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 신세계

 


 

애리(AIRY)의 신세계
미래 시대로 대표되어 온 2020년에 전하는 호기심과 모험, 찬란한 첫인사

2019년은 다양한 활동으로 꼼꼼히 차 있었다. 그런 와중 오래된 친구들 중 대여섯 명이 결혼식을 올렸는데 몇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탁받았다. 기타를 잡고 무슨 곡을 연주하며 부를까, 기성곡의 MR을 살까, 고민하다가 내 곡을 부르고 싶어져 직접 축가를 만들었다. 친구들이 다른 존재를 만나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을 보며 감동하고 축하하는 마음을 담았다.
하지만 이 노래의 의미가 꼭 만들어진 경위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 ‘신세계’는 다른 존재나 세계를 만나 교류하며 더 넓은 세계로 확장해나가는 나와 우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광범위한 느낌의 음악 덕분에 한 예식장에서는 “보내주신 축가 음원 파일 ‘신세계 MR’이 혹시 축가 MR이 맞나요?”라고 확인한 적이 있다. 또 “기숙사에 사는 개구쟁이들이 밤에 사감을 피해 몰래 탐험을 펼치다가 무사히 침대로 돌아와 자는 척 성공하는 음악”이라는 반응이 사운드클라우드에 댓글로 달리기도 했다. 이처럼 ‘신세계’를 듣고 각자 어떤 세계를 떠올릴지, 붕괴될지, 그 자체가 신세계일 것이다.
새롭게 또는 다르게 느껴지는 세계와 만나 호기심과 모험심을 가지고 감탄하는 것. 그리워하던 적이 있었던 것처럼 익숙하게 느끼며 반가워하는 것. 오래된 습관 중 하나다. ‘신세계’는 모든 호기심과 모험, 찬란한 첫인사를 신기할 정도로 묘하게 꿰뚫는 마음으로, 많은 예술작품에서 미래 시대로 대표되어 온 2020년의 1월 1일을 맞이하여 무수하고도 다양한 세계에 인사한다.

-Credits-

애리(AIRY) Single <신세계>

Produced by 애리(AIRY)
Music & Words by 애리(AIRY)

Vocal Recorded by 오가을 @타이탄 레코딩 스테디오 (Titan Recording Studio)
Mixed by 오형석 @타이탄 레코딩 스튜디오(Titan Recording Studio)
Mastered by 황병준 @사운드미러 코리아 (SoundMirror Korea)

Photographer 황예지
Photo Assistant 박금비
Art Director 전인

1. …

 


 

Love You.

-Credits-

Produced by No2zcat, UNE
Lyrics by UNE, YeonSoo
Composed by No2zcat, UNE
Arranged by No2zcat, UNE
Guitar by greenteakim, No2zcat
Bass by No2zcat
Mixed by No2zcat, UNE
Mastered by 821sound
Artwork by inamorphous
Publishing by POCLANOS

DRAWING 0.1

1. 녹녹 (Remix) 
2. 그대여 (Remix)

 


 

문선(MOONSUN)의 Remix Single 첫 번째 <DRAWING 0.1>

점선면을 이용해 제도하고 작도해 새로운 도형을 그리듯, 음악으로 하는 다양한 시도와 놀이를 담게 될 리믹스 시리즈 앨범의 첫 번째. 첫 싱글 곡 <녹녹>과 첫 번째 EP <미지>의 서브 타이틀곡 <그대여>를 담았다.

-Credits-
문선(MOONSUN) DIGITAL SINGLE <DRAWING 0.1>

Directed By 문선(MOONSUN)
Produced by 문선(MOONSUN)
Mixed by 문선(MOONSUN)
Mastering by 천명재 @studio ‘THE M’

Artwork & Design by 문선(MOONSUN)

Fiesta

1. Fiesta 

 


 

“OIDO(청각) DOLOR(고통)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이 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01.Fiesta
-Complextro house-
스페인어로 축제를 의미하는 Fiesta,
Fiesta는 단순하게 축제의 신나고 즐거움이 아닌
축제라는 결실을 맺기 위한 과정의 뒷면,
어려움과 복잡함 그리고 시련을 수많은 악기에 비유하여
다양한 색감을 사용한 미술 작품처럼 조화롭게 표현했다.

-Credits-
Producing / 임규빈 @OD(OIDOLOR)
Mixing / 임규빈 @OD(OIDOLOR)
Mastering / 임규빈 @OD(OIDOLOR)
Artwork / 임규빈 @OD(OIDOLOR)
Publishing by POCLANOS

Worldless

1. In and Out
2. Near and Far
3. We Prefer Group A
4. Repetition of Pattern
5. Connect With A
6. The Same Tendency
7. Multiples of A
8. We and We Again
9. The Perfect Symmetry of A
10. The Perfect Symmetry of A’
11. Worldless 

 


 

Album <Worldless>

틈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존재를 드러낸다. 틈은 가시성에 의해 관계의 가까움과 멂, 또한 표면성을 띄며 경계를 나타냄과 동시에 개인을 보호하고 다름을 지표를 세우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그런 틈이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개인의 보호도 다름의 지표도 없는 이곳이 바로 Worldless이다.

2019/12/12 Worldless album coming out and screening program with @kimpaju at @moojinley

-Credits-
Produced @sssssongyoungnam
mix & mastering @sssssongyoungnam
Designed @hwararararara
3D Motion Graphic @jh.___________

DIGITAL ADVANCE

01. DIGITAL ADVANCE 
02. CHEAP ROMANCE
03. DOOLY
04. CYBER FORMULA
05. DARK BLUE UFO
06. KOZILLA
07. BIG GREEN
08. GUNSAN LIFE

 


 

Syunman
[DIGITAL ADVANCE]

가장 익숙하던 것부터 아주 낯선 것들을 연결시킨 앨범이다.

[Credit]
Executive Producer : Grack Thany
Album Producer: Syunman
Artwork Director : NAMMENE
Mix & Mastering Engineer: Syunman

[Tracklist]
01. DIGITAL ADVANCE
02. CHEAP ROMANCE
03. DOOLY
04. CYBER FORMULA
05. DARK BLUE UFO
06. KOZILLA
07. BIG GREEN
08. GUNSAN LIFE

Pie

1. Pie 

 


 

‘ONTHEDAL’ [Pie]

a piece of pie
a piece of pi (π)

[Credit]

Produced by onthedal
Composed by onthedal
Lyrics by onthedal
Arranged by onthedal
Guitar by jackchan
Bass by jungmink72
Synthesizer by onthedal
Recorded by onthedal
Mixed by gudvy @TTOC Studio
Mastered by 권남우 @821Sound
Art Directed by NSH

℃ dal

Connexion [jamais vu Remix]

1. Sleep tight (feat. sogumm) (윤석철 Remix)
2. jamais vu (feat. SUMIN) (Maalib & WRKMS Remix) 
3. Do Not Disturb (feat. Jade) (Objet Remix)

 


 

Connexion [jamais vu Remix]

지난 5월, 평소 익숙했던 것들이 갑자기 생소하게 느껴지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 ‘jamais vu’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첫 EP를 발매했던 KONA가 Remix 앨범을 준비했다.

사인히어의 우승자이자 목소리만큼이나 매력적인 보컬 sogumm과 함께 ‘내가 잠을 잘 자지 못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는 마음 편히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KONA의 따듯한 마음이 담긴 트랙 ‘Sleep tight’는 현재 재즈의 영역을 넘어 독특한 연주와 사운드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 윤석철이 리믹스를 해주었고,

KONA와 SUMIN이 느낀 익숙했던 모든 것이 한순간 낯설게 느껴지는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체험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전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 ‘jamais vu’는 올해 9월, 앨범 [SUSTAIN]으로 현대 사회에 대한 그들만의 생각을 표현한 Maalib & WRKMS이 리믹스를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Jade와 함께했던 트랙 ‘Do Not Disturb’는 일상 속에서 ‘아침까지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한국의 하우스/테크노 플랫폼 textures.의 컴필레이션 앨범 [N.A.S.A.] 을 통해 존재감을 알린 Objet가 테크노 스타일의 리믹스로 힘을 더해주었다.

이렇게 총 3곡의 리믹스로 구성된 이번 KONA의 Connexion [jamais vu Remix]는 원곡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3팀의 아티스트의 새로운 시선과 함께 지난 5월 발매한 [jamais vu] 앨범 의도를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Credits-

KONA Connexion [jamais vu Remix]

01. Sleep tight (Feat. sogumm) (윤석철 Remix)

Lyrics by sogumm
Composed by KONA, 윤석철, sogumm
Arranged by 윤석철
Chorus by sogumm
Mixed by KONA @textures.

Piano, Synthesizer 윤석철

02. jamais vu (Feat. SUMIN) (Maalib & WRKMS Remix)

Lyrics by SUMIN
Composed by KONA, Maalib & WRKMS, SUMIN
Arranged by Maalib & WRKMS
Chorus by SUMIN
Mixed by Hukky Shibaseki @Studio360

Drum 송재영
Bass 정구선
Percussion 정상권
Guitar 윤갑열
Keyboard 이병도

03. Do Not Disturb (Feat. Jade) (Objet Remix)

Composed by KONA, Objet
Arranged by Objet
Chorus by Jade
Mixed by Moon Yirang @textures.

Mastered by 박경선 @Boost Knob
Artwork by Jaeyoon
Photo by Jaeyoon

Our star

1. Our star (Feat. SUNJIN) 

 


 

‘CITY ALONE(시티얼론)’ [OUR STAR]

모든 흔적들에 대한 곡입니다.
우리의 별(Our star)은 우리의 집, 우리의 순간, 우리의 기억을 의미합니다.

Produced by CITY ALONE
Composed by CITY ALONE
Lyrics by CITY ALONE
Guitar by TRY DENY
Recorded by CITY ALONE
Mixed by CITY ALONE
Mastered by CITY ALONE

Artwork by 김희수 @heeeesoo_

Distribution by POCLANOS

The Baker

1. Color Me Bad
2. Cigarette (Feat. 이현준)
3. Got It All (Feat. JINBO The SuperFreak) 
4. Menace (Feat. Khundi Panda)
5. 차원 (Feat. HYNGSN)
6. 우리 집
7. 4ㄹ5 (Feat. SUMIN & Khundi Panda)
8. HUB
9. Jealousy (Feat. HYNGSN)
10. Golden Fleece (Feat. BewhY)
11. 막내 (Feat. NOT EASY)
12. TEST. (With. Eden Highway)
13. 말 한마디로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 Your Truth (Feat. Noogi)
14. 0과 1 사이 (Feat. Hoody) 
15. 돈 (With. FRNK)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 비앙 [The Baker]

욕구 단계 이론이라는 것을 들어본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매슬로우라는 사람은 가장 원초적인 식욕, 성욕과 같은 욕구부터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눴다. 거창한 이론이 아니기에 빠르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생리적 욕구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그런 것들이 충족이 되어야 애정이나 소속감, 존중을 향한 갈망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니까.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프로듀서 비앙(Viann)의 두 번째 앨범 [The Baker]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우선 비앙이라는 프로듀서에 관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그는 쿤디판다(Khundi Panda)와 함께 [재건축]이라는 앨범을 만들어 한국대중음악상을 받았고, 오디(ODEE)와 함께 [Open Monday]라는 앨범으로 한국힙합어워즈에서 상을 받았다. 최근 디제이로서, 프로듀서로서, 비트메이커로서 그리고 카페 테이프의 디렉터로서 분주하게 지내온 그는 2014년 [Les Viann] 이후 5년 만에 자신의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다.

두 장의 앨범 사이의 시간만큼이나 비앙은 환경에 있어서도, 음악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변화의 순간은 앨범 전체를 통해 드러난다. 강하면서도 아름답게 생명의 탄생을 담아낸 “Color Me Bad”부터 최근 주목 받는 래퍼 이현준과 함께 한 “Cigarette”, 오랜 동료인 진보(JINBO The Superfreak)와 함께 만든 “Got It All”에서는 1차적인 욕구와 충족의 순간까지를 담아낸다. 하지만 이어지는 “Menace”와 “차원”, “우리 집”과 같은 곡에서는 생리적 욕구가 아닌 좀 더 고차원적인 욕구와 갈등을 만났을 때의 순간들이 드러나며, 비와이(BewhY)와 함께 한 “Golden Fleece” 이후로는 훨씬 복잡해진 음악적 구성과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에덴 하이웨이(Eden Highway)와 프랭크(FRNK)가 복잡한 메시지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 앨범 전반적으로는 누기(Noogi)와 신드럼(SHIN DRUM) 두 사람이 전반적으로 큰 역할을 했다. 누기와 신드럼, 비앙 세 사람은 앨범 전체적인 소리 구성을 함께 풀어내며 더욱 곡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닥스킴(DOCSKIM), 큐 더 트럼펫(Q The Trumpet)과 같은 멋진 음악가들이 연주를 더했고, 앞서 언급한 음악가들 외에도 수민(SUMIN), 후디(Hoody), 형선(HYNGSN) 등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덕분에 앨범은 탄탄한 서사와 전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훌륭하게 채워내는 데 성공했다.

비앙의 새 앨범 [The Baker]는 이후 CD로도 발매될 예정이며, 11월 30일 소프(Soap)에서 릴리즈 파티를 가질 계획이다. 앨범은 데자부그룹과 포크라노스를 통해 발매된다.

Written By bluc

[Credit]
Executive Producer : Viann
Directed By Viann, SHIN DRUM, Noogi Park
Produced By Viann, Noogi Park, Eden Highway, FRNK
Composed By VIANN, Noogi Park, JINBO The SuperFreak, HYNGSN, SUMIN, Eden Highway, Hoody, FRNK
Lyrics By Viann, 이현준, JINBO The SuperFreak, Khundi Panda, HYNGSN, SUMIN, BewhY, Noogi Park, Hoody
Featuring By 이현준, JINBO The SuperFreak, khundi Panda, HYNGSN, SUMIN, BewhY, Noogi Park, Hoody, NOT EASY
Mixed By VIANN, JINBO The SuperFreak, Acacy, Secretman, SUMIN, Noogi Park, SHIN DRUM, Hoody, Eden Highway, FRNK
Mastered By Mike Bozzi
Cover Artwork By Rarebirth
Management By KNDRX of DEJAVU GROUP, visbin
Published By Poclanos

re:FLEK*tor

1. Broken Platform (bela Remix)
2. Botched Silver Orgel (Ptwiggs Remix)
3. KIKI (Lechuga Zafiro Remix) 
4. Altrauma (J E L L V A K O Remix)
5. Quarrel (Osheyack Remix) 
6. Quarrel (Vonlin Yoon Remix)
7. EXXTNT (Mana Remix)

 


 

NET GALA [re:FLEK*tor]

넷 갈라(NET GALA)라는 이름을 보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코스튬 연구소 갈라(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s Costume Institute), 즉 멧 갈라(Met Gala)가 떠오를 것이다. 멧 갈라는 미국 보그(Vogue)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Anna Wintour)가 주최하는 전시회의 오프닝 격 행사다. 멧 갈라는 매해 새로운 주제를 제시하고 이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해당 주제를 다양한 모습으로 해석한다.

넷 갈라는 자신의 이름에 대해 ‘Net Gala for Internet Losers’라고 설명한다. 직역하자면 인터넷 루저들을 위한 ‘넷 갈라’다. 넷 갈라가 지난 몇 년간 서울을 중심으로 디제이로, 파티 프로모터로 폭넓게 활동해왔음을 생각한다면 이 이름은 꽤 흥미롭다. 듣는 이들은 지금까지의 배경지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넷 갈라의 음악을 ‘축제’나 ‘파티’ 혹은 ‘댄스’에 연관 짓게 될 것이다. 인터넷 루저들을 위한 음악을 만드는 파티 프로모터의 음악. 생각만 해도 신나지 않는가.

그러나 넷 갈라가 지난 5월 31일 발표한 첫 EP [re:FLEK*ion]은 댄스 혹은 클럽과는 약간 거리가 먼 음악이다. 음반 수록곡들이 댄스 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음악의 소리나 곡이 진행되는 방식 그리고 넷 갈라의 여러 인터뷰를 살펴본다면, [re:FLEK*ion]은 춤을 추기에는 너무나도 개인적인 음반이다.

음반의 소리는 하나같이 날 서 있고 공격적이다. 각 곡에는 넷 갈라의 감정이 깊이 들어있다. 이 감정은 대부분 분노, 슬픔 등 춤이나 파티와는 멀게 느껴진다. 물론 이런 음악에 춤을 추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한국에는 이미 ‘울면서 춤을 추는 음악’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음악가, 키라라(KIRARA)가 있다. 키라라의 새 음반 [ct6]에 넷 갈라의 리믹스가 수록된 건 이러한 부분에서 나름의 서사성을 가진다.

이러한 원곡의 특징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번 리믹스 음반 역시 완벽한 댄스 음악은 아니다. 리믹스란 일종의 재해석이다. 다만 그 방식에서는 여러 갈래가 있다. 어떤 이는 원곡을 철저히 들어내고 자신의 색으로 재조립한다. 혹자는 원작자의 의도를 받아들여 자기 생각을 덧씌운다. 이 음반은 철저히 후자에 가깝다. 넷 갈라와 함께 레이블 노바디노즈(NBDKNW)에 소속된 벨라(bela), 레이블 이터널(eternal)의 Ptwiggs, 멕시코의 크루 NAFFI에 소속된 Lechuga Zafiro, 광주 출신의 프로듀서 젤바코(J E L L V A K O), 중국에서 뚜렷한 두각을 남긴 프로듀서 Osheyack, 그랙다니 크루의 본린 윤(Vonlin Yoon), 영국의 레이블 Hyperdub 소속 Mana는 각자의 방식으로 넷 갈라의 감정을 자신의 경험과 결부한다.

다만 리믹스 음반은 [re:FLEK*ion]보다 더 극단적이다. 어떤 의미로는 힘들다고도 할 수 있겠다. [re:FLEK*ion]이 “EXXTNT”부터 “Broken Platform”까지 나름의 서사를 가지고 흘러간다면, 리믹스 음반은 개개인의 감정이 끊임없이 충돌한다. 쉴 틈 없이 각 아티스트의 자기주장을 들어야 하는 듣는 이에게는 격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정도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넷 갈라는 [re:FLEX*ion]을 비틀면서도 원작의 서사를 유지한다. 넷 갈라는 원작과 리믹스 음반의 곡 순서를 역순으로 재배치한다. 여기에 원작의 목소리-넷 갈라의 자기주장-가 여전히 더 큰 점은 이 음반을 여러 음악가가 참여한 컴필레이션 음반인 동시에 원작의 서사를 유지하는 장치가 된다. 듣는 이의 입장에서는 음반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도 음악가들의 이야기에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요소다.

이러한 점들을 따라가면 원작 [re:FLEK*ion]이 음악가로서의 넷 갈라를 보여준다면, 이번 리믹스 음반은 파티 프로모터 넷 갈라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음반에서 넷 갈라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가를 선정하고 그들을 어울리는 곡에 재배치하는 큐레이터의 역할을 맡았다. 이 때문에 이 음반은 넷 갈라의 취향을 명확히 드러낸다. 동시에 참여자들이 상업적 목적 대신 그의 주변인들을 소개하는 모습에 가깝다는 점에서 이는 넷 갈라의 음악적 울타리를 보여준다. 음악가의 취향과 주변 동료는 곧 다음 음반 혹은 방향성으로 제시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음반을 통해 넷 갈라의 다음을 추론한다면 글쎄. 그는 아시아 중심의 ‘넷 갈라’를 기획 중인 건 아닐까.

글 ㅣ 심은보 (프리랜서 에디터) / shimeunboss@gmail.com

MIXED BY INDIVIDUAL ARTISTS
MASTERED BY KIM KATE @ MAD FLUX AUDIO
ARTWORK BY SEUNGYONG MOON & NET GALA
DISTRIBUTED BY POCLANOS

NBDKNW all rights reserved.

창밖으로 몸을 내밀지 마세요

1. Blue와 술 
2. 3.2x

 


 

창밖으로 몸을 내밀지 마세요

이 모든 게 새벽에 일어난 일. 블루, 그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것.

바다, 음악, 사람, 커피, 술, 제주, 런던. 그리고 비와 여름. 다 열거할 수 없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잔에 담고. 쉽게 잠들지 못하던 시간들을 마셨다. 블루, 오 나의 블루. 밤을 지나는 당신에게.

Blue와 술, 3.2x.
이 모든 게 새벽에 일어난 일.

2019년 11월. 창밖으로 몸을 내밀지 마세요.
서로의 노래를 들으며.

글 – 함병선 (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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