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은 잠시만 안녕, Let it fade away |
Credits |
Lyrics, Composed, Arranged by BLVN
Vocal – BLVN Chorus – BLVN Guitar – 김대현 Bass – BLVN Drum – BLVN Synthesizer, Keyboard – BLVN Mixed by BLVN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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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라노스
불안함은 잠시만 안녕, Let it fade away |
Credits |
Lyrics, Composed, Arranged by BLVN
Vocal – BLVN Chorus – BLVN Guitar – 김대현 Bass – BLVN Drum – BLVN Synthesizer, Keyboard – BLVN Mixed by BLVN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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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GIN 행인 – there. haeng in – there.
작은 희망의 불씨로 살아가는 사람의 여정. 그 내면과 배경을 소리로 담은 장소 there.
비구름이 지나가고 한 줄기 따스한 빛이 땅에 내려올 것을 믿는, 인내하는 모두에게 감동이 되어줄 이야기.
The journey of persons who live on a small embers of hope, album “there.” is a place that contains their inside and background.
They are patient because all believe that rain clouds are passing by and a ray of warm light will be coming.
A story that will impress everyone.
[Track List] 01. 프롤로그 prologue 02. 몽환열차 the dream train 03. 푸른새벽 blue dawn 04. 일평역 ilpyeong station (3.3m²) 05. 한랭전선 cold front 06. 우내질주 running in the rain 07. 잿더미심장 ashes heart 08. 문채 moonshine 09. 삶 life 10. 에필로그 epilogue 11. 온다의숲 onda (CD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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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
Executive Producer: HNGIN 행인 Composing: HNGIN 행인 Arrangement: HNGIN 행인 All Instruments: HNGIN 행인 (trk 09 Drum, Bass, Perc: Subp Yao)
Narration: (trk 04) Jennifer Clyde 제니퍼 클라이드 Mixing, Mastering Engineer: HNGIN 행인 Album Artwork: HNGIN 행인
Distribution: POCLANOS 포크라노스 |
2022년 9월 2일 금요일 20시, 마포구 양화로의 프리즘 홀에서 키라라의 <그냥 하는 단독공연> 두 번째 시즌 네 번째 라이브가 열렸다.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지도 않은 관중들이 천장 높은 무대 주위로 삼삼오오 모여들어 저마다 최대한 맘에 드는 위치에 섰다. 매번마다 뛰어난 손님들이 오르는 (이번에는 해파리였던) 오프닝 공연이 끝나면, 이제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먼저, 무대 위에 올라간 장비와 함께 측면으로 놓인 테이블을 향해, 긴 머리에 긴 옷자락을 걸친 키라라가 다가간다. 손가락을 뻗어서, 누르거나 돌리고 또 밀어 올리거나 당겨 내릴 수 있는 장치들로 가득한 런치패드와 건반,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들을 전체적으로 관장하는 맥북과 그에 설치된 에이블톤의 세션 뷰까지. 모든 기계장치들이 이 테이블 위에 따로 또 같이, 하나의 몸뚱이로 이어져있다. 이제 키라라는 측면으로 놓인 장비 앞에 서서, 이미 제작된 트랙들을 선곡해 자연스레 이어붙이는 디제잉이 아니라, 악기들이 내는 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섞어 만드는 공연을 할 것이다. 장비를 각자끼리와 공연장의 음향 시스템 전체에 연결해주는 굵고 가는 선들이 무대 아래로 치렁치렁 어지럽게 흘러내려온다. 가끔씩은 그 위에서 원색의 조명 빛이 현란하게 겹쳐지며 다 색색깔로 번쩍이고, 가끔씩은 그 뒤로 음악에 맞춰 제작된 영상들이 깜빡거릴 준비를 마친다. 마지막 오디오 최종점검을 할 때 잠깐 불규칙적으로 들려오듯, 이제 곧 “쿵”을 누르면 쿵 소리가, “짝”을 누르면 짝 소리가 날 것이다. 나는 여기에 있다. 키라라가 라이브 공연을 펼쳤던 이전의 다른 때에도, 그리고 이후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질 다른 때에도.
이 모든 실시간 연주가 개시되기 직전, 딱 하나의 곡이 틀어진다. 자그마한 축음기 잡음에 담긴 단정한 건반과 희미한 현악기 소리와 함께, 그 노랫말이 흘러나온다: “긴 밤 지새우고…” 플로어에서 관중들이 자그맣게 흥얼거리기에도 참 좋은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한국 대중음악사의 지난 반세기를 상징할만한 트랙일지라도, 적어도 키라라의 공연에서만큼은 케미컬 브라더스가 사용하는 비틀즈의 ‘Tomorrow Never Knows’만큼만 기능할 뿐이다. 꽤나 숙연한 “나 이제 가노라”의 구간반복으로, 이 모든 걸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키라라만의 방식으로 “공허에게 항복하기 (Surrender to the Void)” 위하여. 출발의 신호를 알아차린 관객들의 함성소리와 박수소리가 시동이 걸려가는 공연을 이윽고 벅차게 반겨주고, 키라라는 이쁘고 강하다는 명제가 그에 화답한다. [4 Live]는 바로 이 순간, 공연장 전체가 라이브를 위한 시공이 되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또한 그러므로, “여러분은 춤을 춥니다.”
“나의 쇼를 보아요, 나의 쇼를 봐요!” 이제부터 [4 Live]의 2CD에 걸쳐 담긴 120분의 공연 시간동안, 키라라는 2021년 12월에 발매된 [4]까지 그간 제작하고 리믹스한 트랙들을, 현장에서 매시업의 형태로 들려줄 것이다. 트랙명의 표기법에서 볼 수 있듯, 이는 베이스로 깔고 있는 한 트랙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트랙들에서 따온 각양각색의 소스들이 살며시 위로 올라가거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거나, 아예 통째로 뒤덮으며 이뤄진다. 이는 곧 [4 Live]를 비롯한 키라라의 라이브 공연들에서는 동일한 시간단위동안 음반을 재생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정보량의 키라라를 들을 수 있다는 뜻이며, 이야말로 키라라의 라이브 공연이 이토록 즐거운 가장 큰 이유일 테다. 키라라의 라이브를 속속들이 꿰찬 베테랑부터 한 번 시음이라도 해보듯 들려본 방문객까지, 둘 이상의 트랙을 한꺼번에 그리고 동시에 조합해내는 방식은 누구에게나 가장 높은 효율로 키라라의 에센셜 트랙들을 제시해준다. [4 Live]는 그러니까, 키라라의 심화판 같은 음반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렇게나 심화됐을까.
[4]의 발매와 엮일 수밖에 없을 라이브 음반이긴 하지만, 그 내용물에는 이전까지 발매된 세 장의 정규 음반 속의 엑기스들은 물론, 키라라의 라이브에서 빼먹을 수 없을 양념장인 [KM] 시리즈의 단골 리믹스들이나, 보다 철저하게 댄스음악의 맛을 내주는 [cts] 시리즈의 대표주자까지 가득가득 재료로 담겨있다. 여기서는 ‘ct19071’과 ‘장난’이 합쳐진 것도 모자라 가득 인용되는 수많은 구절들이 구구절절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여정을 부리나케 따라가 볼 수 있고, 아니면 가장 폭발력 넘치는 트랙들 중에도 특히나 ‘공천’과 ‘Snow’가 둘씩 짝지은 퓨전 상태가 되어 각 CD의 북받치는 피날레를 장식하는 광경을 즐길 수도 있다. 혹은 ‘Earthquake’나 ‘vc19111’처럼 반복의 호흡을 차근차근 조절하는 단일 트랙들이 어떻게 감정적인 고조를 찬찬히 실현하며 실연되는지에 집중하거나, 아니면 목소리를 샘플링해온 ‘Rain Dance’와 ‘I LOVE U’의 삽입이 어떻게 단박에 알아차릴 만큼 명확하면서도 곳곳에 세세하게 흩뿌려졌는지를 찾아다닐 수도, 또는 ‘Saturday Night Road Trip’의 멜로디 라인이 즉시 가져오는 멜랑콜리함이 각기 다른 트랙에서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감상할 수도 있다. 뒤범벅된 소리들의 한바탕 소란 속에서, 초반에는 파편 난 채 등장했던 ‘BLIZZARD’와 ‘REVENGE’는 한 바퀴 복선을 빙글 타고 [moves]의 눈보라를 몰아오고, 빙하처럼 레퍼토리를 든든하게 받쳐줘 온 [rcts]의 곡들은 시간적 격차들을 수월하게 꿰매주고, 눈물겨운 떼창을 불러일으키며 [Sarah]를 어느 정도 상징하게 된 ‘Wish’는 극적인 마무리를 책임지고자 눈꽃을 날려주고, 가장 최근에 얼음결정체를 형성한 [4]의 트랙들은 감정 선이 세차게 굴곡질 때 저마다의 강도로 화의 방향을 결정한다. 크고 작은 소리들이 그렇게 각각의 시간에서 떼어져와 하나의 시공에서 부지런히 뭉치고 흩어지며, [4 Live]라는 집합을 형성한다.
그 재료들만큼이나 다채롭고 명민하게 실천되는 매시업이 [4 Live]에서 놀라운 효과를 일으키는 건, 우선 키라라가 연주하는 수많은 소리들끼리 겹치고 맞닿는 지점이 곧장 인식되는 덕이다. 이는 스튜디오 녹음과 라이브 연주 간에 발생하는 격차가 전자음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을 활용했기 때문일 테다. 키라라가 제조한 각각의 소리들부터가 매우 분명한 질감을 띠어 꽤나 정확하게 구분가능하다는 점도 있고 말이다. 음반에서 현장으로의 전환을 위해 편성을 거칠 수밖에 없는 실제 악기들에 비해, 랩탑으로 만들어 랩탑으로 트는 사운드들은 큰 변형이나 누락 없이 현장에 옮겨올 수 있을 만큼, 이 전자음들은 스튜디오-라이브 간의 호환성이 높으니까. 그러므로 한 트랙 위에 다른 트랙의 조각들(종종 샘플처럼 사용되는 목소리나 특정한 음색을 타고 흘러나오는 멜로디 등)이 더해질 때, 관중들은 최소한 원 트랙에 다른 소리가 첨가되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 방금까지의 설명 자체가 적잖이 구차하게 느껴질 듯이, 이러한 인식의 과정은 청취에 있어 굉장히 즉각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한다. 키라라가 라이브에서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바로 이 부분이다. 즉각적인 의미작용을 발생시키기 위해, 어떤 곡의 어떤 부분을, 다른 어떤 곡의 다른 어떤 부분과 합쳐볼지. 주요한 트랙들에 친숙한 청자들이 각기 다른 익숙함을 한꺼번에 감별할 때의 순간적인 놀람을 끌어와, 곱절의 즐거움으로 증폭시키기 위해서. 오랫동안의 공연을 통해 누적된 현장 데이터들로 키라라는 매시업에 가장 최적화된 중첩과 접합의 순간, 이른바 ‘구다리’들을 찾아냈다. 때로는 애를 태우듯 짧고 굵게 스쳐 지나가기만 하거나, 때로는 작정하고 원래부터 한 몸이었다는 듯 서로에게 끼워 맞춰지는 구다리들은, 라이브가 진행되는 동안 플로어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즉시 이끌어낸다. 그렇기에 키라라 심화판으로서의 [4 Live]는 에센셜 트랙 모음집이기보다도, 에센셜 매시업 구다리 모음집에 더 가깝다.
그 구다리들이 알맞게 작용하는 순간들은 순전한 마법과도 같다. 익숙한 트랙들에 한해서는 어떠한 소리가 언제 등장할지 어렴풋이 예상할 수 있더라도, 그 소리들끼리 어떠한 방식으로 어느 순간에 이어 붙여질지는 언제나 예상범위의 안팎을 넘나드니까. 돌이켜 생각해보았을 때, 내가 키라라의 라이브에 계속해서 재방문하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쏟아지는 비트의 기초적인 박자에 맞춰 정신없이 몸을 움직이다가도, 예감하지 못했던 구다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순간에 튀어나오면 어김없이 정신이 번쩍 드니까. 웃음일 수도, 환호일 수도, 함성일 수도, 박수일 수도 있는 각기 다른 육체적인 반응들이, 구다리들이 공연장 곳곳을 뻗어나가 관중의 정신머리를 강타할 때에 저마다의 높낮이로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그에 따라 관중들의 양팔은 일정한 각도로 허공을 휘젓고, 다리는 바닥을 타고 흐르는 비트와 박자를 맞추며, 다음 날의 근육을 엄습해올 뻐근함에도 불구하고 관절들은 열심히 삐걱대고, 이 행동들은 대부분의 경우 죄다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쉴 새 없이 흘러가는 순간을 기어이 잡아내려는 카메라들의 합창과, 순간을 흘려보내는 몸들끼리 서로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거리, 라이브의 시공의 안팎에서 만들어지는 이 움직임들. 정신머리를 풀어헤쳐놓고 음악에 맡겨 끊임없이 움직이고 또 움직이는 이 몸의 감각은, 보다 오래 전부터 키라라의 라이브를 봐왔던 이들에게 좀 더 익숙할지 모르겠다. 초록빛으로 조명을 굴절시키는 청하 병이나 알코올 냄새에 담겨 매캐하게 퍼져나가는 담배 연기, 그와 함께 앞뒤로 위아래로 움직이는 무대상에서의 몸부림과 그를 따라 격하게 휘날리는 머리칼, 감정을 가득 담은 생목의 고함소리를 기억하는 관중들에게 말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단지 “그냥… 댄스음악이니까, 재밌게 들어주세요.”에 대한 것만은 아닌 동시에, 오로지 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moves]와 [Sarah] 그리고 [4]는 키라라의 감정, 그 중에서도 보다 소모가 강한 종류들로 이뤄진 음반들이다. 몸속에 가득 차 있는 이 감정들은, 신체의 움직임과 음악의 움직임이 맞닿는 영역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을 만한 ‘댄스음악’으로 옮겨졌다. 그렇지만 공연장에서 그 음악들을 연주하는 건 자연스럽게도 이 곡들에 담아둔 감정을 현장에 다시 옮겨오는 일과 같았으며, 키라라의 옛 라이브는 종종 강력한 정서들의 힘에 파묻혀 탈진할 정도로 이를 되불러오곤 했다. 에센셜 구다리들은 이때 소리만큼이나 거기에 깃든 키라라의 정서들도 높은 밀도로 뒤섞어 심화시켰다. 격한 한풀이에 가깝게 정동들을 몽땅 들볶으며, 들입다 주저앉아 연주하거나 서로의 몸짓을 구경하듯 무대와 플로어를 정면으로 마주보게도 하고, ‘아침이슬’ 이전에 ‘Dancing Queen’ 같은 팝송이나 ‘둥글게 둥글게’ 같은 동요까지로 시동을 걸어본 옛 탐구들은 다름 아니라, 라이브 현장의 모든 걸 음악뿐만 아니라 감정까지도 매시업하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말이 되도록 전달하려는 시행착오였다. 관중들이 [4 Live]를 비롯해 현 시점에서 볼 수 있는 무대는, 키라라가 다듬은 라이브의 시각적 형식이 그와 함께 들려오는 청각적 경험과 맞물려 만들어진 강렬한 시청각적 매시업의 현장이다. 그렇기에 키라라의 쇼가 결코 “그냥 댄스음악”만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에서 저 소리들을 연주하고 감정들을 뒤섞어 몸들을 움직이다보면 형성되는 것은, 결국에는 “그냥 댄스음악”이 된다. [4]를 통과하면서 그리 결심했듯, 키라라는 이제 라이브 현장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는 지금 이 순간, 재미라는 보다 색다르게 강한 힘을 띤 정서에 과거와 현재의 격한 감정들을 모조리 압축해놓기로 결심했다. “그냥 댄스음악”이, 그리고 “그냥 하는 단독 공연”에서 그런 “그냥 댄스음악”을 그저 연주하는 것이, 다른 모든 것들보다도 가장 잘 하는 일이 그거니까.
2022년 9월 2일 금요일 20시, 마포구 양화로의 프리즘 홀에서 녹음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어느 때의 어느 곳에서 이만큼 움직인 이만큼의 것들에 대한 기록. 사뭇 놀라워지는 건 아무리 짧게 잡더라도 25-30년은 족히 되는 한국의 전자음악사에서 누구이고 무엇이던 간에 이런 “그냥 댄스음악”을 라이브 음반의 형태로 기록한 경우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나 이렇게, 독립적인 지하클럽의 규모에서는 말이다. 이미 [moves]의 발매 이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페스티벌의 공연실황으로 [moves live]를 제작하기도 했지만, [4 Live]는 키라라가 마음을 오랫동안 가까이 둬온 독립된 라이브 클럽과 자주적인 음악 현장과, 그러한 장소에서 기꺼이 몸을 움직이는 이들의 궤적을 담았다는 점에 있어 역사적인 의의를 띠기도 한다. 이 현장에서 채집된 소리들은 그러니까, 금요일 밤의 마포구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나올만한 여러 장면들의 총합이니까. 아무리 그 사실주의를 위해 애를 쓰들 음반녹음이 그 모든 현장 청취의 경험을 완벽히 동일하게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4 Live]는 이를 어느 정도 인지한 채 이때 이곳의 시공을 재구성한다. 이 날의 관중들은 그 수가 너무 많아 거대한 하나가 되어버린 집단이기보다는, 저마다의 위치에서 키라라의 라이브를 경험하는 개별적인 인물들 간의 집합처럼 들린다. 목청을 높여 앵콜을 부르짖거나 즐거움에 가득 차 손뼉을 치거나 아니면 조용하지만 열렬히 고갯짓을 하고 있을 저 갖갖의 움직임들은, 키라라의 공연에서 어쩌면 조금 더 자주 또 격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내가 여태껏 이곳에서 주로 보아온 게 바로 그런 것이기도 하니까. 그것은 키라라가 실시간 연주를 통해 매시업의 구다리를 제작하고, 음악과 감정이 가득 겹쳐진 소리들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동기화하며, 이를 하나의 장소와 하나의 시간 그러므로 하나의 현장에 종합한 결과이며, 물론 그냥 연주하는 댄스음악을 그냥 청취하며 모두가 그냥 움직일 때 종합되는 현장 그 자체이기도 하다.
[4 Live]가 부단한 매개와 편집 그리고 기록을 거쳐 담아낸 것이, 바로 이런 수많은 움직임들이 따로 또 같이 섞여드는 라이브의 현장이다. 어딘가의 지하클럽에서 키라라의 공연이 흘러나올 때마다, 그 모든 현장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무대와 구체적인 플로어, 구체적인 조명과 구체적인 음향, 구체적인 힘과 구체적인 소리, 구체적인 몸과 구체적인 구다리, 구체적인 사람과 구체적인 음악이, 어느 때 어느 곳이건 이만큼씩 살아 움직일 채비를 다시 한 번 새로이 마친다. 그렇다.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춤을 추며, 너에게로 간다.
– 나원영 (대중음악비평가) |
Credits |
기획 : 키라라
제작 : 이기정 (까미뮤직) 믹싱 : 키라라 마스터링 : 키라라 아트 디렉션 : 키라라 디자인 : 정해리 (SUPERSALADSTUFF) 사진 : 김민
이 라이브앨범은 2022년 9월 2일, 서울시 마포구 ‘프리즘홀’에서의 공연 〈그냥하는 단독공연 시즌2 4회〉에서 녹음되었습니다. 진행 : 이기정 (프리즘홀) 엔지니어 : 주정현 |
[Wona Happy Trippy Creepy]
Wona의 2집 ‘Happy Trippy Creepy’는 1집 ‘Thanatoid Butterfly’ 서사와는 대조되는 본인을 대표할 수 있는 목소리와 다양한 장르적 음악에 대한 연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장르음악 안에서의 특징들을 본작의 사운드스케이프로 녹여내려한 흔적과 Wona라는 아티스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찾아내는 것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삼원적 세계를 조립하는 탐미주의 엔지니어’
음악의 색과 온도를 가늠하는 표현 중 어둡고 차가운 질감의 단어들이 주로 전자음악에 들러붙는 까닭은 실제로 그것이 통상 연주로써 사람의 손을 최소한으로 거치는, 혹은 실제 사운드에 극단적으로 왜곡이나 변조를 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까닭이다. 특히 하드코어 장르의 경우 분명 그 신(scene)이 현존함에도 적잖이 골방에서 완성되고 소비된다는 선입견과 실제 상황이 뒤섞이기도 한다. 바꿔 말해 어떤 음악보다 한 사람의 자의적 세계가 노골적으로 깃들거나 그러할 것처럼 들린다. 과거 파티 문화와 댄스 플로어는 물론 대형 페스티벌이 그 무대가 된 지금에도 어딘가 그만의 세계가 건축되고 있음을 우리는 짐작한다.
처음 들었을 때 마치 미래 디스토피아 혹은 공포영화 속에서 방금 도착했을 것만 같은 전자음악가 Wona가 ‘공업도시 안산’이라는 출신을 앞세워 세상에 나온 건 2020년. 등장할 때부터 그가 택한 건 데뷔 싱글이나 EP가 아닌 정규 앨범이었고, 이후에도 반 년이 채 지나지 않아 친구, 동료들의 지원을 받은 1집의 리믹스 앨범을 내놓거나 듀오 Stainus의 작업을 발표하는 등 그 진지함을 부지런히 증명했다. 그저 성실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돋보였다. 최초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는 Portishead의 영향이 자극적이면서도, 신선하고 영리하게 드리워 있었다. 앞서 Jess Kenda나 James Merry의 작업을 연상하게 하는 프로필 이미지나 앨범 재킷 속 그로테스크하고 난해한 형상을 보고, 불안과 서늘함이 드리운 보컬을 듣고 Björk이나 Beth Gibbons를 떠올리기도 했으나 소리를 따라가며 깨달았다. Wona는 그들과 같이 자기 인장을 찍고, 동상을 세우는 록스타가 되길 원하기보다 이들 역시 와서 뛰놀 수 있는 무한히 열린 공간의 설계자가 되길 바란다는 것을.
2집 <Happy Trippy Creepy>를 작업하며 Wona는 한층 더 설계자에 가까워졌다. Dark Ambient나 Illbient, Industrial의 재료와 인상이 짙은 공기처럼 드리운 1집 <Thanatoid Butterfly>나 실제 Triphop의 정수와 이데아를 참조해 확고한 서사의 세련된 팝으로 완성했던 Stainus의 <MORPH>와 또 다르다. 어쩌면 많은 이들이 그렇듯 데뷔 당시의 Wona는 자신을 세상에 최초로 소개하기 위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과거의 파편들을 더듬어 조립해야 했으리라. 그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 가능한 모든 테크닉을 동원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반면에 2집의 Wona는 당연한 의무로부터 해방되어 온전히 지금 이 순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상태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과거를 완전히 떨치지 않았다는 것, 흥미로운 사실은 자유로워지기 위해 다시 익숙한 것들에 스스로 구속되었다는 점이다.
하나의 고유명사 아닌 3개의 형용사로 이루어진 <Happy Trippy Creepy>의 세계는 일렉트로닉 역사에서 유난히 급진적인 사운드를, 다양한 하위문화를 품었던 1990년대, 곧 UK Rave의 시대를 초혼한다. 초기 힙합, Breakbeat의 여러 익숙한 리듬 패턴을 탄생시킨 Amen Break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 그것의 전신인 Jungle, 이후의 Drum n Bass와 Darkcore, Gabber 등을 거쳐 결국 근래의 UK Drill를 적극 변주하기에 이른다. 말하자면 이전 작품이 정서적, 기술적 뿌리의 재현이라면 이번 작품은 자신의 음악적 세계관에 관해 생각하지 않았던 곳까지 넓게 건드리는 훨씬 더 광범위한 뿌리 파헤치기다. 언뜻 재료가 다를 뿐 전작의 지향과 크게 다를까 싶지만, 결과적으로 구성, 사운드, 서사 그리고 태도 전부 다르다. 이미 습득한 언어 속 단어를 조합하는 수준을 넘어 이전에 제대로 구사해 보지 않았던 또는 아예 처음 접하는 언어들을 문자 하나, 발음 하나하나 뜯어보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해당 장르에 주로 쓰였던 악기들을 과감히 제외하거나 반대로 이번 앨범에서는 꺼내지 않으려 했던 보컬을 오히려 적극 활용했다. 존재하는 문법을 자기 것으로 체화하는 것이 아닌 완전한 해체와 조립을 통해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는 데 칼을 갈았다.
나는 Wona가 지독한 탐미주의자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그런 이의 데뷔작은 이미 축적해온 뉘앙스를 담음에 있어 앨범 단위의 작업이 다소 추상적이거나 장황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집약해 줄 상징으로서 1집의 타이틀 ‘Thanatoid Butterfly’가 탄생한 이유다. 2집에 이르러 목표와 지향이 다소 단순화된 탐미주의자의 설계는 자연히 추상보다는 구상에 가까워졌다. 자의적인 감상이나 경험들로 갈무리하기엔 앨범이 주는 감각과 쾌감이 너무 선명하다. 강렬한 비트의 치고 빠짐에 따라, 예측 불가능한 엇박자, 기이하고 음울한 사운드 소스의 드나듦에 따라, 뜻밖에 명료한 다이내믹과 전진성을 띠는 선율에 의해 타이틀이 앞세운 세 가지 색과 콘셉트, 곧 ‘happy’ ‘trippy’ ‘creepy’가 온전하게 공존한다. 매 곡마다 콘셉트가 분명하고, 템포와 밀도의 부침을 적절히 오가면서도 Wona 자신의 미학과 보컬의 매력이 뚜렷한 덕에 앨범으로서 추진력도 확실하다. 이제 더는 한두 가지 질감으로 표현 불가능한 이 작품의 탐미의 끝은 골방과 하우스, 광장 그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이것은 성취다. WONA 개인의, 더불어 일렉트로닉 장르 신의. 지난 20세기 현대 철학에 있어 해체가 중요하게 등장한 것은 그 과정이 유도할 수 있는, 익숙하고 견고한 구조를 무너뜨려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창발성 덕분이었음을 기억한다. 이토록 학구적이고, 집요하면서도, 쾌락 지향적인 해체와 조립을 한동안 보지 못했다. <Happy Trippy Creep>는 폐허의 늪에서 건져 올린 보석들을 제련해 새것으로 만들고, 주변의 식생을 이종 교배해 사막 위 그의 오아시스에 자기만의 숲을 일궜다.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Byungwook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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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
Produced by Wona
Arranged by Wona Written by Wona Additional Sound Designed by Kwangjae Jeon
Track4 Dream Guitar played by Michel Yang Track10 Go! Additional Drum Programmed by Cabinett
Mixed by Kwangjae Jeon Mastered by Kim Kate (Mad Flux Audio)
Artwork by Eunseo Kim
A&R Jongbin Choi, Dohoon Shin Business Affairs Minseock Choi
2022 SoundSupply_Service. manufactured and marketed by SoundSupply_Service. 40, Dongsan-ro 2-gil, Seocho-gu, All rights reserved www.SoundSupply_Service.kr |
[재개발 블루스]
서울은 여전히 재개발 중입니다. 그만큼 서울의 옛 모습들도 사라지는 중입니다. 프로젝트 재개발
“을지로와 방배에서의 작업은 너무도 상반된 분위기의 두 공간 덕분에 더 자유롭게 시도하고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즐겁게 들어주세요. 올해 재개발 장소에서의 작업들을 진행하면서 지금의 재개발은 사람이나 환경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돈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 너무도 크게 다가왔어요. 앞으로의 개발들은 돈보다는 사람과 환경을 위한 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레인보우99 / RAINBOW99-
“나에게 을지로는 이질적인 공간이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식당과 가게, 그리고 높은 빌딩이 있는 곳, 뿌리를 내린 듯 한곳에 정착한 상인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직장인들이 함께 있는 곳, 낮에는 생업을 위한 사람들의 땀방울이 있다면, 밤에는 레트로함을 쫓는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있는 곳 한데 섞일 수 없는 것들이 공존하는 을지로만의 정취가 독특하면서도 무엇 때문에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어쩌면 이 공간의 생명이 다되어 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아쉬움과 섭섭함으로 그것들을 기록해보고 싶었다.“ – 김이안 / Ian Kim-
“방배 13구역은 파릇파릇한 느낌이었어요. 재개발을 위해 더 이상 사람들이 살지는 않았지만, 귀여운 고양이들, 자신들의 집을 짓기에 한창인 거미들,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들, 괜찮은 땅을 찾아 움직이던 개미들과 사람피를 좋아한다더니 사람이 없는데도 아주 많았던 모기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거든요. 벽돌로 만들어진 집과 바닥의 보도 블록 사이에는 푸른 잡초들이 멋있고, 풍성하게 자라고 있었어요.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은 살기에 좋아 보이는 집들을 부셔버리고, 새롭게 지어야만 하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잠시나마 사람이 떠난 곳에 그들만의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다른 생명들이 아름다워, 화가 났던 마음이 좀 나아졌어요. 어쨌든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이라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는 없는 것일까? 마치 저 귀여운 생명들이 함께 어울려 지내는 것처럼_이라는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방배 13구역에 강아지는 없었어요. 하지만 요즘 제가 돌봐주고 있는 강아지 해찌를 그들과 친구가 되게 해주고 싶어 작업에 넣어 봤어요.” – 김가현 / Gahyun Kim-
* 이 음반은 서울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Credits |
produced by RAINBOW99
all tracks composed, arranged by RAINBOW99 all tracks recorded & mixed by RAINBOW99 field audio recording by Jiyong Shin
mastered by Kyeongjun Min
live performance, sound design | RAINBOW99
director of photography | Gahyun Kim, Ian Kim, Sangyong Park, Seonwon Yu
design & motion Graphics / 방배 | Gahyun Kim design & motion Graphics / 을지로 | Ian Kim
Photo | Sangyong Park
nogild88.wixsite.com/rainbow99
rainbow99.bandcamp.com soundcloud.com/therainbow99 facebook.com/rainbow99.net instagram.com/rainbow99gaze |
Credits
Mixed & Mastered by eeajik, Parannoul
Featured Vocal by Della Zyr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사랑 받는 PAX JAPONICA GROOVE가 트로피컬 사운드에 초점을 두고 전개하는 사이드 프로젝트 EMO9Y(이모지). ‘이모지’는 에너지, 이모티콘에서 유래한 네이밍으로 ‘스마일 뮤직’이라는 컨셉 아래 여름, 리조트, 비행, 드라이브 등을 테마로 보컬과 상쾌한 기타 사운드를 선사한다.
NECTA – [Don’t sleep!]
꿈결에서 듣는 듯, 흐르는 세레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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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Produced, mixed and mastered by Weissen Co- produced by NECTA Lyrics by NECTA
Album art: Rosie Eau Art directing: MAYSHI, NECTA Styling: THELAVENDERCLUB, MAYSHI
Special thanks to Yisihwa, J, Won & Phil. ♥ |
Otis Lim, TAEO, 크루셜스타, 던말릭, Hiko, 구원찬, Unofficial Boy, Hamzzi, 김재환과 같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했던 베이시스트로 활동중인 [Hyung]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다.
상실에 대한 자책과 아픔,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90년대 소울과 펑크, 전자음악, 재즈, 락에 이르기까지 조금은 복잡하지만 독특한 사운드들을 이용해 [Hyung]만의 특색으로 재치있게 풀어나간다. |
Credits |
All Tracks Produced By Hyung
Composed By Hyung, Otter (김민서) (5) Arranged By Hyung, Otter (김민서) (2, 5, 6, 7, 8), One Kim (4, 8) Lyrics By Hyung Synth and Key By Hyung, Otter (김민서) (2, 3, 5, 6, 7, 8) FX Sound Designed By Hyung Max/MSP Programmed By Hyung Drum By Hyung Piano By Otter (김민서) (2, 3, 5, 6, 7, 8), Hyung Guitar By One Kim (4, 8) Hyung Percussion By Hyung Bass By Hyung Mellotron By Hyung Glockenspiel By Hyung String By Hyung, Otter (김민서) (5) String Arrangement By Hyung
All Tracks Mixed By 박현태 @gusxoqkr All Tracks Mastered By 차순종 john cha @johnchamusic
Special Thanks to
Bababa Hiko Legendary Homeboy JacQ Scheps4 TAEO Otis Lim One Kim The One Button 김상우 박현태 박찬열 최준호 리오 |
프로듀서 Jflow와 래퍼 짱유가 전자음악을 베이스로 한 팀 HYPNOSIS THERAPY를 결성했다.
히피는 집시였다와 자신의 개인 앨범으로 꾸준히 활동 해온 Jflow는 제15회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상, 제2회 한국 힙합 어워즈 올해의 알앤비 앨범상 등을 수상하며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왔다. 쇼미더머니 시즌 8에서 TOP6까지 오르며 대중들에게 모습을 알린 짱유. 이 둘은 와비사비룸 이란 힙합 팀으로 제13회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에 노미네이트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꾸준히 리스너와 평단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Jflow와 짱유는 힙합 팬들 사이에서 수작이라 불리는 KOKI7이라는 앨범으로 호흡을 맞춘 적도 있으며 10년이란 시간 동안 꾸준히 음악으로 호흡을 맞추어 왔다.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오며 마침내 결성한 이번 HYPNOSIS THERAPY는 전자 음악과 힙합 음악의 중간의 경계를 본인들의 창의력으로 가로지르며 달리는 앨범이다. 새로운 음악으로 화려한 출발을 시작한 HYPNOSIS THERAPY의 첫 정규앨범을 들어보자. |
[CREDIT]
1. 2002 Korea
Produced by Jflow Composed by Jflow, 짱유 Arranged by Jflow Lyrics by 짱유
2. BENZ (Feat. Jibin of Y2K92)
Produced by Jflow Composed by Jflow, 짱유, Jibin Arranged by Jflow Lyrics by 짱유, Jibin
3. WIKIPEDIA
Produced by Jflow Composed by Jflow Arranged by Jflow Lyrics by 짱유
4. +82
Produced by Jflow Composed by Jflow Arranged by Jflow Lyrics by 짱유
5. HT
Produced by Jflow Composed by Jflow Arranged by Jflow Lyrics by 짱유
6. MEDUSA
Produced by Jflow Composed by Jflow, 짱유 Arranged by Jflow Lyrics by 짱유
7. DAZE
Produced by Jflow Composed by Jflow Arranged by Jflow Lyrics by 짱유
8. BRIK
Produced by Jflow Composed by Jflow, 짱유 Arranged by Jflow Lyrics by 짱유
9. HIGHWAY (Feat. Hans.)
Produced by Jflow Composed by Jflow, 짱유, Hans. Arranged by Jflow Lyrics by 짱유, Hans.
10. REALITY
Produced by Jflow Composed by Jflow, 짱유 Arranged by Jflow Lyrics by 짱유
Narration : Senya, Z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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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utive Producer : HYPNOSIS THERAPY
Music Video Directed by 양준모 Art Directed by Marvin Kim @ SPINE PRESS Graphic Assistant by Hyejin Jeon @ SPINE PRESS Recorded & Mixed by Jflow @ Earth Sound |
2022.11.17 THU 12PM (KST) Happy Trippy Creepy |
Credits |
Produced by Wona
Arranged by Wona Lyrics by Wona Additional Sound Designed by Kwangjae Jeon
Track2 Dream Guitar played by Michel Yang
Mixed by Kwangjae Jeon Mastered by Kim Kate (Mad Flux Audio)
Released by SoundSupply_Service |
http://odnstock.com/odnstock_explore_remi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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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
1. Abyss (J E L L V A K O Remix)
2. Baby Casket (Noizeegu Remix) 3. Fantasy (PAR Remix) 4. Indented Natural (WYXX Remix) 5. Ohhu (Kim Doeon Remix) 6. ope! (Scorched Evrth Remix) 7. Shining Calx (cjb95 Remix) 8. Unloving (Leesuho Remix) 9. Voyeur (swimrabbit Remix) 10. Broken Walk (xiwoong Remix)
Mastering: oddeen
Artworks: oddeen, Eunseo Kim Cover Design: oddeen, Eunseo Kim
Logo Design: oddeen, Son D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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