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1TCHPORTABLE


 

Viann & HESSE – GL1TCHPORTABLE

 

‘PBR&B’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은 장르라기보다 하나의 장면에 가까웠다. 마이스페이스, 텀블러, 사운드클라우드 같은 웹 공간에서 등장한 음악가들은 파편화된 취향을 모아 자신만의 사운드를 구축했고, 소규모 커뮤니티 안에서 새로운 미감을 공유했다. 프로듀서 비앙(Viann)과 싱어송라이터 헤세(HESSE)의 합작 앨범 [GL1TCHPORTABLE] 역시 그 계보 어딘가에 위치한 작품이다.

 

비앙은 2010년대, PBR&B와 얼터너티브 R&B가 국내에 조용히 퍼져가던 시기, 그 흐름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어휘를 다져온 프로듀서다. 헤세는 그 흐름의 바깥에서 감각을 흡수하며 리스너이자 창작자로 출발했고, 이후 록 음악을 깊이 탐구하며 자신만의 언어를 구축해왔다.

 

서로 다른 궤적을 그려온 두 뮤지션이 함께 만든 [GL1TCHPORTABLE]은 장르보다는 태도에 가까운 EP이다. 정제된 틀보다는 과잉된 에너지, 명확한 해석과 메시지보다는 뒤틀린 인상에 집중한다. 말보다 사운드가 먼저 반응하고, 타이틀은 그러한 작품의 미감을 함축한다.

 

EP는 선형적인 흐름보다 다양한 감각의 조각들로 구성된다. 서사보다는 흐트러진 장면들이 감정의 결을 만들어내고, 리듬은 곧잘 틀어지며, 가사는 직선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헤세의 기타 연주, 누기의 신스베이스, qjinjin의 랩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곡의 밀도를 쌓아 파열음을 만들어낸다. 비앙은 이 모든 요소를 정리하기보단 의도적으로 느슨하게 엮어두며 예상치 못한 결론을 허용한다. 그 덕분에 [GL1TCHPORTABLE]은 단번에 이해되기보다는 반복 속에서 점차 작동한다.

 

[GL1TCHPORTABLE]의 네 곡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보다는 각기 다른 충돌과 번짐의 순간들로 연결된다. ‘Candy’는 감정이 비트 위에서 폭발하는 장면을 담고, ‘crave’는 긴장과 파괴마저 쾌락으로 전환시킨다. ‘gglowingg’는 익숙한 구조를 해체해 감각의 덩어리로 바꾸며, ‘Death Dog’는 자기파괴와 고립된 내면을 한계까지 밀어붙인다. 결함은 멋이 되고, 과잉은 곧 하나의 태도가 된다. 그렇게 이 작품은 튄 감정들의 파편으로 완성된다.

 

[GL1TCHPORTABLE]은 그렇게 에러처럼 시작되지만,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 어딘가에서는 분명히 작동하게 될 EP다. 표현은 넘치고, 연결은 결핍된 이 시대에, 이 앨범은 감정의 틈과 과잉을 허용하며 다른 누군가와 닿을 수 있는 공감의 장치가 되어준다. 그러니 지금, 휴대 가능한 결함을 실행해보도록 하자. – 작가 최승인 (@gedative)

 

[Credit]

Executive Producer : Viann

Directed By Viann, HESSE

Produced By Viann

Composed By Viann, HESSE, qjinjin

Lyrics By HESSE, qjinjiin

Mixed By Viann, HESSE, qjinjin

Mastered By Viann

Artwork By Oddeen

 

1. Candy

produced by. Viann

composed by. Viann, HESSE

lyrics by. HESSE

arranged by. Viann

synthesizer by. Viann

bass by. Noogi, Viann

mixed by. Viann, HESSE

 

2. crave

produced by. Viann

composed by. Viann, HESSE

lyrics by. HESSE

arranged by. Viann

synthesizer by. Viann

guitar by. HESSE

mixed by. Viann, HESSE

 

3. gglowingg

produced by. Viann

composed by. Viann, HESSE

lyrics by. HESSE

arranged by. Viann

synthesizer by. Viann

guitar by. HESSE

bass by. Viann, HESSE

mixed by. Viann, HESSE

 

4. Death Dog (feat. qjinjin)

produced by. Viann

composed by. Viann, HESSE, qjinjin

lyrics by. HESSE, qjinjin

arranged by. Viann

bass by. Noogi, Viann

synthesizer by. Viann

guitar by. HESSE, Noogi

mixed by. Viann, HESSE, qjinjin

 

Disconnected.


 

언제부턴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실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쉽게 끊을 수 있게

점점 가늘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Credits
Disconnected.

 

Composed by 최도민, 박종현

Lyrics by 박종현

Arranged by 최도민

Electric Guitar by 김상훈

Bass by 최도민

Vocal by 박종현

Chorus by 최도민

Recorded by 최도민

Executive Producer 최도민

Mixing Engineer 최도민

Mastering Engineer 채승균 Sonic Korea 서울숲 스튜디오

 

Single Cover Artwork by SUNWATER

 

사랑이 사라진 세상


 

사랑이 사라진 세상

 

Credits
Producer 택우

Composed by 택우

Lyrics Written by 택우

Arranged by 전찬기

All Played by 전찬기

Mixed by 녹차형

Mastered by 숨셔

Album Cover by 강전한

Recorded by 소담레코드

 

사랑, 존재, 시선


 

사랑하고자 유영하는 존재

서로 다른 시선을 통해 비춰지는 타인과 나

 

모든 것은 사랑으로

또 다시 슬픔으로

채워지고 비워지는

감정의 바다

 

아프고 아름답게

성장하는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한 애정을 담아

 

존재를 사랑하는 우리의 시선으로

 

 

Credits

Composed by oait, SLWR

Lyrics by oait

Arranged by oait, SLWR

Performed by

E.Guitar : SLWR

Bass : THE LWNR

Vocal Edited by 김 휘 @like a Kiwi studio

Recorded & Mixed by 이제희 @Studio 251, @oait

Mastered by Gus Elg @sky_onion

 

Executive produced by 박수정

A&R by 박수정

Artwork & MV by 손지현

Make Noa & Rua & Crow by 정현정

Album commentary by 최배달

 

Publishing by POCLANOS

 

Bath Bomb


 

Van Sion 의 첫 디지털 싱글 [Bath Bomb] 입니다.

 

Credits
Produced by Van Sion

Composed by Van Sion

Written by Van Sion

Arranged by Van Sion

Mixed & Mastered by Yoon Heeyoung

Vox by Van Sion

E.Guitar by Van Sion

A.P by Van Sion

Synth by Van Sion

Percussion by Van Sion

Vox Chorus by Van Sion, 변유진

Drums by 신동규

Artwork by 조용준

 

혁명의 연인들


 

전기뱀장어가 만든 저항의 노래, <혁명의 연인들>

 

성난 파도를 거슬러 함께 걸었던, 애틋한 나의 연인들을 위해

 

이 노래는 지난겨울, 한국 사회가 함께 겪은 집단 기억에 관한 제 나름의 기록입니다.

세상을 뒤집을 듯한 격랑 속에서 사람들은 거리로 흘러나와 저항의 말을 외쳤습니다. 깃발을 들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2등 시민’으로 여겨졌던 이들이, 여성과 노동자가, 소수자와 아웃사이더가 그 선봉에 섰습니다.

그리스 병사의 팔랑크스 방진은 몸의 절반을 옆사람의 방패가 보호해주는 형태라고 하죠. 집회에 모인 사람들은 스스로 방패가 되어 옆 사람을 지켰습니다. 시위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까지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인간의 본성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쪽에 가깝지 않나요?

안락함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보듬어주고 싶을 만큼 애틋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음의 결을 맞추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연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이 거리에서 스러져간 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그들이 피 흘리고 죽어간 광장에서 해나가는, 이 이어달리기에 대해 생각하며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2025년 6월 황인경

 

Credits
노래, 기타, 코러스 : 황인경

기타 : 박한범

베이스 : 임채린

드럼 : 김진철

 

편곡 : 황인경

믹싱 : 이장오

마스터링 : 강승희(소닉코리아 서울숲스튜디오)

드럼 레코딩 : 이장오, 이해인 @GJGN Studio

베이스 레코딩 : 이장오 @GJGN Studio

 

비행공포


 

몰라시스템의 세 번째 싱글 [비행공포]는 여성의 욕망과 해방, 자유와 불안, 죄책감과 마주하는 여정이 담긴 곡이다.

삶을 낯설게 자각한 화자가 그 안에서 스스로를 다시 탐색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음악의 전개는 장면 전환이 빠른 한 편의 영화처럼 비선형적으로 이어진다.

전통적인 기승전결 구조를 비틀며, 단절된 듯한 순간들이 연결되며 하나의 서사를 완성한다.

 

Credits
Written by molar system

Vocals recorded by Toby Hwang

Composed by molar system

Arranged by molar system

Produced by molar system

Album artwork by molar system

Mixed by molar system

Mastered by molar system

 

Love x Heaven


 

사랑은 하나의 단어로는 담을 수 없는 감정입니다.

당연히 각자 인식하는 형태는 다양하겠지만

저에게 사랑은.. 소중하고, 뜨겁고, 아름답고, 신성하며,

나란 인간을 성장시키는 힘이고, 결국엔 삶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번 ‘Love x Heaven’은 우리 삶 속에서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가장 행복하고 감사할 때의 감정을 담아, 그 기쁨을 다시금 기억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노래는 ‘당신을 향한 천사가 되겠다’라는 고백에서 출발합니다.

사랑이라는 목적지를 향한, 순수한 욕망과 헌신적인 열망.

“나에게 사랑은 항상 당신이었다.”는 말 속에는,

사랑을 곧잘 잊어버리곤 하는

저의 인간적인 나약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그리고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이라는 축복 안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며,

가끔을 길을 잃기도 합니다.

절망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쓰레기 같은 것들이라 느껴지는 시기에도, 그 안엔 분명 사랑의 흔적이 존재합니다.

사랑은 이 세상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존재합니다.

 

저는 이 곡을 쓰며 사랑이 뜨겁게 타오르는 순간을 바라봤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이 불타는 사랑을 위해서 존재했던 수많은 기억들.

모든 종류의 기억들은 모두 이 사랑을 피워내기 위한 준비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결국,

누군가와 나눌 사랑을 위해 삶을 견디고,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스스로의 의미를 혼자서 억지로 만들어낼 필요는 없는 것 같지만요.

저의 희망과 기대는 결국 당신을 향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이 눈에 보이는 순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건,

내 삶의 모든 장면이 당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또한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피어난 이 사랑을 절대로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의 눈을 가릴 미친 사랑이더라도, 그 안에 있다면 괜찮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나는 당신에 취해,

당신을 위해, 당신을 사랑하며 살아가길 원합니다.

내가 신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당신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내가 사랑하기 전에 이미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받고있는 당신에게, 나의 사랑을 한 번 더 채워보려고 합니다.

 

credits

 

composed by 미로

lyrics by 미로

arranged by 미로

bass by 박준

and other instruments by 미로

mixed by 미로

mastered by (류경민) Allen at JFS Mastering

 

’25 Live <쾅!!>


 

내가 라이브 앨범을 좋아하는 이유는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중요시하는 것들을 꼽자면, 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관객들과의 뜨거운 상호작용과, 음원과는 달리 돌이킬 수 없는 원테이크 연주에서 멤버들끼리 스파크가 튀면서 비롯되는 긴장감 이후 성공했을 때 휘몰아치는 카타르시스, 그리고 지저분하고 날것인 음질이 좋아서이다. 공연을 자주 보러 가지는 않지만 과거 2021년에 소음발광의 무대를 1열에서 보게 되었는데, 처음 본 국내 아티스트 라이브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에 있던 도화선에 불을 붙이기에 충분했다. 몇 번의 기타 스트럼 후 보컬 강동수 씨의 시그니쳐 사운드인 “다 죽여버려”가 들리자 모든 악기가 봉인을 해제했고, 미처 귀마개를 챙기지 못했기에 그들의 절규를 맨몸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귀가 데시벨을 수용하지 못해 모든 것이 웅웅거렸지만 온몸으로 소음을 수용하였고 그 골이 떨리는 묘한 느낌에서 해방감을 느꼈다. 아, 이것이 소리로 샤워를 한다는 느낌이구나. 저들은 저토록 파괴적인 울분을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해소하는구나. 이리저리 뒹굴어도 아무런 눈치를 보지 않는구나.

 

몇 주를 이명에 시달리게 되었지만, 해외 밴드들의 라이브 앨범에서만 느꼈던 지저분한 사운드를 직접 느끼게 되어서 아직까지도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고 있다.

 

그런 기억을 가진 소음발광이 2019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라이브 앨범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솔직히 처음엔 걱정이 앞섰다. 잘 만들면 기존 음반보다 뛰어난 순간들을 보장하지만, 라이브에서만 들을 수 있는 그 특별함이 담겨있지 않으면 나의 취향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일을 처음 받고 바로 눈에 띈 타이틀 ― 전설적인 노이즈 락 밴드 Les Rallizes Dénudés의 라이브 앨범 「’77 Live」를 의식한 듯한 ― 「25′ Live 쾅!!」을 보고서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고, 첫 곡 ‘한낮’을 틀자… 이유 없이 답답했던, 여러 음악에 가지고 있었던 유치하고도 소심한 불만이 싹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매우 시끄럽다. 막 지옥에서 돌아온 듯한 베이스와 양옆 고막을 시도 때도 없이 긁는 기타, 사회에 불만이 쌓인 듯 공격적인 드럼 그리고 선명하고도 더욱 처절한 보컬까지, 귀를 혹사하며 온몸으로 경험한 그날의 무대를 집구석에서 다시 한번 듣는 기분이다.

 

대중성은 저 멀리 우주까지 던져버린 소리의 모음집. 카페에서 틀면 스피커가 고장 났다는 클레임이 들어올 듯한 믹싱.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특별하다. 그동안 한국 음악계에서 이토록 시끄러움을 담은 라이브 앨범은 쉽게 볼 수 없었기에, 그리고 단순히 시끄러워서가 아니라 이들이 아직 새로운 것을 시도할 의지가 보였기 때문이다. 분명 이런 시끄러운 음악은 누구나 앨범으로 낼 수 있다. 정말 적당하게 만들자면 아무 노래의 볼륨을 +12db 올린 뒤 그걸 노이즈 락 혹은 노이즈 팝의 장르적 특성이라 포장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하지 않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실패하면 그만한 리스크가 있고 앞선 사람들이 그다지 시도하지 않아 실패율이 너무나 높기 때문이다. 소음발광은 그 위험을 뚫고 해냈고, 그저 해낸 게 아니라 성공적으로 해냈다.

 

모든 것은 시끄럽지만 그 안에서 조화가 이루어진다. 지속적으로 부글거리는 베이스 아래 보컬이 발광하면 드럼이 모든 걸 파괴하고 기타가 마무리 짓는 것이 10번 반복되나, 어느 하나 거슬리게 튀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난장판을 만든다. 트랙 리스트마저, 가볍고도 그나마 밝은 분위기였던 EP 「풋」과 싱글 「Shine」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방향을 바꾸고 펑크에 좀 더 다가간 「도화선」과 한층 더 진화한 「기쁨, 꽃」 그리고 더욱 시끄러워지고 저항심이 거세진 「불과 빛」 세 앨범, 각 정규 앨범의 곡들이 골고루 수록된 이 앨범은 그들이 달려왔던 음악적 변화의 자취를 한번에 담아내는 결정체라고도 볼 수 있다. Daughters가 떠오르는 강렬한 오프닝 ‘한낮’ 뒤엔 “다 죽여버려”로 시작되는 ‘낙하’가 나오는데, 장담하건대 이토록 진심으로 들린 적은 없었다. ‘오렌지문’ 후반부에 추가된 아이가 부르는 듯한 천진난만한 멜로디에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가사는 그 괴리감에 소름이 돋는다.

 

무언가에 도망가는 혹은 후회의 감정에 휩쓸린 가사의 ‘노랑’은 전반부의 하이라이트로, 도를 넘는 시끄러움은 포스트-펑크 특유의 시니컬한 파괴력과 보컬의 호소력을 극대화한다. 음원보다 더욱 빠른 템포인 ‘폭죽’에는 훨씬 긴 빌드업이 추가되었는데, 덕분에 긴장감이 배가 되어 후반부의 보상 또한 크게 다가온다. ‘검은물’은 음원에서는 그나마 절제되어 부르던 것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절규에 가까운 고백을 내뱉는다. 무력함을 나타내는 듯한 여러 코러스가 합쳐져 Swans의 느낌이 났던 후반부는 한 청년의 단말마로 변한 지 오래이며, 목소리는 적지만 그 강렬함은 다르게 다가온다. 환상적인 기타의 ‘쇠망치’와 각각 에너지와 하드코어의 끝을 보여준 ‘태양’과 ‘끝’을 지나면 앨범의 마지막이자 가장 불안한 트랙인 ‘새벽’이 온다. 분노와 후회와 희망을 선언하며, 20초가량의 기타 피드백과 베이스의 잔향을 아웃트로로 이 앨범은 마무리된다.

 

나는 음악가가 청취자들에게 본인의 의도를 얼마나 많이 설득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보지만, 음악가의 의도와 청취자의 파악이 달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 음반을 듣고 감동을, 공연 관람에 대한 용기를, 라이브에 대한 원동력을, 혹은 심술에서 비롯된 창작력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수용하던 그 방식에 찬반이 있든 간에, 창작자들의 시도가 우선시되어야 모든 담론이 시작된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도 용기를 내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이 라이브 앨범의 실험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슬픔과 분노와 현실과 부정을 담은 오만가지 날 것의 발광하는 감정들을 소음으로 분출한 「25’ Live 쾅!!」을 통해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 파란노을 (아마추어 음악가)

 

Credits
소음발광

 

강동수 _ 보컬, 일렉트릭 기타

김성빈 _ 일렉트릭 베이스

박성규 _ 일렉트릭 기타

마재현 _ 드럼

 

음악 프로듀서 _ 강동수

작사·작곡 _ 강동수

편곡 _ 강동수, 김성빈, 박성규, 마재현

— 3번 트랙 ‘오렌지문’에 쾅프로그램의 ‘잘살아침’이 일부 인용됨

 

레코딩 _ 안현우, 이효준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

믹싱 _ 이효준

마스터링 _ 정기훈 @지구상스튜디오

 

디자인 _ 이하린

 

‘오렌지물’ 뮤직비디오 _ 유승원

 

라이너노트 _ 파란노을

 

제작 _ 소음발광, 오소리웍스

 

음원 배급 _ 포크라노스

 

소수민족


 

경계 밖 사운드의 귀환, 추다혜차지스 정규 2집

『소수민족』발매

 

사이키델릭 샤머닉 훵크 밴드 추다혜차지스가 오는 6월 13일, 두 번째 정규 앨범 『소수민족』을 발매한다. 2021년 데뷔작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앨범은, 대중음악의 문법 속에 한국 전통 무가(巫歌)를 끌어들인 이들의 독자적인 시도가 더욱 깊어진 결과물이다.

총 아홉 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 『소수민족』에는 추다혜차지스가 자신들의 음악에서 느끼는 정체성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밴드 음악이라는 외형은 익숙하고 대중적이지만, 그 안에 자리한 무속 음악의 요소는 명백히 ‘소수’의 것이다. 이질적인 전통과 현대의 결합, 그리고 대다수의 경로와는 다른 길을 택해온 그들의 음악적 선택으로써 유니크하고 강인한 소수민족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했다.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를 노래지만, 바로 그래서 더욱 기억되어야 할 소리들. 추다혜차지스의 정규 2집 『소수민족』은 그 소리를 기록하고 남기기 위한 하나의 의식이자 선언이며 음악씬을 뜨겁게 끓어올릴 또 하나의 문제작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댄스홀, 힙합, 스피리츄얼 등의 장르가 전작보다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확장된 사운드 스펙트럼 속에서 즉흥적인 연주와 날것의 질감을 과감히 수용하며, 생생하고 본능적인 사운드를 완성했다. 이로써 추다혜차지스는 사이키델릭 훵크 기반의 사운드 위에 새로운 리듬과 에너지를 더하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더욱 명확히 구축한다.

때로는 기괴하고 낯선 소리로 청자를 밀어내는 듯하지만, 그 안에는 추다혜차지스만의 수호정령 같은 존재감이 숨겨져 있다. 혼란의 소리 속에서도 이들의 음악은 결국 우리를 위로하고 지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수록곡

 

01 작두 (Jakdu: Standing on Blades)

02 사이에서 (Between)

03 좋다 잘한다 좋다 (Dance of 5 Guardians)

04 담불 (Dambul)

05 어영차 (Eo-yeong-cha)

06 부귀덩덩 (Bugi)

07 허쎄 (Heosse!)

08 너도먹고 물러가라 (Feed Well Farewell)

09 니나니 (Ninani)

 

Credits
Executive Producer/ CHU DA HYE

Producer/ CHUDAHYE CHAGIS

Composition/ CHU DA HYE (1, 2, 3, 4, 5, 6, 7, 8, 9), Simun (1, 2, 3, 4, 5, 6, 7, 8, 9)

Jaeho Kim (1, 2, 3, 4, 6, 7, 8, 9) Davin Kim (1, 2, 3, 4, 6, 7, 8, 9)

Arrangement/ CHUDAHYE CHAGIS

Horn section Arrangement/ Simun (6, 8) Jaeho Kim (5)

 

Vocal/ CHU DA HYE

Guitar/ Simun

Bass/ Jaeho Kim

Drums/ Davin Kim

Trumpet/ Brian Shin (5, 6, 8)

Alto Sax/ Sungwan Kim (5, 6, 8)

Tenor Sax/ Hoseung Han (5, 6, 8)

Chorus Vocals/ CHU DA HYE (1, 2, 3, 7) Simun, Jaeho Kim, Davin Kim (3, 4, 5, 6, 7, 8)

 

Recording & Mixing Engineer/ Uchida Naoyuki

Recording Studio/ Sangsangmadang Chuncheon (Lee Donghee)

Mastering Engineer/ Aepmah (AFMLaboratory)

Cover Art & Album Design/ Phillip Windly Geem

Production Company/ SOSUMINJOK COMPANY

 

No Fence (Feat. The Semmy)


 

NO ! FENCE !

 

[CREDIT] 
No Fence (Feat. The Semmy)Produced by Snozern

Composed by Snozern, The Semmy
Arranged by Snozern
Lyrics by The Semmy
Bass by Snozern
Drums by Snozern
Guitar by GODA(전승현)

Saxophone by Jason Lee
Keyboard by SOQI

Chorus by The Semmy

Photograph by Monica Dorame

Mixed by SOQI
Mastered by SOQI

Publishing by POCLANOS

© 2025 Snozern. All RIGHTS RESERVED.

 

My New Captain


 

Aye aye, captain!

(네, 선장님!)

 

Credits
Lyrics by Haru Kid, homehome

Composed by Haru Kid, homehome, Mixtape Seoul

Arranged by Mixtape Seoul

Mixed and Mastered by Alive Funk

Cover Artwork by better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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