보사노바 (feat. 타루)’와 연주곡 ‘Breeze’를 수록했다.
이번 6월의 프로젝트 수록곡 ‘이 느낌은 뭘까? (feat. 연진 of 라이너스의 담요)’는 브라스를 사용한 챔버팝으로 밴드 ‘라이너스의 담요’에서 노래하는 연진이 보컬로 참여했다. 독특한 음색으로 많은 팬층을 가지고 있고, 여러 뮤지션과 함께 작업하기도 한 연진은 티어라이너가 음악을 감독한 드라마 ‘트리플 OST’에 수록된 ‘넌 혼자가 아냐 (feat. 연진 of 라이너스의 담요)’와 ‘We Quit Us (feat. 연진 of 라이너스의 담요)’에 보컬과 코러스로 참여하기도 했다.
리듬감 넘치는 드럼과 브라스, 찰랑이는 기타, 부드럽고 사랑스럽지만 어딘가 새침하게 들리기도 하는 연진의 보컬은 피어나는 연애의 혼란스러운 감정이라는 곡의 주제를 잘 표현한다. 가사는 TV, 라디오, 드라마 작가이자 작사가로도 유명한 이지은이 썼다. 이 곡을 탄생시키는 동안 작곡가 티어라이너는 tvn드라마 ‘하트투하트’의 음악감독으로, 작사가 이지은은 tvn예능 ‘SNL코리아’ 메인작가로 각각 작업 중이었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싱글 <이 느낌은 뭘까? @TALLINN>는 티어라이너와 함께 활동 중인 어쿠스틱 듀오 ‘로우엔드 프로젝트low-end project’의 멤버 강지훈이 티어라이너의 곡을 편곡한 부드러운 기타 연주곡 ‘I Dont Mind At All’을 포함한 두 곡을 수록해 티어라이너의 최근 여행지 ‘에스토니아 탈린’을 테마로 한 싱글 연작의 세 번째 프로젝트로 발매되었다.
– Credits –
티어라이너 싱글 <이 느낌은 뭘까? @TALLINN>
01. 티어라이너 – 이 느낌은 뭘까? (feat.연진of라이너스의담요)
Written by liner
Lyrics by 이지은
Arranged by liner
Mixed & Mastered by 김찬영(702스튜디오)
Vox & Chorus by 연진
Guitars by 강지훈
Bass by 이미영
Brass by 이미영, liner
Drums by 강민석
02. 티어라이너 – I Don’t Mind At All
Written by liner
Arranged by 강지훈
Mixed by 강지훈
Mastered by liner
All Performed by 강지훈
—————————————-
Produced by liner
Photograph & Artwork by liner
밴드 브로콜리너마저 디지털 싱글 [천천히] ‘돌아가는 길’위에 서 있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
안녕하세요, 브로콜리너마저 입니다. 작업을 마치고 생각 해 보니 ‘1/10’ 이후 거의 4년 만의 신곡이네요.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 중에는 유독 ‘돌아가는 길’ 에 관한 가사가 많습니다. 대부분 유쾌하지 못한 상황들과 감정들을 담고 있지만, 그만큼 그 순간에 느껴지는 무언가가 참 많고도 무겁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들 버티고 있는 것이다 생각하면 억울한 마음이 들다가도 어느 정도는 그러려니 하기도 한데요. 그게 맞는 건 또 아니겠죠. 아무튼 ‘천천히’를 시작으로 한동안 그런 노래들을 하나씩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3집의 시작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길게, 천천히 즐겨주세요.
1. 두 나무
2. 봄으로 달려나가는 다니야르
3. 새
4. 양궁
5. 대전
6. 안녕
7. 침묵에서
8. 습기
9. 비둘기호
10. 포구를 떠날 때
덜어냄을 덜어내어 다시 한번 깊어진 생각의 여름 3집 [다시 숲 속으로]
잠깐의 귀국에서 예정된 출국까지 주어진 시간은 대략 4개월. 박종현이 음반을, 그것도 정규를 내고 싶다고 했을 때 솔직히 제 시간에 만들어낼 수 있을 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더욱이 기타와 목소리만의 단출한 편성으로 진행했던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좀 더 다양한 악기를 써서 다채롭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도가 있었다. 그렇다면 연주를 할 이도 필요할 것이고, 녹음도 예전처럼 간단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거라는 부분도 마음에 걸렸던 것이 사실이다.
다만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것은 2집 발매 이후 3년이 지나는 동안 그에게도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다.
‘다 덜어내고 남은 노래’라는 1집 [생각의 여름]의 홍보 문구가 상징하듯 생각의 여름을 특징하는 요소는 간결함이었다. 같은 말을 쓸데 없이 중복하는 것을 일종의 죄악처럼 여겼기 때문에 ‘1절-후렴-2절-후렴’으로 반복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일반적인 대중음악의 형식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러한 경향이 극단적으로 치달았던 게 2집 [곶]은 12곡이 수록되었음에도 전체 재생 시간이 17분에 불과하여 듣는 이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그대로라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덜어냄을 반복하는 것은 어찌 보면 박종현이 피하고자 하는 중복일 수도 있고, 자칫하면 강박으로 치닫게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그가 지내온 시간들과 공간들 안에서의 경험들은 그에게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덜어낸다는 것 자체를 덜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것이 지난 4개월의 작업 끝에 완성되어 드디어 2016년 6월 선보일 수 있게 된 생각의 여름 3집 [다시 숲 속으로]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덜어내야 한다는 강박을 덜어냄으로써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다른 음악인들의 참여다. 1집의 윤덕원(브로콜리 너마저)나 2집의 깜악귀(눈뜨고코베인)과 같은 음악인들이 프로듀서로 참여했음에도 도리어 거의 박종현 혼자서 만들어냈던 예전과 달리, 좀 더 다양한 것을 더하겠다는 생각은 이번 음반의 공동 프로듀서이자 다섯 곡의 기타 독주에 세션으로 참여한 CR태규를 필두로 진혜린(하모니카), 양현모(드럼),장수현(바이올린)등의 음악인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그 결과 3집은 박종현이 혼자였다면 구현할 수 없었을 다채로움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다채로움은, ‘언어’에 무게중심을 두고 창작을 해왔던 박종현의 노래들에 좀 더 ‘음악’적인 면을 더함으로써 생각의 여름을 좀 더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생각의 여름이 구사하고 있는 언어의 치열함과 그 가치, 그리고 그 밑바탕에 있는 간결함이 퇴색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그가 가지고 있던 다른 면모들, 요컨대 사람을 잡아 끄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음색의 목소리와 매끈한 선율을 뽑아내는 특유의 감각이 더 빛을 발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음반의 타이틀곡이자 첫머리를 여는 곡인 ‘두 나무’에서는 예전 생각의 여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극적인 뭉클함이 느껴진다. 이어지는 ‘봄으로 달려나가는 다니야르’에서도 CR태규의 기타가 더해짐으로써 그 서정이 좀 더 입체적인 것이 되었다. 박종현이 “접힌 적 없는 새처럼 날아주었다”고 얘기하는 ‘새’에서 진혜린의 하모니카 연주도, “심장과 관절들, 그리고 바람 등등이 내는 소리들”이라는 ‘양궁’에서 양현모의 연주도 그러하고, 예전에 이미 발표한 바 있던 ‘안녕’이 이전과 다른 정서를 지니게 된 것도 장수현의 바이올린 연주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컨트리 음악의 느낌을 끌어와 자기 고향을 제목으로 자전적인 얘기를 풀어낸 ‘대전’의 유례없는 여유로움도, 그 반대편에서 미움의 정서를 예전과 같은 날카로움으로 담아낸 ‘비둘기호’의 서늘함도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이렇게 7곡,거기다 12년 전에 만들고 불렀던 노래를 지금의 목소리로 다시 부른 ‘습기’와 제주의 모슬포에서 보았던 상황을 담아낸 ‘포구를 떠날 때’, 그리고 ‘침묵에서’를 더해 모두 10곡이 모여 [다시 숲 속으로]가 되었다.
예전보다 확실히 다양한 질감을 가진 노래들이 담겨 있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것은 음반 전체를 하나로 묶는 정서가 있다. 말하고 노래하는 것에 엄두가 안 났던 시절 고속도로를 지나다가 시야에 들어온 풍경들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줬다는 ‘침묵에서’의 사연을 통해 짐작을 할 수 있는 그 정서는 움직임이다. 다만 그것은 말로 구구절절 설명해서는 의미가 없고,노랫말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파악할 수 없다. 오로지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나서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일 테다.
박종현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 온 것이 10년, 그가 생각의 여름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함께 해 온 것도 7년이 넘었다. 사실 2집을 내고 나서는 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음악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이 그는 도무지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상황을 극복하며 꾸준하게 음악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이제 생각의 여름의 3집을 마주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마음 한 켠이 뭉클해진다. 이러한 마음이 드는 것은 아무래도 그의 삶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는 까닭이 크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확신이 있다. 전혀 그를 모르는 타인이라도 그가 생각의 여름을 통해 이번 3집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나 못지 않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그만큼 좋은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람을 느낀다.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라는 붕가붕가레코드의 모토는 바로 이런 경우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박종현은 생각의 여름을 통해 점점 더 깊어졌고, 그렇게 보낸 시간만큼의 결과물이 바로 이번의 3집, [다시 숲 속으로]이다.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아티스트 소개: 생각의 여름
‘생각의 여름’은 싱어송라이터 박종현의 1인 프로젝트이다. 2005년 ‘치기 프로젝트’로 데뷔한 후 2009년 정규 1집을 내면서 생각의 봄인 ‘사춘기(思春期)’의 다음 시기를 의미하는 생각의 여름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통기타와 목소리를 중심으로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는 점에서 일단 포크 음악이라 지칭할 수 있지만 본인은 그러한 장르 구분에는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있다.
‘말을 짓고 노래를 만든다’는 특유의 작법에 걸맞게 치열하게 갈고 닦인 노랫말이 일단 특징이다. 이처럼 말을 우선에 놓다 보니 필요 없는 말의 중복을 원하지 않아 ‘1절-후렴-2절-후렴’의 반복이 특징인 전형적인 대중음악의 구성과는 다른 형태의 노래들을 많이 만든다. 그래서 노래의 길이가 짧은 경우가 많은데,그래서 한 때는 ‘다 덜어낸 노래’라는 문구로 그의 음악을 수식하곤 했다.
그럼에도 노래의 선율을 매끈하게 뽑아내는 특유의 감각에 사람을 잡아 끄는 매력이 있는 타고난 목소리의 음색은 자칫 자폐적일 수 있는 음악에 대중적인 면을 부여한다. 2009년 1집 [생각의 여름] 발매 당시 특별한 홍보 활동이 없었음에도 거의 입소문에 기대어 3000장이 넘는 CD 판매를 기록하며 생각의 여름을 애호하는 이들을 모아낸 것도 이러한 특징 덕분일 것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드문드문 공연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활동이 없던 그는 1집 발매 후 3년이 지난 2012년에 2집 [곶]을 발매한다.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음에도 17분에 불과한 전체 재생 시간에도 느껴지듯 앞서 말했던 간결함을 극도로 추구한 이 음반은 반드시 순서대로 듣도록 전곡을 하나로 묶어낸 파격적인 CD의 구성으로 찬반 양론을 끌어냈다. 디지털 음원 유통 역시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바람에 제한적으로 노출됐던 이 음반을 마지막으로 생각의 여름은 그나마 있던 공연 활동도 중단한 채 긴 휴지기에 들어간다.
그렇게 다시 3년이 흘러 이제 그의 새로운 음악을 듣기는 아무래도 어렵겠구나 싶었던 2016년, 돌연 생각의 여름은 3집 [다시 숲 속으로]로 돌아왔다. 외국에 있던 그가 잠시 한국에 들어 온 사이 과연 시간 내에 가능할까 싶었던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6월 말, 여름의 한복판에 그의 새 음반을 만나게 되었다.
음반 전체가 하나의 구성을 이루는 서사적인 서정과 잘 닦인 단어들과 문장들이 여전하다면 여러 세션 연주자의 참여로 다채로워진 음악적 구성과 함께 덜어내야 한다는 강박 자체를 덜어낸 듯한 풍성한 구성은 박종현이 그 동안의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낸 나름의 성숙을 보여주는 것일 테다. 아마 예전을 보아 하건대 이번 음반 이후로 언제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을 지 기약은 없지만, 확실한 것은 생각의 여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노래들이 나오고 있고 그게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만큼 그에 걸맞은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1. 용서
2. 사실
3. 깊이 나는 꿈
4. 칼날 5. 슬픔이 없는 마을
6. 이제,
7. 곶
8. 섬
9. 용서 (다시) 10. 너는 내가
11. 희망
12. 우회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no. 14 한층 더 짙어진 여름 생각의 여름 2집 ‘곶’
생각의 여름의 작업을 특징짓는 주요한 테마 중 하나는 시간의 흐름이다. 애초에 프로젝트 이름에 특정한 시기를 의미하는 ‘여름’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것부터 그렇다. 3년 전에 나왔던 1집[생각의 여름] 역시 꾸준하게 노래를 만들어왔던 이전 몇 년 동안의 경험과 변화를 정리한다는 의도를 품고 있었다. 그래서 1집은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는 시간의 흐름 동안 스스로의 변화를 자각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아홉 개의 노래를 경유한 후 앞으로 맞이할 다섯 번의 여름에 대한 예감으로 끝을 맺었다.그리고 그 시점의 그는 좀 더 짙은 색깔을 갖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결국 창백해져서 흐려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동시에 품고 있었다.
2009년 1집 발매 이후 그 후로 두 번의 여름이 지나고 세 번째로 맞이한 2012년 여름의 한복판.예정했던 다섯 여름의 절반의 지났고, 그사이 예감은 염려가 아닌 기대로 실현되었다. 그렇게 한층 더 짙어진 여름, 그 결과물이 생각의 여름 2집 [곶]이다.
이 앨범에서도 주요한 테마는 1집과 마찬가지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심리적 변화의 기록, 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2집의 모든 노래들은 내면 풍경의 서사라 할 수 있는 형태로 긴밀하게 연결되었다. 심리적으로 좁은 기억의 틈에서 시작하여 ‘곶’과 ‘물’이라는 심상을 거쳐 더 넓은 풍경(사막, 바다, 하늘)로 나아가는 마음의 이동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음반의 진행에 따라 흘러가는 시간은 공간을 확장시키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정서적인 변화로 귀결한다. 그 결과 이 앨범의 모든 노래들은 순서를 바꿔 들으면 그 흐름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할 정도의 유기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의미의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음악적 표현에서도 보다 치밀해졌다. 이 앨범의 특성을 가사로만 전달하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는 생각에서 음향적으로 좀 더 다양한 이미지를 구현하려 했다. 곡의 심리적 성격을 듣는 사람에게 ‘소리’로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 더불어 군데군데 배어 나오는 팝(pop)한 느낌으로 인해 ‘통기타 반주의 편안한 음악’이라는 범주에 애매하게 묶여 가사가 품은 내면의 갈등을 온전하게 드러내지 못했던 1집과는 다른 질감을 들려줘야 한다는 의도도 있었다. 그래서 스튜디오의 인공적인 느낌부터 합주실 마루의 현실적인 공간까지 녹음하는 공간의 특성을 다양하게 하여 정서의 진전을 소리로 표현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앨범이 품고 있는 극도의 간결함이다. 우선 통기타와 자신의 목소리만을 이용한 최소한의 편성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갔다. 1집에 실린 노래가 모두 11곡, 전체 재생 시간은 29분이었다. 무의미한 반복을 피하기 위해 전형적인 대중음악의 구성을 거부한 결과다. 이에 비해 2집은 12곡을 모두 재생하는 시간이 17분 언저리에 머무르고 있다. 이미 많은 것을 덜어냈다고 생각했던 상황에서 다시 한번 덜어냄을 감행한 것이다. 생각의 여름은 이번 앨범을 통해 아무런 군더더기 없이 표현하고자 하는 핵심만을 오롯이 담고자 하는 의지를 단호하게 관철하고 있다.
묘한 것은 이 정도로 창작한 이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음에도 그 결과물에서 아집의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것 저것 다 해보고 싶은 표현의 욕심을 몇 번이나 걸러내고 표현의 정수만을 다듬은 결과 이 앨범은 듣는 이가 두고두고 음미할만한 찰나의 여백으로 가득하게 되었다. 온통 감각으로 흘러 넘쳐 때때로 구토를 일으키기도 하는 최근의 음악들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면에서 이 앨범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원래 지금은 없어진 한 디지털 음원 사이트를 통해 2012년 7월 독점 발매됐던 음반을 3집 발매에 맞춰 2016년 6월에 재발매한다.들을 때마다 만든 이가 구성한 순서대로 듣게끔 강제하기 위해12곡을 하나로 묶어서 배포했던 당시와 달리, 재발매를 하면서 곡 별로 따로 배포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이 음반을 가장 충실하게 듣는 건 곡 순서대로 17분의 시간을 온전하게 마주하는 것이라는 점을 덧붙인다.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의 14번째 작품이다. 작곡, 작사, 편곡 및 노래, 연주는 모두 생각의 여름. 밴드 ‘눈뜨고코베인’의 깜악귀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2번부터 5번 트랙의 녹음은 김종삼, 조윤나(토마토 스튜디오), 나머지 녹음과 믹싱은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엔지니어 나잠수,마스터링은 최효영(Suono Mastering)이 진행했다. 커버 디자인은 언제나처럼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의 솜씨.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아티스트 소개: 생각의 여름
‘생각의 여름’은 싱어송라이터 박종현의 1인 프로젝트이다. 2005년 ‘치기 프로젝트’로 데뷔한 후 2009년 정규 1집을 내면서 생각의 봄인 ‘사춘기(思春期)’의 다음 시기를 의미하는 생각의 여름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통기타와 목소리를 중심으로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는 점에서 일단 포크 음악이라 지칭할 수 있지만 본인은 그러한 장르 구분에는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있다.
‘말을 짓고 노래를 만든다’는 특유의 작법에 걸맞게 치열하게 갈고 닦인 노랫말이 일단 특징이다.이처럼 말을 우선에 놓다 보니 필요 없는 말의 중복을 원하지 않아 ‘1절-후렴-2절-후렴’의 반복이 특징인 전형적인 대중음악의 구성과는 다른 형태의 노래들을 많이 만든다.그래서 노래의 길이가 짧은 경우가 많은데,그래서 한 때는 ‘다 덜어낸 노래’라는 문구로 그의 음악을 수식하곤 했다.
그럼에도 노래의 선율을 매끈하게 뽑아내는 특유의 감각에 사람을 잡아 끄는 매력이 있는 타고난 목소리의 음색은 자칫 자폐적일 수 있는 음악에 대중적인 면을 부여한다. 2009년 1집 [생각의 여름] 발매 당시 특별한 홍보 활동이 없었음에도 거의 입소문에 기대어 3000장이 넘는 CD 판매를 기록하며 생각의 여름을 애호하는 이들을 모아낸 것도 이러한 특징 덕분일 것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드문드문 공연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활동이 없던 그는 1집 발매 후 3년이 지난 2012년에 2집 [곶]을 발매한다.총 11곡이 수록되어 있음에도 17분에 불과한 전체 재생 시간에도 느껴지듯 앞서 말했던 간결함을 극도로 추구한 이 음반은 반드시 순서대로 듣도록 전곡을 하나로 묶어낸 파격적인 CD의 구성으로 찬반 양론을 끌어냈다.디지털 음원 유통 역시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바람에 제한적으로 노출됐던 이 음반을 마지막으로 생각의 여름은 그나마 있던 공연 활동도 중단한 채 긴 휴지기에 들어간다.
그렇게 다시 3년이 흘러 이제 그의 새로운 음악을 듣기는 아무래도 어렵겠구나 싶었던 2016년,돌연 생각의 여름은 3집 [다시 숲 속으로]로 돌아왔다.외국에 있던 그가 잠시 한국에 들어 온 사이 과연 시간 내에 가능할까 싶었던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6월 말,여름의 한복판에 그의 새 음반을 만나게 되었다.
음반 전체가 하나의 구성을 이루는 서사적인 서정과 잘 닦인 단어들과 문장들이 여전하다면 여러 세션 연주자의 참여로 다채로워진 음악적 구성과 함께 덜어내야 한다는 강박 자체를 덜어낸 듯한 풍성한 구성은 박종현이 그 동안의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낸 나름의 성숙을 보여주는 것일 테다.아마 예전을 보아 하건대 이번 음반 이후로 언제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을 지 기약은 없지만,확실한 것은 생각의 여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노래들이 나오고 있고 그게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만큼 그에 걸맞은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Credits-
생각의 여름
박종현 노래, 기타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no. 14
생각의 여름 2집 ‘곶’
작사/작곡/편곡 박종현
제작 깜악귀
녹음 나잠 수 (쑥고개213)
단, 2번-5번 노래는 김종삼, 조윤나 (토마토 스튜디오)
믹싱 나잠 수 (쑥고개213)
마스터링 최효영 (Suono Mastering)
디자인 김기조 (Kijoside)
총괄제작 곰사장
매니지먼트 황수연 김은성 조하한
회계 송대현
CD유통 미러볼 뮤직
붕가붕가레코드
홈페이지 www.bgbg.co.kr
전화 070-8862-7686
이메일 bgbg@bgbg.co.kr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고는 소원을 빌어야겠다 싶었다. 위성인지 별인지 꽤나 어려운 너지만, 반짝이니 됐다.”
‘이설아’ [별이 내리는 길목에서]
K팝스타 시즌4에서 자작곡 “엄마로 산다는 것은”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이설아’가 7월 미니앨범 발매를 앞두고 신곡을 선보인다. ‘이설아’는 제24회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에서 최연소로 금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으며, 방송 후에도 드라마 ost 참여를 통해 영상음악에 대한 센스와 작사, 작곡, 편곡 실력을 발휘한 바 있다.
지금까지 마음을 파고드는 음악으로 듣는 이들을 위로했던 ‘이설아’는 우리 한국인에게 보다 친숙한 멜로디와 리듬의 곡으로 찾아왔다. 그녀는 이 곡을 통해 이제는 차마 닿기 힘든 대상들에 대하여 불투명할지언정 반짝일 만남을 소망하고 있다. 신곡 “별이 내리는 길목에서”는 오리엔탈 요소에 다양한 퍼커션들의 울림과 아이리쉬 편곡이 가미되어 마치 잘 양념된 퓨전음식 한 그릇을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프레시한 그녀의 음악을 의심의 여지없이 들어보자.
-듣는 이들에게 올립니다-
“별이 내리는 길목에서”라 하면 찬란하기 그지없는 매력적인 시공간을 떠올리기에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늘 비현실적 시공간에 대한 갈증과 어리석을지 모를 꿈을 품고 지내지만, 정작 당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장면들은 어쩌면 처절하기 짝이 없을지도. 3년 전 이 곡을 완성했을 당시보다, 이 곡에는 형용하기 어려운 살갗들이 본인에게도 계속하여 덧붙는 중이다. 가령 학창시절 체육대회 같은 것 말이다. 지금쯤 다들 무얼 하며 지낼까. 우리가 다시 마주할 날이 올까?
늘어가는 거라곤 닿을 수 없는 것들 투성이지만, 간혹 지나간 것들에 대해 찬찬히 읊조릴 때면 삭막한 우리네 입가에도 옅은 미소가 번지지 않나. 당신이 두 발로 서있는 곳이 어디든, 잊고 지냈던 무언가를 떠올릴 적에 그곳은 이미 충분히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그리운 당신들께 이 곡을 바친다. 만남의 노랠 부르세! -이설아 드림.
[Credits]
Written, Composed & Arranged by 이설아
Programing by 이설아
‘시팔이’ ‘하상욱’의 좋은 생각, [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하상욱’ 작사, 작곡과 ‘옥상달빛’ 편곡,가창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내가 좋아하는 글 중에 이런 글이 있다. 포털사이트 영화 섹션에 있는 영화 한 줄 평인데, 별점 10점 만점을 준 이 리뷰에는 영화를 칭찬하거나 추천하는 내용 대신 이런 글이 쓰여있었다.
“그냥 너랑 봐서 좋았다.”
꺄~! 이렇게 설레는 영화평이라니. 근데 나도 이랬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을 것들이 좋아하는 누군가 때문에 좋아지고 그랬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좋아하는 것들을 억지로 찾으려고 애쓰면서, 익숙해진 좋은 것들에 대해서는 점점 인색해지고 있었다.
니가 왜 좋은지는
딱 생각이 안 나지만,
니가 생각이 나면
참좋다.
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생각’을 떠올리면 좋겠다. 연인, 친구, 가족, 누구라도 생각나는 것만으로 좋은 그런 사람들. 내가 듣고 싶은 노래보다는, 좋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런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음원 순위도 높겠지? 후훗.)
– 하상욱
– Credits –
옥상달빛(OKDAL) members / 김윤주, 박세진
Producer / 옥상달빛
Music & words by 하상욱
Arranged by 옥상달빛
다정하지만 묘하게 뒤틀린 이층 언니들의 수다, ‘투스토리’ 의 정규 1집 [첫 번째 이층 집]
‘다즐링’에 이은 네 번째 싱글 공개, [붐붐붐]! 익살스런 코러스가 함께하는 ‘투스토리’의 쌉싸름한 블루스 넘버
1집 [첫 번째 이층 집] 에 수록된 열 곡의 노래들이 한 달에 한 곡 씩, 열 달 동안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추천의 글]
우선 ‘투스토리’의 공연을 본 지 좀 되신 분들은 오랜만에 외출 한 번 해보시라 권하고 싶다. 그 사이 더 강력해진 두 멤버가 뿜는 매력에, 난 나도 모르게 자동기술법으로 팬레터까지 남기고 왔다. 싱글 [붐붐붐]은 보컬 예진 양이 쓴 곡으로 강력한 블루스 리프와 재미있는 코러스가 담겨있는 곡이다. 예진 양과 나는 해마다 한 번 쯤 ‘카리스마 부족한 ‘세르주 갱스부르’와 그의 뮤즈 코스프레를 해왔는데, 이번 곡의 코러스는 가히 ‘갱스부르’가 ‘브리지뜨 바르도’와 녹음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해주고 싶다. [붐붐붐]은 긴 부제가 암시하듯 세태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기도 하다는데, 무얼까 생각해보며 들어도 좋을 것 같다. ‘부제 : 어느 정도의 빗방울이 떨어져야 우산을 쓸까’,’밥 딜런 :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겠지.
– 음악가, 싱어송라이터 김목인 –
[붐붐붐 (부제 : 어느 정도의 빗방울이 떨어져야 우산을 쓸까)]
‘당신은 어느 정도의 빗방울이 떨어져야 우산을 쓰나요?’ 이렇게 가볍게 시작한 질문은 요즘의 어지러운 세상을 통과하여 이 노래가 되었습니다.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 하지만 날씨가 맑을 거라는 뉴스를 보고 우산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길을 나선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길에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군요. 하지만 우산을 쓴 사람은 말합니다.
‘나만 아니면 돼.’
나와는 무관하다 여겼던 일들이 어느 순간 당신 앞에 불쑥 다가왔을 때, 그 때도 나만 아니면 된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투스토리]
고층도 지하도 아닌 2층, ‘투스토리(2story)’는 따스하고 아늑한 공간이고 싶습니다. 약간의 관심과 여유가 있어야 찾을 수 있는 이 곳에서 미옹과 예진은 달콤한 멜로디에 쌉싸름한 가사를 얹어 기타치며 세상을 노래합니다. [붐붐붐], 그리고 지난 싱글들을 포함한 열 곡 모두에 보너스 두 곡까지 가득 담은 1집 [첫 번째 이층 집]도 판매처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Credits]
작사 예진
작곡 예진
편곡 투스토리
바이올린 권지영
퍼커션 장도혁
베이스 노선택 (a.k.a 조르바)
믹싱, 마스터링 신재민(필로스 플래닛)
다정하지만 묘하게 뒤틀린 이층 언니들의 수다, ‘투스토리’의 정규 1집 [첫 번째 이층 집] 세 번째 싱글 [다즐링] 공개!
살랑이는 바람에 실려온 평온하고 다정다감한 노래. 1집 [첫 번째 이층 집]에 수록된 열 곡의 노래들이 한 달에 한 곡 씩, 열 달 동안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추천의 글]
“여행길에 오르는 친구에게 그 곳을 비추는 햇빛과 이 곳의 햇빛은 하나이므로 우리는 이어져 있다는 편지를 쓴 적이 있었다. 함께 할 때의 온전했던 마음이 헤어져서도 유지되기를 바랬는데 그럴 때 자연에 기대어 마음을 전하는 것만큼 진심으로 가닿는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즐링]을 듣고 있으면 아침 숲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노래의 결을 따라 함께 호흡을 고르다보면 끝에는 새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다. 이처럼 노래에 깃든 맑고 고운 기운 덕분에 노래를 다 듣고나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전화가 하고싶어 진다” – 대전의 노는 떠돌이이자 농부의 딸이자 영농후계자인 평화의 전사 친구 새봄
[다즐링]
“홍차의 이름으로 많이 알고 있는 인도의 다즐링에서는 손으로 직접 천을 꿰매 소포를 부쳐줍니다. 그 곳에서 소포를 보냈던 때를 생각하며 미옹이 곡을 만들었고 예진이 어느 날씨 좋은 오후,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며 가사를 붙였습니다. 지금 이 산들바람이 당신의 어깨에도 앉았다 갔으면 좋겠어요.”
[투스토리]
고층도 지하도 아닌 2층, ‘투스토리(2story)’는 따스하고 아늑한 공간이고 싶습니다. 약간의 관심과 여유가 있어야 찾을 수 있는 이 곳에서 미옹과 예진은 달콤한 멜로디에 쌉싸름한 가사를 얹어 기타치며 세상을 노래합니다. 지난 싱글 들을 포함한 열 곡 모두에 보너스 두 곡까지 가득 담은 1집 [첫 번째 이층 집]도 판매처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Credits]
투스토리 싱글 [다즐링]
작사 : 예진
작곡 : 미옹
편곡 : 투스토리
바이올린 : 권지영
베이스 : 노선택 (a.k.a 조르바)
믹싱, 마스터링 : 신재민(필로스 플래닛)
사춘기 여고생의 일기장을 열어보는 듯한 감성의 어쿠스틱 소품집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스무살 듀오 ‘그란디’의 첫 번째 EP 발매
광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어쿠스틱 밴드 ‘그란디’의 데뷔 EP 발매!
‘허즈밴드’라는 이름으로 18살에 처음 밴드를 결성한 조재희(어쿠스틱기타)와 변영주(멜로디언)는 솔직한 가사와 성숙미 넘치는 보컬에 탄탄한 연주를 더해 광주음악창작소 뮤지션 인큐베이팅에 선정되었다.
밴드 이름을 ‘그란디’로 바꾸고 러브락컴퍼니의 멘토링과 오!부라더스의 이성문의프로듀싱을 거쳐 탄생된 이번 싱글은 총 4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때로는 사색하고,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기도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하기도 하는, 사춘기 여고생의 일기장을 그대로 노래로 옮겨놓은 듯한 풋풋함과 서정성을 함께 느낄 수 있다.
-CREDITS-
Executive producer : (주)러브락
Produced by : 이성문
Recording engineer : 김학수
Music Video : 송지욱
Designed by : 김민정
Photographer : 장승욱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 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 빈 방안에 가득한데”, ‘램즈’, ‘오만석’이 다시 부르는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김광석 20주기, 김광석을 기억하다 Vol. 2]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 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 빈 방안에 가득한데” 누구든 그런 시간이 있다. 내게는 스무 살 초반 어느 무렵이었던 것 같다. 다들 그렇듯이 설레는 봄날처럼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사랑했던 따스함을 지나, 자의든 타의든 그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보내고 느끼는 마음은 홀가분함도 서운함도 아쉬움도 아닌 묘한 감정이었다.
노래의 첫 구절, 그 감정이 축약된 한 문장의 말들은 이런 감정들을 한꺼번에 표현해 주는 것 같아 좋았다. 슬픈 마음을 달래려 혼자 있고 싶어 방문을 닫아도, 여전히 너와 함께 있는 것 같아서 마음 아프다는 이야기가 ‘김광석’ 특유의 말투로 무덤덤한 채 전달되고 있다. 이 노래를 중간에 끊을 수 없는 이유는, 이런 감정의 흐름이 시간의 지남과 함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래 후반부로 넘어가며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결국 잊지 못해 밤을 지새우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고, 그것 또한 예전의 내 모습을 닮아서 더욱 가슴이 쓰렸다.
곡을 선곡하는 순간부터 편곡과 녹음, 믹싱, 마스터링 내내 힘들지만 즐거웠다. 너무도 좋아하는 노래를 손대고 싶지 않은 소중함에 더해, 이토록 명곡 위에 나의 색채를 얹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기본코드 외에는 잘 나오지 않는 이 명곡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건드려 보았지만 도저히 더 좋은 진행을 만들어 낼 수가 없었기에,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김광석’의 기타에 담겨 있는 감성을 내 식대로 피아노에 담아내었고, 그의 목소리에 담겨있던 마음은 배우 ‘오만석’의 목소리로 재해석 되었다.
녹음을 하던 ‘오만석’의 마음도 같았는지, 노래의 끝부분에서는 가사 속에 담긴 감정들을 표현하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매년 1월 6일이 되면 생각나는 그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추모한다. 나 또한 음악 선배 ‘김광석’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뮤지션으로 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음악으로 담아 표현했다. 눈부시게 따스한 5월, 다시 한 번 그를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이기를 바란다.
글: 램즈(Lambs)
[Credits]
작사 : 김광석
작곡 : 김광석
편곡 :램즈
Vocal : 오만석
Acoustic & Electric Guitar : 안성민
Piano : 정성은
Bass : 권오상
Drum : 강용한
Programming :램즈
불안하고 위태로운 밤 가까이 당겼다가도 밀어내듯 이어지는 두 사람의 춤을 그리며 견디는 밤 이주영의 피아노와 정현서의 프랫리스베이스 연주가 손짓과 목소리인 듯 어우러지는 발라드 넘버 [만남의 우연2-시와정현서]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만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연이 겹쳤을까’를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저는 그것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많은 갈림길 가운데 무엇인가를 택하고 또 택하며 여기에 왔는데, 내 앞의 사람도 마찬가지인 거죠. 그렇게 해서 우리는 만났습니다. 제 노래를 듣는 당신과의 만남도 마찬가지예요. <만남의 우연> 시리즈의 싱글은 이런 마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소개할 곡은 <만남의 우연 2. 시와정현서>로 발표한 <두 사람의 춤> 입니다.
어느 날 정현서씨가 제게 곡을 하나 보냈습니다. 피아노를 치며 흥얼거린 멜로디가 있는 곡이었고요. 느릿느릿 이어지고 반복되는 피아노, 바스러질 것같은 목소리. 듣자마자 이미지가 그려졌어요. 느릿하게 춤을 추는 두 사람 말이에요. 둘이서 추는 춤이란 것은 그런 면이 있더라고요. 손을 잡았다가도 놓고, 몸을 밀착시키는가 하면 멀리 밀어내기도 하고. 그렇게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게 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떻게든 이 곡의 가사를 완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목부터 지었어요. ‘두 사람의 춤’. 느릿하게 발을 떼며 춤을 추는 두 사람의 모습을 계속 그리며 조금씩 써 나가다, 어느 밤, 불안한 기분에 모든 게 슬퍼졌던 밤, 한 시기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시기로 나아가려는 선택을 했다면, 이 모든 감정은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 노랫말도 완성되었습니다.
이 곡의 피아노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음악가, 싱어송라이터 이주영씨가 연주해 주었어요. 주영씨의 피아노 덕분에 감정에 푹 빠져 노래할 수 있었고요. 후반부에 사람의 목소리처럼 등장한 프랫리스베이스는 정현서, 믹싱과 마스터링은 밴드 ‘투명’의 민경준씨가 해주었습니다.
이주영, 정현서, 민경준, 시와 이렇게 네 사람도 ‘만남의 우연’이라는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우리의 인연은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다음 만남까지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우연이 쌓여 다다르는 만남을 기대합니다.
– 시와 드림
-credits-
<만남의 우연2 – 시와정현서>
music
작사 시와
작곡 정현서
편곡 정현서 이주영
프로듀스 정현서
녹음 석기시대레코드 허정욱
믹스 투명 TwoMyung
마스터 투명 TwoMyung
노래 시와
피아노 이주영
프랫리스베이스 정현서
picture
예고편 영상 시와
뮤직비디오 손
artwork
MAYDAY GRAPHIC STUDIO
아트디렉터 정유희
디자인 이민영
캘리그래피 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