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nre]
Synthwave Retrowave Electronic
[Track List] 1. Suki (Title) 2. 777
All Songs Composed by 01SY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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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s |
| Composed by 01SYNTH
Produced by 01SYNTH Synthesizer by 01SYNTH Mixed by 01SYNTH Mastered by 01SYNTH, れん (Ren) Artwork by 01SYNTH |
포크라노스
| [Genre]
Synthwave Retrowave Electronic
[Track List] 1. Suki (Title) 2. 777
All Songs Composed by 01SY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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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s |
| Composed by 01SYNTH
Produced by 01SYNTH Synthesizer by 01SYNTH Mixed by 01SYNTH Mastered by 01SYNTH, れん (Ren) Artwork by 01SYNTH |
| 영원한 건 없다고 한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고 한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고 한다.
야만의 시대에 권력자들이 영생을 좇은 것도, 인류가 일찌감치 사후세계에 대한 동경과 공포를 찬미해 왔던 것도, 강산이 변하는 세월 동안 만나온 연인이 헤어짐과 재결합을 반복하는 것도, 우리가 사랑해 마지 않았던 해체한 아이돌이나 밴드가 재결합하길 원하는 것도, 인생의 궤적 안에서 이사를 하며 떠나왔던 지역과 장소에 돌아갈 일 없어 향수를 느끼는 것도, 부끄럽고 밉지만서도 시간의 흐름에 떠내려가며 돌아갈 수 없어 왠지 그리워지는 나의 모습들을 어떻게든 붙잡아두려는 것도, 이름도 성도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를 스쳐 지나가며 존재할 리 없는 그리움과 아쉬움을 느끼는 것도, 마지막 연락이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더 이상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인연들을 기억해 내려 아등바등 발버둥 치는 것도, 반려동물과의 추억들을 악착같이 수집하며 무지개다리를 밀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종결과 결말을 조금이라도 늦춰보려는 우리네 모습들이다.
시간 안에서 쌓아왔던 모든 것들은 결국 불가결하게도 무너지고 떠나가지만, 무정하게도 시간은 멈추는 일이 없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크레딧이 올라가고 난 검은 화면의 영화이지만 멈추지 않는 시간과 기억들은 끝나버린 영화를 양분 삼아 서사의 집필을 멈추지 않고 많은 것들을 빚어낸다. 추억, 깨달음, 회한, 그리움, 아쉬움, 외로움, 동질감, 변화, 증오, 감사, 미소, 따스함, 전이, 사랑. 모든 형태의 결말은 레테의 강을 거슬러 형태를 바꾸어 무수한 잔향을 남기며 끝나지 않는 재생산을 일으킨다. 정지된 사건이 영원함을 유발하는 이 아이러니 속에 우리는 그 모든 잔향을 꼭 쥐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사람들임에 대하여.
긴 시간 동안 일어난 여러 사별들을 떠올리며 생기는 갑작스러운 그리움과, 앞으로 언젠가 찾아올 Room306의 종료에 대한 살짝 이른 아쉬움. 이 두 가지 생각을 원동력으로 다시금 음악의 형태 안에서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세 장의 앨범으로 자아와 관계에 대한 절망과 기쁨, 번뇌와 연대 등 삶 속에서 움직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온 우리는, 이제 멈춤과 동시에 남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야함이 자명하다.
[마중] 차 소리에 창밖을 내다보던 얼굴, 새벽녘 밥 짓는 냄새와 따뜻하게 잡아주던 주름진 손, 시골 공기에 빛나던 별 무리와 뒷마당 언덕배기 위 밤나무와 같은 그리움은 이제 더 이상 돌아올 순 없어도 여전히 우리의 안에서 우리를 마중하고 우리를 형성하고 살아가게 한다.
[이사] 터전이라는 단어는 그 무게가 상당하다. 단순히 지리적 위치로만 존재하는 것을 넘어 한 개인과 연결된 모든 사건, 관계, 선택, 감정, 행위 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장소이기에. 그래서 이사 역시 단순히 삶을 영위하는 위치를 옮기는 것을 넘어 터전에 묶여있는 무거움을 떠나보내는 이별로 다가온다.
[회수]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시간 속 우리는 일상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였는지, 과거가 현재의 우리를 빚어내는 데 어떤 식으로 작용했는지는 잊고 삶을 이어 나간다. 과거에 남기고 온 내가 실재한다면, 현재의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 우리는 늘 자신과 작별하며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아득 I] 멀어진 것들, 멀어질 것들에 대한 자유로운 형상.
[여정] 창문에 진하게 틴트를 먹인 차들. 서로의 얼굴을 확인 할 수 없는 채로 같은 도로 위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규칙을 지켜가며 각자의 행선지로 이동한다. 느슨한 공동체. 무심하게 서로를 지나쳐가는 도로 위에서는 묘하게 가벼운 이별들이 수도 없이 이루어져 알 수 없는 그리움이 피어난다.
[반동] 아득히 풀벌레 우는 여름밤에 계단참에 앉아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취한 것도 아니었고, 연인과의 불화도 아니었다. 다만 누군가와의 관계가 끊어져 버린 참이었다. 원치 않는 종결이었다. 마음으로는 무던히 모든 것을 넘기고 유지하고 싶었지만, 내 안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기라도 한 듯했다. 마음에 일어난 이유 모를 반동으로 뱉어버린 말실수와 후회, 후회가 이끄는 사과에 대한 집착, 그 집착으로 인해 이어지는 새로운 말실수와 또 다른 후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악순환 속에 미간에 잔주름을 잔뜩 쥔 채 그는 관계를 끊어내기로 결정했고, 끝난 악순환 뒤 계단참에 남은 잔향은 스스로를 겨눈 악의였다.
[영원] 무수히 달력을 넘겨왔던 오래된 연인일수록 모든 것이 정리된 후 남을 회한이 두려워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기 쉽지 않을 터. 전하지 못한 마음은 마음의 옷장 속 습기가 되어 눅눅하게 관계를 유지하며 점차 미지근하고 축축하게 변질되어 간다. 끊어내야 함을 알면서도 두려움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 속 마음에 남은 또 다른 잔향.
[아득 II] 멀어진 것들, 멀어질 것들에 대한 또 다른 자유로운 형상.
[풍화] 영원할 것 같이 20대를 함께 보냈던 그 사람들은 이제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름도, 얼굴도, 목소리도 깎여나가 아득한 추억의 자국만 남아버린 그 사람들. 휘청휘청, 불안정한 자세로 겨우 삶을 붙들고 있던 우리들이었기에 여전히 걱정과 그리움을 남기고 있는 조용한 이별들이다.
[전송] 피할 수 없는 여행을 맞이할, 작고 소중한 너(희들)에게. 떠나간 이후에도 영원히 마음속에 남아 우리의 삶에 동행할 것임을.
[매듭] 모든 것들과의 만남을 마중하고 난 이후 지나간 모든 것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어떤 매듭을 지어야 하는가. 가끔은 내려놓은 듯이, 가끔은 승천할 듯이, 가끔은 주워 모은 듯이. 가끔은 희미해질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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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s
Room306 [잔향]
Produced by FIRST AID Mixed and mastered by FIRST AID
All songs (except 아득 I, II) written and played by FIRST AID 아득 I, II written and played by 채지수 All songs sung by 이히읗 & FIRST AID
Executive Produced by 하박국HAVAQQUQ of 영기획YOUNG,GIFTED&WACK Records |
| 키보디스트이자 프로듀서로서 활동하던 ‘Otter’가 ‘김민서’라는 본인의 이름으로 아티스트로서 첫 정규앨범 ‘Otter’s Unleashed Joyride Party’를 발매하였다.
‘Otter’s Unleashed Joyride Party’는 본인을 삶이라는 게임의 주인공으로서 어떻게 공략하여 나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아노와 신디사이저, 전자음악, 오케스트라 그리고 밴드 사운드를 통한 다양한 소리들로 어우러진 화려하고 에너제틱한 밝은 분위기 속에 역설적이게도 삶의 고통을 녹여낸 이야기들로 청자로 하여금 어쩌면 공감될 수도 있는 아픔과 위로 그리고 투박한 응원을 보내며 그가 지나온,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행보에 대한 굳은 다짐이 담겨있다. |
| Credits |
| 01 Prelude
모험의 시작
Composed by 김민서 Arranged by 김민서
Piano by 김민서 Keyboards by 김민서 Synthesizer by 김민서 Drum by 김민서 Bass by 김민서 String and Woodwinds by 김민서 FX Sound Designed by 김민서
02 Take your step 넘어질 수도 있고 쉬고 싶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결국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이건 나 자신에게도 거는 주문이에요.
Composed by 김민서 Arranged by 김민서
Keyboards by 김민서 Synthesizer by 김민서 Drum by 배도협, 김민서 Bass by Hyung Guitar by 조형구 FX Sound Designed by 김민서
Drum Recorded by 신광재 @Bastardz Music Lab
03 Phase 1 삶은 때론 공포스러운 모습으로 우리를 쫓아 맹렬히 공격해오며 시련에 빠뜨리려 합니다.
Composed by 김민서 Arranged by 김민서
Keyboards by 김민서 Synthesizer by 김민서 Drum by 김민서 Bass by 김민서 FX Sound Designed by 김민서
04 GASP 현실의 벽에 숨이 턱 막혀오는 순간들이 찾아올 때도 있겠죠.
Composed by 김민서 Arranged by 김민서
Keyboards by 김민서 Drum by 김민서 Bass by 김민서 Guitar by Harry Pyo FX Sound Designed by 김민서
05 Otter’s Party 그래도 멀리서 봤을 때 이 모험 속에는 즐겁고 행복한 장면들이 많아요.
Composed by 김민서 Lyrics by 김민서 Arranged by 김민서
Talkbox by 김민서 Keyboards by 김민서 Synthesizer by 김민서 Drum by 김민서 Bass by 김민서 FX Sound Designed by 김민서
06 Interlude 모험의 위기
Composed by 김민서 Arranged by 김민서
Piano by 김민서 Keyboards by 김민서 Synthesizer by 김민서 Drum by 김민서 Bass by 김민서 String by 김민서 FX Sound Designed by 김민서
07 Unleashed Joyride 불안과 갈등 속에서 쌓여왔던 감정들이 폭주할 때도 생기겠죠.
Composed by 김민서 Arranged by 김민서
Keyboards by 김민서 Synthesizer by 김민서 Drum by 김민서 Bass by Hyung Guitar by Harry Pyo FX Sound Designed by 김민서
08 Phase 2 여태껏 부끄럽게 여긴 나의 본 모습을 드러내고 처절하게, 그렇지만 용감하게 맞서 싸워 결국 이겨내 보이고야 마네요.
Composed by 김민서 Arranged by 김민서, Hyung
Keyboards by 김민서 Synthesizer by 김민서 Drum by 김민서 Bass by Hyung Guitar by 조형구 FX Sound Designed by 김민서
09 Melon 어느 추억 속, 이젠 그 담배는 단종되었고 그 향기에 대한 기억의 빛은 너무나도 약해지고 저는 더욱 탁해진 사람이 되었네요. 잘 지내길.
Composed by 김민서, Harry Pyo Arranged by 김민서
Piano by 김민서 Synthesizer by 김민서, Hyung Drum by 김민서 Bass by Hyung, 김민서 Guitar by Harry Pyo, 김민서 FX Sound Designed by Hyung, 김민서
10 Postlude 뻔한 해피엔딩, 올라가는 크레딧과 함께 게임은 끝나지만 포기하지 않는 한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꼭 살아남아서 다시 만나요.
Composed by 김민서 Arranged by 김민서
Piano by 김민서 Keyboards by 김민서 Synthesizer by 김민서 Drum by 김민서 Bass by 김민서 String and Woodwinds by 김민서 FX Sound Designed by 김민서
All Tracks Produced by 김민서 Drum by 배도협 @baedohyub (Track 2) Bass by Hyung @hyungisyourbro (Track 2,7,8,9) Guitar by 조형구 @hyeong9jo (Track 2,8), Harry Pyo @harrypyo (Track 4,7,9) All Tracks Mixed by 김민서 All Tracks Mastered by Hidekazu Sakai @Sony Music Studios, Tokyo Director of Photography by 김소림 @xxmiros Editor of Photography by Chesia Album Artwork & Animated by Chesia
Special thanks to 우리 가족들 |
| 모래의 여자는 어떠한 매혹도 없이 삶의 유구한 전통만으로 그를 사로잡았다. 모래는 매일매일 그들의 집으로 들이닥친다. 텁텁하고 불쾌한 그것들과의 뒤섞임이 당연히 삶이라는 듯이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원래부터 말할 수 있는 진실이 없었다. 생의 진실을 알라. 기꺼이 그렇게 한다면 모든 예술이 당신의 친구가 될 것이다. 따가운 모래 같았던 것들이 전부 진실을 품은 소리처럼 따스히 들려올 것이다. 당신을 위하지 않는 거짓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 진실이라는 모래알이 내 발밑을 찔러 따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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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s |
| Produced by 우희준
1. 나는영영모를것들만궁금하지(I AM ONLY CURIOUS ABOUT THOSE THAT I WILL NEVER KNOW) Composed by 우희준 Lyrics by 우희준 Arranged by 우희준, khc Acoustic Bass by 우희준 Acoustic Guitars by 우희준, khc Violin by khc Cello by 우희준, khc Percussion by 우희준, khc Chorus by 우희준, khc
2. 모래의 여자 (아프다구요)(Woman in the Dunes (it hurts)) Composed by 우희준 Lyrics by 우희준 Arranged by 우희준, khc Acoustic Bass by 우희준 Acoustic Guitars by 우희준, khc Clarinet by 우희준, khc Violin by khc Synth by 우희준, khc Cello by khc Flute by 우희준, khc Percussion by 우희준, khc Chorus by 우희준 Recorded by Aepmah @AFMLaboratory, khc
3. 두 발로 움켜쥐기(Grabbing with both feet) Composed by 우희준 Lyrics by 우희준 Arranged by 우희준, khc Acoustic Bass by 우희준 Acoustic Guitars by 우희준, khc Synth by 우희준, khc Clarinet by khc Cello by khc Melodion by khc Percussion by 우희준, khc Chorus by 우희준, khc Recorded by Aepmah @AFMLaboratory, khc
4. 추모하는 사람(People in Mourning) Composed by 우희준 Arranged by 우희준, omm.. Acoustic Bass by 우희준 sax by omm.. Recorded by Aepmah @AFMLaboratory
5. 편도표를 쥐고(One-Way Ticket, in the hand) Composed by 우희준 Lyrics by 우희준 Arranged by 우희준 Acoustic Bass by 우희준 Acoustic Guitars by 우희준 Nylon guitars by 우희준 Clarinet by khc Percussion by 우희준, khc Chorus by 우희준, khc
All Tracks Mixed by 우희준, khc All Tracks Mastered by Aepmah @AFMLaboratory Studio Direction by Twang @afmlaboratory |
허니배저레코즈가 프로듀서이자 DJ, Nolove의 레이블 데뷔작 ‘NOLOVE EP’를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허니배저레코즈의 19번째 EP 릴리스다.
서울 언더그라운드 클럽 씬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자신만의 스타일과 에너지를 쌓아온 Nolove는 이번 EP에서 순수한 질감의 신스와 퍼커션을 사용해 꾸밈없는 사운드를 완성했다.
특히 80~90년대 악기 소리의 투박하지만 정직한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함과 동시에, 하우스 음악 특유의 반복되는 로리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NOLOVE EP’는 2025년 11월 3일 전 세계 음원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발매되며, 바이닐 또한 각지의 레코드숍에서 만나볼 수 있다.
Credits
All tracks written produced mixed by Nolove
Mastering by Beau Thomas @ Ten Eight Seven Mastering
P & C 2025 Honey Badger Records
| 낯익은데 낯설다
예측 불가능한 음악을 들려 주는 0%의 데뷔 앨범 <흰 벽 아래 핀 꽃>
0%가 보내온 데모를 들으며 영기획과 함께 일한 여러 아티스트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굳이 비유하자면 근육을 키운 신해경, 안드로이드가 된 사람12사람, 더 애절한 김새녘, 폭력적인 로보토미를 합쳐 놓은 음악이랄까. 이상한 조합이지만,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발매 결정 후 8개월간 메신저와 메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믹스를 완성했다. 이를 기념한 첫 술자리에서 프로듀서 Syai가 영기획의 음악을 좋아하며 듣고 자랐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제야 내가 왜 이 앨범에 강하게 끌렸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됐다.
들을수록 신기한 앨범이었다. 낯익은데 낯설다. 얼핏 들으면 전형적인 장르 음악으로 들리지만, 사운드의 개별 요소는 또 그렇지 않다. 이들이 내게 데모를 보내며 이야기한 장르는 슈게이즈, IDM, 한국적 발라드다. 이 세 장르가 한 앨범에 공존하는 게 가능한가? 밴드의 구성도 독특하다. 정확히 말하면, 0%는 밴드가 아니다. 프로듀서 Syai, 여성 보컬 성지연 그리고 남성 보컬 정성욱으로 구성된 팀이다. 전에 선(SEON)이라는 팀으로 활동했던 Syai와 정성욱은 함께 앨범을 구상하다 훈련되지 않은 여성 보컬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때 눈에 띈 건 Syai가 자주 가던 카페 아르바이트생. 그 어떤 교류나 사전 정보 없이 성지연을 직감으로 섭외했다. 직감은 정확했다. 전에 노래를 배우거나 불러본 적은 없지만, 성지연의 목소리엔 0%가 찾던 순수함이 있었다. 그 목소리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0%의 세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모든 예측 불가능한 조합을 하나의 앨범으로 엮는 건 이야기다. <흰 벽 아래 핀 꽃>은 사랑이라는 행위의 시작과 끝, 양극단의 감정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진 앨범이다. 프로듀서 Syai는 실험적인 비트와 앰비언스, 겹겹이 쌓인 기타 노이즈를 이용해 두 보컬이 연기할 무대를 만들었다. 성지연의 목소리는 방 안의 먼지를 비추는 햇빛처럼 투명하다. 반면 정성욱의 보컬은 빛에 타오르는 그림자처럼 앨범의 정서를 한계까지 밀어붙인다. 그렇게 무너짐과 빛이 공존하는, 황폐하면서도 아름다운 <흰 벽 아래 핀 꽃>의 세계가 완성됐다.
시간은 3차원에 종속된 개념이다. 감정은 그 차원을 뛰어넘는 에너지다. 가능한 큰 볼륨으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 듣고, 소리를 조금 줄이고, 역순으로 다시 들어 보라. 앨범이 정해 놓은 물리적인 시간을 다시 거슬러 들으면, 사랑의 양극단에 있는 감정이 포개져 사실은 하나의 감정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때, 당신 안에서도 새로운 0%의 차원이 열릴 것이다. 부디 <흰 벽 아래 핀 꽃>을 들으며 이 순간을 만끽할 수 있기를.
– 하박국 (영기획YOUNG,GIFTED&WACK Records)
– 추천사 –
불완전한 포화의 떨림 속에 자신을 꺼내어놓고 방황시키는 뒤틀린 도시의 사람들. 심연에 닿기 위해 청춘을 소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구부러지고 퍼진 악기 소리와 묘하게 섞여 엄청난 공간감을 완성하는 큰 덩이의 노이즈. 그 속에 갇혀서 벗어나길 거부하는 한 쌍의 목소리.
<흰 벽 아래 핀 꽃>은 오늘 밤 0%의 희망과 0%의 좌절을 느끼게 한다. 좌절의 끝자락은 희망의 요람이기에.
이 앨범은 도시적 혼란과 내면의 감정을 동시에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작품이다.
– 최지훈 (미역수염)
Syai란 사람이 만든 슬픈 초대 익숙한 목소리가 익숙한 무대를 연기한다.
– 이현준
Y2K가 일종의 밈처럼 소비되는 세상이지만 그때의 우리는 진지했다. 그즈음의 것들이 지니고 있던 환각적인 무드, 과잉되었거나 뒤틀린 상상들, 니힐리즘, 휴거 등으로 대표되는 종말론적인 세계관을 나는 좋아한다. 0%의 첫 앨범을 들으며, 어쩐지 나는 오래 전 우리 사이를 부유하던 그런 이미지들을 떠올렸다.
이 앨범에 담긴 음악들은 영화적이다. 노래를 잘 들려주는데 집중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이리저리 휘젓고 비틀어 불균질한, 그리고 불연속적인 시퀀스를 만들어낸다. (그 광경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이 앨범에서 등장하는 목소리는 두 남녀(성지연, 정성욱)의 것이지만 가만히 듣다 보면 사운드 역시 마치 하나의 인격체처럼 작동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음악 프로듀서인 Syai까지, 셋이서 한 팀인 이유다.
깊은 꿈을 꾸다 깬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거기서 어떤 세계를 만났다. 그것을 0%의 세계라 부르기로 한다.
– 단편선 (단편선 순간들, 오소리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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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s |
| 1. Shutter
lyrics by Syai, 성지연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bass guitar performed by 해성
2. 흰 lyrics by Syai, 성지연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all instruments performed by Syai
3. 벽 lyrics,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synth performed by soriroseo, Syai
4. 아래로 lyrics, composed by Syai arranged by 정성욱, Syai vocal by 성지연, 정성욱 all instruments performed by Syai
5.눈 lyrics,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정성욱 all instruments performed by Syai
6.등 Iyrics,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all instruments performed by Syai
7. 이창 Composed, arranged by Syai
8. Anemone lyrics, composed by 정성욱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정성욱 synth performed by soriroseo, Syai
9. 진 꽃 위로 피는 흰 벽 lyrics, composed,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all instruments performed by Syai
all recorded by 0%
all produced, mixed, mastered by Syai mixing assistant 정성욱
Artwork by GOND
Executive Produced by 하박국 HAVAQQUQ of 영기획 YOUNG,GIFTED&WACK Records
Thanks to Pishu, FIRST AID, 신해경, 미역수염, 이현준, 단편선 |
| 2025년 11월 8일 발매되는 Room306의 네 번째 정규 앨범 <잔향>의 선공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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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s |
| 반동 Backfiring
written and played by FIRST AID sung by 이히읗 & FIRST AID
Produced by FIRST AID Mixed and mastered by FIRST AID
Executive Produced by 하박국 HAVAQQUQ of 영기획 YOUNG,GIFTED&WACK Records |
| Storm in a teacup : 찻잔 속의 태풍
떨어져서 보면 대개 별일이 아닌 것들이다. 우리는 자꾸만 그 안에 들어가 스스로 요동을 친다. 지나간 후에는 어차피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될 텐데, 그럼에도 우리는 그 하찮은 사건 속에 들어가 자꾸만 심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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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s |
| All Tracks produced by TOMO
1. Storm in a teacup Piano by TOMO Mixed by TOMO Mastered by TOMO
2. Storm in a teacup (Extended Ver.) Piano by TOMO Mixed by TOMO Mastered by TOMO
Album cover by TOMO, 서이제 Photo by 서이제 Visualizer by Nooyag |
| [Sound Palette]
음악이 있기 전에 소리가 있었다. 소리는 음악을 그리기 위한 물감이다. 저음은 무겁게 깔린 안개를 그리고 고음은 옅게 퍼진 햇살을 그린다. 큰 소리는 땅을 때리는 번개를 그리고 작은 소리는 대화 사이에 찾아온 적막을 그린다. 소리가 음악이다. 빗방울에 맺힌 무지개가 세상의 초상이듯이 소리 안에 음악이 있다.
‘Sound Palette’는 소리에 맺힌 음악을 발견한 프로젝트다. 사운드 디자이너인 호스트 신요를 중심으로 2명의 보컬리스트 채리(Chaerry)와 DIWOO LEE는 목소리를, 2명의 프로듀서 진리와 이주원(Ju:celee)는 일상의 소리를 모았다. 다섯 음악인은 각자 모은 소리에 귀 기울여 음악을 찾고자 노력했다. 처음 만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말 대신 소리를 주고받았다. ‘낮잠’과 ‘탈출’은 소리에서 발견한 환상이자 현실이다.
#1 낮잠
낮잠과 밤잠은 다르다. 모두가 잠든 밤에 드는 잠은 조용하다. 모두가 깬 낮에 드는 잠은 홀로 조용함으로 들어가는 용기다. 세상의 모든 것이 움직일 때 그곳을 거부한 나 홀로 새로운 세계를 간다. 불 꺼진 의식의 터널을 지나 도착한 무의식은 바깥 소리와 안 소리가 이리저리 뒤섞인 시공간이다. 뒤틀린 시공간이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 한 여자가 노래하는데, 그녀는 역시 최고이며, 알 수 없는 언어로 노래를 부르지만 그것은 꽤 좋고, 아침에 일한 카페에서, 따뜻한 아이스 라떼를 주문한 손님에게, 따뜻한 아이스 라떼를 주고, 왜 이렇게 달게 먹지?, 갑자기 컴퓨터 화면에서 본 노랫소리가 들리고, 그녀는 역시 최고이며, 알 수 없는 언어로 노래를 부르고,
#2 탈출
탈출할 수 있을까? 아무 날도 없고 아무것도 마음에 들지 않은데 벗어날 수 있을까?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데 사랑으로 탈출할 수 있을까? 밝은 음악 위에 밝은 노랫말을 부르고 싶은데 부담과 의무로 얼룩진 말만 나온다.
다시 떠오르는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 한 여자가 노래하는데, 그녀의 노랫소리는 역시 투명하며, 그녀는 부끄럽지 않고, 그녀의 목소리는 아름답고, 여전히 알 수 없는 언어로 노래하는데, 나도 탈출하고 싶어서, 열심히 하기 싫고 그저 따뜻하게 살고 싶어서,
글/배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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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s |
| 1. 낮잠
Composed by 진리, 채리(Chaerry), DIWOO LEE Lyrics by 진리, 채리(Chaerry), DIWOO LEE Arrangement by 진리, 신요 Chorus by 진리, 채리(Chaerry), DIWOO LEE Drum by 진리 Bass by 진리 Digitally Edited by 진리, 신요 Mixed by 신요 Mastered by 신요
2. 탈출
Composed by 이주원(Ju:celee), 채리(Chaerry), DIWOO LEE Lyrics by 이주원(Ju:celee), 채리(Chaerry), DIWOO LEE Arrangement by 신요 Chorus by 박채영, DIWOO LEE Piano by 이주원(Ju:celee), DIWOO LEE Drum by 신요 Bass by 이주원(Ju:celee) Digitally Edited by 신요 Mixed by 신요 Mastered by 신요
Executive Produced by 신요 Project Managed by 배준희 Cover Designed by 고주훈 Production by OPCD Distributed by Pocl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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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oken, Unapt. Dazz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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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s |
| Producer 애리 AIRY
Lyrics by 애리(1-11,13-15) Programming 애리(1-16) Vocal 애리(1-11,13-15) Keyboards/Synthesizers 애리(1-16) Record 애리(1-16)
Mixing 이이언 eAeon(1), Dr.6724(5), O(2-4,6,8-11,13,15), loveclimax(7,12,14), 애리(16)
Distribution 포크라노스 Poclanos
Album Artwork & Packaging Design Creative Direction 권소만 Gwon Soman Album Cover & Booklet Design 이승현 Lee SeungHyun 3D Visual Sources 김정태 Kim Jungtae
Photography 박현 Hyun Park Styling, H&M 송요다 Song Y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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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2장은 2025년 2월 22일 아트스페이스3에서 목격한 DOKKAEBI의 모습을 담고 있다.
1절은 혼을 부르고, 2절은 희노애락을 느끼고, 3절은 인간사를 들여다보고, 4절은 혼을 보내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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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s |
| Performed by DOKKAEBI (Deja, yoorae)
Cover Art by Hanwoong Yoon |
| 당신의 기대는 의문을 품을 것이다.
2025.10.6 Shutter (Single) 2025.10.19 Anemone (Single) 2025.11.2 흰 벽 아래 핀 꽃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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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s |
| ‘Anemone’
lyrics, composed by 정성욱 arranged by Syai vocal by 성지연, 정성욱 synth performed by soriroseo, Syai
recorded by 0% produced, mixed, mastered by Syai mixing assistant by 정성욱
Artwork by GOND
Executive Produced by 하박국 HAVAQQUQ of 영기획 YOUNG,GIFTED&WA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