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f, Leaf, Leaf…

서귀포에서 탐구한 잎들에 대한 경외
RAINBOW99의 정규 19집 ‘Leaf, Leaf, Leaf…’

안녕하세요. 레인보우99입니다.

이제 제주 서귀포에 머물며 지낸 시간도 6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서귀포에는 물도 많지만 물만큼 많은 게 잎이에요. 특히나 봄과 여름에는 무서울 정도로 서귀포 전체가 초록에 물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잎들에 대한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비도 바람도 파도도 인간도 이겨내고 미친듯이 자라는 잎들을 보고 있으면 조금은 무서운 기분마저 들고는 하는데요, 멀리서 보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자기 마음대로 자라고 퍼져나가는 잎들, 그 사이에 보이는 어떤 균형 같은 것을 표현해보려 노력했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잎이 있어요. 이 앨범을 들으며 그 잎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다보면 누구에게나 어떤 감정 같은 게 자라나고, 그 감정이 각자의 삶에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redit-

produced by RAINBOW99

RAINBOW99 | programing, guitars, trumpet, piano, sound design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by RAINBOW99
mastered by RAINBOW99 at MUI

artworks by G99(Kim G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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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so

흰 종이에 검정 마커로 점을 찍는다면, 찍힌 면은 더욱 선명하지만, 뒷부분은 번진 자국이 남는다. 상황 역시 그렇다. 이야기는 그 뒤에 쌓인 종이들에 의해 점진적으로 흐려지는 자국과도 같다.
과연 내가 처음 찍힌 마커일지는 몰라도, 그렇다고 믿으며 지나간다. 누구나 모순으로 산다. 난 이에 관해 생각한다. 이제는 표현할 차례다.

© 2026 ohhu.

Credit

oddeen – Damso

1. Windear’s Demo
2. Exequy
3. Damso
4. Clown Mind
5. Easy Breath
6. Drop My Faces
7. Flushing
8. Adaptation
9. Bigmouth
10. What?

Produced by oddeen

Composed & arranged by oddeen

03 Damso Arranged by oddeen & Pishu
08 Adaptation Arranged by oddeen & bojvck
09 Bigmouth Arranged by oddeen & Guinneissik
10 What? Guitar by DAMYE

Written by oddeen

Mixed by oddeen
Mastered by oddeen

Tatted by oddeen & Ellyn
Artworks by oddeen

coco

잘파세대 대표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 ZIN CHOI 의 싱글 ’coco’
코스메틱 브랜드 ‘easea’ 와의 콜라보 곡으로
진초이 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신디사이저 소리로 시작해
허스키한 중저음이 매력적인 진초이의 탑라인이 곡을 이끌어간다.

Lyrics by ZIN CHOI
Composed by ZIN CHOI, Hitchhiker
Arranged by Hitchhiker

Keyboard: Hitchhiker
Vocal: ZIN CHOI

Recording: Hitchhiker @ 22 Studio
Mixing: Hitchhiker @ 22 Studio
Mastering: Hitchhiker @ 22 Studio

Producer: ZIN CHOI, Hitchhiker

Mission No.2 (Feat. Abi)


먼저, 이 노래는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Brian Eno) 의 온라인 강의에서 있었던 송라이팅 세션에서 만들어진 것을 밝힌다. 흥미로운 오드 리듬의 사용과 가사의 샘플링 기법을 통해, 아이디어의 접근 자체가 이전 앨범 [콘크리트] 와는 결이 다르다.

잠시의 당황스러움을 두고, 이 노래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떠한 우주적 희망에 가깝다.

이 노래의 화자는 지구를 관찰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살던 외계인이다. 낯선 행성인 지구에 흥미를 느끼지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본래의 행성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순간을 담은 노래다. 좋고 나쁜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바보 같은 이 행성과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라는 가사의 문장처럼,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스페이스 록. 만약 우주에서 소리가 들릴 수 있다면, 빛의 속도로 비행하며 이 노래의 메시지를 울려댈 것이다.

 

 

Credits

작사 / Lyrics

이대봉 Debong Lee

작곡 & 편곡 / Composed & Arranged by

이대봉 Debong Lee

 

연주 / Performed by

Abi Raymaker – Vocal
이대봉 Debong Lee – MIDI Programming, Drum

 

믹싱 / Mixed by

이대봉 Debong Lee

 

마스터링 / Mastered by

이재수 Jae-soo Yi (Sonority Mastering)

 

사진 / Photo by

Abi Raymaker

 

유통 / Distributed by

포크라노스 Poclanos

THE 可愛い MALL


THE 可愛い MALL

요즘 대형 쇼핑몰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전국에 여러 매장을 두고 있던 H사의 매각 소식도 제법 충격적입니다. 여느 마트나 백화점의 사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커머스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굳이 돌아다니며 쇼핑할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쇼핑은 이제 클릭 몇 번이면 끝나고, 때문에 여전히 마트에 간다고 말하면 C사나 M사에서 주문하면 곧장 오는데 뭐 하러 가냐는 질문을 듣는 것도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빙카와이(Being 可愛い)는 쇼핑몰에 관해 물성 그 이상의 특별한 감정과 애정을 여전히 품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것이 없어도 진열대를 따라 천천히 걷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함께 구경하던 즐거운 추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화장품 냄새가 코끝을 찌르던 입구는 작은 탐험의 시작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죠. 높은 층고와 특유의 화려함은 비현실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백화점, 대형 마트 등의 대형 쇼핑센터는 혼자서는 갈 수 없었고, 꼭 엄마의 손에 이끌려야만 갈 수 있었던 장소였기에 더 각별하고 환상적으로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한 감정은 비단 우리만의 경험은 아닐 것입니다. 비슷한 풍경과 감정을 공유한 이들이 2010년대 들어 음악 장르로 그 기억을 다시 불러냈습니다. 바로 베이퍼웨이브(Vaporwave)의 하위 장르인 몰소프트(Mallsoft)입니다. 몰소프트는 말 그대로 쇼핑몰(Mall)의 정서와 풍경을 재현한 음악인데, 그 뿌리는 한때 미국의 쇼핑센터와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흘러나오던 무작(Muzak)이라는 배경음악에서 시작됩니다. 당시의 무작은 그저 공간을 채우는 기능적인 음악이었고, 때문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사회를 무미건조하게 만들고 있다며 괄시를 받기도 했었다죠. 그런데 시대가 변하고 오히려 무작이 만들던 분위기와 공기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생겼습니다. 유년 시절 쇼핑몰에서 무작을 무심히 듣던 세대는 모두 성인이 되었고, 그 시절의 공간과 무드를 리버브와 노이즈로 재현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몰소프트’였습니다.

 

빙카와이의 『THE 可愛い MALL』은 몰소프트와 장르적으로 정확히 궤를 같이하진 않지만, 그 특유의 애틋한 결을 공유하는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가상의 쇼핑센터를 배경으로 모인 10인의 아티스트는 각자의 음악 속에 누구나 한 번쯤 거닐었을 법한 추억 한 조각을 심어두었죠. 화려한 입구를 지날 때의 설렘부터 웅성거리는 소음까지도 따스하게 감싸며, 그 아련함이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Executive Producer: Being 可愛い

Assistant Producer: Song Youngnam and Seonung Hwang

Mastering: Jasoo Yi (Sonority Mastering)

illustration: Dominic kesterton (dominickesterton.com)

Design: Jaemin Lee (leejaemin.net)

©2026 BEING KAWAII ©2026 SSE PROJECT

 

 

Ⓐ–❶

「Goldberg Variations, BWV 988 Aria」

Shy Electronics

 

Composed by Johann Sebastian Bach

Synthesizer by Shy Electronics

Arranged and Mixed by Shy Electronics

 

바흐(Johann Sebastian Bach)는 자신의 곡이 미래의 넓은 쇼핑몰에 종종 흘러나올 줄 알았을까요. 아마 몰랐겠지요. 사은품 행사, 아기 울음, 계산기 소리 같은 생활 소음 가득한 공간에 무심한 듯 흐르는 바흐의 곡이, 어쩌면 적막 속의 심포니 홀에서보다 더 의미 있게 들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불면증 환자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s)”은 Shy Electronics에 의해 본래 의미를 잃어버렸지만, 그럼에도 한 번 더 쇼핑몰을 위한 음악으로 다시 한번 변주되었습니다.

 

 

Ⓐ–❷

「Me and Mom」

Doildoshi

 

Composed and Arranged by Doildoshi

Drum Programming by Doildoshi

Piano by Doildoshi

Bass by Doildoshi

Synthesizer by Doildoshi

Bass by Doildoshi

Mixed by Doildoshi

 

「Me and Mom」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어머니와 함께 반복해서 걸었던 쇼핑몰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비롯된 곡입니다. 소비와 이동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그 장소에서, 어머니와 나는 늘 같은 속도로 서로를 맞추며 나란히 걷고 있었고, 그 시간의 애틋하고 소중한 기억을 담아보려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❸

「기부악마 VS 살육천사 구매대행 서비스」

MELTMIRROR

 

Composed and Arranged by MELTMIRROR

Mixed by MELTMIRROR

 

과감하고 대범한 마음을 상실한 채, 진 여신전생(真·女神転生) 1편의 OST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작곡했습니다. 기부의 악마와 살육의 천사가 함께 가게를 열고, 구매대행 서비스를 시작하는 순간(?)을 담은 곡입니다. 부디 즐겁게 들어주시길 바라요.

 

 

Ⓐ–❹

「Asian Teng」

Fairbrother

 

Composed and Arranged by Jung Wooyoung

Lyrics by Jung Wooyoung

Mixed by Aepmah (AFM Laboratory)

 

카시오(Casio) MT-40의 엔지니어 오쿠다 히로코(奥田広子)와 “Under Mi Sleng Teng”의 프로듀서 웨인 스미스(Wayne Smith), 킹 재미(King Jammy), 노엘 데이비(Noel Davey)에게 헌정하는 곡이랄까요. 이 곡에 사용된 락 프리셋은 디지털 댄스홀의 “Funky Drummer”죠. 이 프리셋을 여자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놀랐던 기억이 나요. 제 남성 중심 세계관에 또 한 번 놀랐고요. 남성복, 여성복 층 말고 최근 일부 백화점이 팝업을 통해 시도하는 ‘젠더리스 존’에 이 곡이 나온다면 좋겠네요. 파피사 브라보(Farfisa Bravo), 티아이 리듬 슈퍼톤(TI Riddim Supertone)을 추가로 사용했고요. Fairbrother의 이름으로 10년 만에 내는 곡이지만, 여전히 미디(MIDI)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❺

「Mini Explorer」

Chaerin Im

 

Composed and Arranged by Chaerin Im

Drums by Ludvig Søndergaard

Mixed by Song Youngnam

 

한 쇼핑몰 안, 어른들은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말하지만 이 곡은 누구보다 신난 작은 아이의 시선에서 흘러갑니다. 낯선 공간은 모험이 되고, 두려움마저 반짝임으로 바뀌는 순간을 담아냈습니다.

 

 

Ⓑ–❶

「A small cafe」

Beautiful Disco

 

Composed and Arranged by Beautiful Disco

Piano by Beautiful Disco

Guitar by Beautiful Disco

Flute by Beautiful Disco

Bass by Beautiful Disco

Bells by Beautiful Disco

Percussion by Beautiful Disco

Saxophone by Beautiful Disco

Synthesizer by Beautiful Disco

Drums by Beautiful Disco

Mixed by Beautiful Disco

 

2025년 10월쯤 오키나와에 갔을 때의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해 질 녘쯤 음료가 필요해 근처 백화점 지하 한 구석에 위치한 키커피(Key Coffee)라는 이름의 조그만 카페에 들렀어요. 너무 작아서 카페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우드톤의 공간이 평범하면서도 정겨웠어요. 단출했지만 귀여운 메뉴판에, 고를 수 있는 원두가 많은 점도 재미있었고요. 노을을 보며 들어선 카페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동시에 하루가 마무리될 때 느껴지는 쓸쓸함 같은 것들을 떠올리며 곡을 만들었습니다. 아이스티를 시켰는데, 기린(Kirin)의 레몬티 페트병과 맛이 똑같아서 ‘이게 일본의 맛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마감이 다가오고 있는 쇼핑센터를 떠올리며 만든 곡이니, 그런 장면들을 상상하며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❷

「Human & Space」

VIDEOTAPEMUSIC

 

Composed and Arranged by VIDEOTAPEMUSIC

Mixed by VIDEOTAPEMUSIC

 

어릴 적, 도쿄 교외에 있는 조부모님 댁에 놀러 가면 작은 쇼핑몰에 데려가 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난감 매장에는 20엔을 넣으면 드래곤볼(Dragon Ball)이나 건담(Gundam) 카드가 한 장 나오는 자판기가 있었는데, 거기서 반짝이는 카드가 나올 때까지 조부모님께서 주신 용돈과 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장난감 매장이 있는 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갈 때의 조바심, 푸드코트의 소란함, 하얀 벽과 바닥의 감촉, 높은 천장에 울려 퍼지는 매장 안내 방송. 그 쇼핑몰은 파친코 가게로 바뀌어 지금은 없어졌지만, 소리 속에서 그때의 공간을 그려보았습니다.

 

 

Ⓑ–❸

「crystal dome in summer」

Yetsuby

 

Composed and Arranged by Yetsuby

Mixed by Yetsuby

 

‘노스탤지어’ 키워드에 꽂혔는지 꽤 이모(emo)한 몰소프트 스타일의 트랙이 나온 것 같습니다. 작업 내내 그런 감정에만 몰두했거든요… 카드캡터 체리(カードキャプターさくら)와 동키콩(ドンキーコング)의 여름 이미지, 그리고 제목처럼 크리스탈 돔 형태의 쇼핑센터를 연상시키는 트랙입니다.

 

 

Ⓑ–❹

「Past food」

omm..

 

Composed and Arranged by omm..

Mixed by omm..

 

저는 예나 지금이나 쇼핑센터에 가면 푸드코트에 들러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항상 기대합니다. 특히 이케아(IKEA) 또는 코스트코(Costco)에 갈 때 푸드코트를 그냥 지나치면 너무 서운한 심정일 정도랄까요. 어릴 적 가족들과 마트나 백화점에 가서 다 함께 푸드코트 음식을 나누어 먹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이 음악을 통해 바쁘게 칼질하는 주방 직원들의 모습(도마 소리 같은 퍼커션), 열정적으로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매장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틀어놓은 템포 빠른 배경음악 등의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❺

「얼른 나가 주세요」

huijun woo

 

Composed by huijun woo Arranged by huijun woo, omm..

Lyrics by huijun woo

Narration and Bass by huijun woo

Mixed by huijun woo, omm..

 

거대한 공산품의 궁전에서 신나는 모험을 마치고 모두가 쏟아져 나올 때면, 스쳐 지나가는 거대한 인파에 바람이 일고, 부모님의 양손은 가득 차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서둘러 밖으로 나가 드리는 것뿐이었다네!

Childhood


아이의 유년시절을 기록한 아빠의 다정한 전자음악

 

2015년 겨울 아이가 태어났고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아내와 나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보육 기관과 부부의 팀워크로 아이를 키우기로 했는데, 그런 만큼 삶의 루틴은 아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조정되었다. 처음에는 예전처럼 늦은 밤까지 작업과 합주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는데 막상 쓸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생기니 그 시간을 알차게 쓰는 것에 익숙해졌다. 초기 육아 이후로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일을 할 수 있었는데 종일반과 돌봄교실 덕분에 대략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다섯 시까지는 작업실에 나갈 수 있었다. 매일을 비슷하게 사는 건 생각보다 적성에 맞았다. 아이가 기관에 적응을 마친 뒤로는 공연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작업실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삶을 살았다. 자유로운 음악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히려 절대적인 작업 시간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보다 늘어나지 않았나 싶다.

 

2025년 아이는 열 번째 생일을 맞았다.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고 부모의 걱정과 기대를 앞질러 훌쩍 자랐다. 지난 십 년을 돌아보면 내 삶의 첫 번째 과제는 단연 육아였다. 평일엔 아이의 저녁밥을 차리고 문제집을 봐주고, 주말엔 반찬을 만들고 태권도 도복을 다리고, 때때로 가족이 먹을 빵을 굽는 것. 지난 십 년간 가장 많이 반복했던 일은 그런 종류의 일이었다. 그렇다고 작업을 소홀히 했던 것도 아니다. 타악기만 다룰 줄 알았던 아빠는 피아노 연습과 함께 미뤄뒀던 음악 공부를 꾸준히 했으며 개인 이름으로 음악과 공연을 만들어 발표했다. 자라는 것은 아이만이 아니다.

 

<Childhood>는 그렇게 쌓인 아이와 나의 시간을 음악으로 기록하고자 만든 음반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을 기록한 음악이지만 아빠이자, 음악가로 살아온 지난 십 년간의 시간이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꼭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 앨범에 사용된 모든 악기(Moog 와 Prophet 신시사이저, Ace Tone 드럼 머신 두 대, Yamaha YD45 트랜지스터 오르간)는 실제로 아이가 태어난 이후 전자음악의 세계에 입문한 뒤 구입하고 익힌 것들이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핸드폰에 빼곡한 아이의 사진과 영상을 정리하며 열세 곡을 작업했던 시간은 음악가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랫동안 사랑스럽고 유머가 담긴 전자음악을 만들고 싶었는데 아이와 보낸 시간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앨범에 사용된 모든 일러스트는 아이가 직접 그려준 것이다. 커버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그렸던 ‘아빠와 나’ 스케치에 위에 새로 채색한 것이고, 뒷면은 앨범에 사용된 악기를 태블릿으로 그려 주었다. 지난 십 년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성장한 아이에게, 또 나의 가장 든든한 동료인 아내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음반이 기분 좋은 배경음악이 되기를 바란다.

 

Credits

Composed and Arranged by An Sangwook

Vocals and Lyrics by An Suim (Track 7)

Mixed by An Sangwook and Kim Namyoon

Mastered by Kim Namyoon (Southpole Sound Lab)

Illustration by An Suim

Design by Eom Jihyo

© 2026 Plankton Music

www.ansangwork.com

@ansang_work

Residue


[CREDITS]

Composed by seize, xiihu

Arranged by seize, xiihu

Lyrics by xiihu

Mixed & Mastered by xiihu

 

Executive Produced by xiihu

Creative Direction by xiihu

Visual Direction by seize

 

[VISUALIZER CREDITS]

Directed & Animated by seize

Live At Channel 1969


최근에 중원이의 친구인 Miles 가 미국에서 놀러 왔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채널 1969에서 했던 라이브 파일을 들려주게 되었고,

‘이거 앨범으로 내면 참 좋겠는데?’라는 Miles의 한마디를 듣고 그날 곧장 앨범을 내야겠다 결심을 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너무 즐거웠거든요. 글을 적는 지금도 너무나 흥분된 상태입니다.

 

첫 번째 ep 인 ‘squanchy!’ 의 수록곡인 ‘squanchy!’ 와 ‘This is not a song’

두 번째 ep 인 ‘I Could Tell You 7 Reasons That You Can’t Fall Down’의 타이틀 곡인

‘I Could Tell You 7 Reasons That You Can’t Fall Down’, 그리고 새로운 노래인 ‘INIM GROK’ 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발매했었던 노래들을 전자음악의 경계 안에서 즉흥적으로 풀어 낸 점이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첫 번째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저희의 이야기는 한 번도 쉬지 않습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느꼈던 몰입도를 최대한 선사해 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부디 즐겨주세요!

 

*흔쾌히 황당한 부탁을 들어주신 채널 1969 에게 끝없는 감사를 보냅니다.

 

CREDIT

 

Performance by Jeongseosa & Joongwon

Mixing, Mastering by Jeongseosa & Joongwon

Album Cover Design by Jeongseosa & Joongwon

Published by @Poclanos

 

And Special Thanks To @Channel1969.seoul

Flushing


사랑과 애정은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되어 나에게 박힌다. 누구의 입을 타고 돌고 돌아 곱씹었던 이야기들의 부스러기는 다시 나에게로 왔다. 새로운 담소를 나눴다. 나에게서 휘발되어 타인의 것이 될 이야기 말이다.

 

Love and affection settle into me as yet another narrative.

The remnants of stories, passed from one mouth to another and turned over endlessly, find their way back to me.

A new exchange “Damso” unfolds.

A story that will dissipate from me, only to belong to someone else.

 

© 2026 ohhu.

 

 

Credit

 

oddeen – Flushing

 

Produced by oddeen

 

Composed & Arranged by oddeen

Written by oddeen

 

Mixed & Mastered by oddeen

 

Artworks by oddeen

Blackhole


소개글

음악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소통의 도구이다.

음악에 빠져드는 순간 시공간을 넘나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치 Blackhole 처럼

 

Credits

Produced by Brian Shin

All Tracks Composed by Brian Shin

All Tracks Arranged by Brian Shin

Mixed by Brian Shin

Mastered by Brian Shin

Artwork Designed by Brian Shin

sHIz


EP [sHIz]

 

>.<

first frame

body temperature

it / 5

sleep

<.>

 

영화 속 첫 만남으로 놀다 잠들기

우리는 편집된 장면에서 만난다. 체온이 경계를 지우고 감정이 떨어진다. 이름 붙이려고 숫자를 센다. 잠에 닿아 쉰다.

 

In a film our first meeting plays out until sleep.

We meet in an edited scene. Body heat erases the boundary; emotions fall away. To name them, we count. We reach sleep and rest.

 

EP [sHIz]에서 우연은 서사 이전에 배열로 나타난다. 감정은 체온을 통해 경계를 지우며 흘러내린다. 이름 붙이려 숫자를 세다가 잠에 닿아 쉰다. 사건이 이야기로 조직되기 전에 감각이 먼저 드러나는 순간이다.

기타 연주에서 발생한 노이즈와 어긋난 음은 수정의 대상이 아니라, 차이를 발생시키는 순간으로 전환된다. 이때 음악은 완결된 결과의 정형성보다 생성되고 미끄러지는 과정과 수행의 흔적을 기록한다.

필드 레코딩을 통해 포착된 언어가 리듬으로 작동하며, 의미와 감정이 발생하는 조건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1.  short film

2. HUG

3. IT5

4. zam

 

credit

 

Producer 애리 AIRY

Lyrics by 애리(1,2), snzae(2)

Music by 애리(1-4), snzae(2)

Arrangements by 애리(1-4), snzae(2)

 

Programming 애리(1,3,4), snzae(2)

Vocal 애리(1,2,4)

Keyboard 애리(1-4), snzae(2)

Guitar 애리(1,2,4), 리비게쉬 Livigesh(1)

Field Recording 애리(3)

 

Record 애리(1-4), snzae(2)

 

Mixed by 애리(1,3,4), snzae(2)

Mastered by Pishu, 최영채 Choi Youngchae

 

Distribution 포크라노스 Poclanos

 

Album Cover Design 이승현

Photography Moon Gang

Iamsittinginaroomwithmylaptop


녹음, 현상록 [Iamsittinginaroomwithmylaptop]

“I am sitting in a room
different from the one you are in now.”

 

1969년, Alvin Lucier는 빈 방에 앉아

자기 목소리를 녹음하고, 재생하고, 다시 녹음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말은 점점 사라지고, 끝내 방의 울림만 남았습니다.

공간이 사람의 언어를 자기 식으로 소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

그리고 반복이 원형을 다른 존재로 바꾸는 방식.

저희는 그 실험을 노트북 안에서 제현했습니다.

방 대신 플러그인, 공기의 공명 대신 알고리즘의 판단.

 

기타로 시작해

그 음형을 복제하고

그 복제본을 변형했습니다.

변형된 것을 다시 복제하고, 다시 변형했습니다.

 

하나의 소리는 다음 소리의 재료가 되고,

그 다음 소리는 다시 또 다른 곡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어떤 트랙은 앞선 곡을 직접 샘플링하고,

어떤 트랙은 형태를 바꾸어 다시 쓰고,

어떤 트랙은 그 사이를 interpolate하며,

또 어떤 트랙은 원형의 바깥으로 extrapolate합니다.

 

이 EP의 수록곡들은

서로 독립된 결과물이라기보다,

하나의 씨앗이 반복과 변형, 되먹임과 누적을 거치며

계속해서 다른 상태로 이동해 가는 기록에 가깝습니다.

 

민들레씨 하나가 땅을 떠나

바통처럼 바람에 건네지고,

어딘가의 손에 닿아 체온을 얻고,

압력 속에서 변신하고,

마침내 씨앗이었던 기억 없이 자기 리듬으로 뜁니다.

 

여섯 곡 전부 같은 씨앗에서 나왔습니다.

매 트랙은 직전 트랙의 iteration입니다.

원형에서 한 겹씩 멀어질 때마다

소리는 더 낯설어지고,

낯설어질수록 이상하게 더 자기 자신에 가까워집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원본이었는가보다,

반복될수록 무엇이 남고 무엇이 바뀌는가에 있습니다.

같은 출발점은 되돌아오지만,

매번 완전히 같은 얼굴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Iamsittinginaroomwithmylaptop은

노트북 앞에 앉아 하나의 소리를 오래 붙들고,

그것이 스스로 다른 형태를 획득해 가는 과정을 끝까지 따라간 EP입니다.

 

반복 속에서 닳아 없어지는 대신,

반복 속에서 오히려 다른 얼굴을 얻는 것들.

이 음반은 그 편차와 잔향, 변형과 누적,

그리고 끝내 자기만의 리듬으로 살아남는 순간들에 대한

저희의 또 하나의 현상록입니다.

 

 

 

 

 

 

nokeum, phenomenonlog  [Iamsittinginaroomwithmylaptop]

“I am sitting in a room
different from the one you are in now.”

 

In 1969, Alvin Lucier sat in an empty room
and recorded his voice, played it back, and recorded it again.
As the process repeated, the words slowly disappeared,
until only the resonance of the room remained.
A measure of how long it takes for a space
to absorb a person’s language and make it its own,
and of how repetition gradually turns an original into something else.
Plugins in place of a room,
algorithmic judgment in place of acoustic resonance.

A Guitar.

Duplicated the signal.
Modified the duplicate.
Then duplicated the modified version
and altered it again.

One became the material for the next,
and that became the point of departure for another.
Some tracks sample the previous one,
some rewrite it in altered form,
some interpolate the space between,
and others extrapolate beyond the shape of the original.

 

The tracks on this EP are the documents of a single seed
passing through repetition, transformation, feedback, and accumulation,
continually arriving in different states.

 

A single dandelion seed leaves the ground.
It is handed over by the wind like a baton,
touches a hand somewhere and takes on warmth,
metamorphosis under pressure,
and eventually begins to pulse in its own rhythm,
with no memory of once having been a seed.

Each track is an iteration of the one before it.
With every layer of distance from the original,
the sound grows stranger,
and the stranger it becomes,
the closer it moves toward itself.

What matters here is not what counts as the original,
but what remains and what changes through repetition.
The same point of departure keeps returning,
but never with exactly the same face.

 

Iamsittinginaroomwithmylaptop is an EP
about sitting in front of a laptop, holding onto a single sound for a long time,
and following it all the way as it acquires other forms of its own.
Things that do not wear away through repetition,
but instead return from it with another face.

This record is another phenomenon-log from us:
of deviation and residue, transformation and accumulation,
and of the moments that survive long enough
to begin pulsing in a rhythm of their own.

 

 

[Credit]

 

Track 1. 민들레씨 Dandelionseed

Composed by phenomenonlog, nokeum

Arranged by phenomenonlog, nokeum

 

Track 2. 바통 Baton

Composed by phenomenonlog, nokeum

Arranged by phenomenonlog, nokeum

 

Track 3. 손 Sawn

Composed by phenomenonlog, nokeum

Arranged by phenomenonlog, nokeum

 

Track 4. 변신 Metamorphosis

Composed by phenomenonlog, nokeum

Arranged by phenomenonlog, nokeum

 

Track 5. 나는노트북과함께방에앉아있다 } Iamsittinginaroomwithmylaptop }

Composed by phenomenonlog, nokeum

Arranged by phenomenonlog, nokeum

 

Track 6. While (sitting) {

Composed by phenomenonlog, nokeum

Arranged by phenomenonlog, nokeum

 

For all tracks:

Mixed and Mastered by nokeum @recordingreenery

 

Design by Hyunseungro @hyunseungro.__ and phenomenonlog, @phenomenonlog

Publishing by Pocl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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