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nnected.


 

언제부턴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실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쉽게 끊을 수 있게

점점 가늘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Credits
Disconnected.

 

Composed by 최도민, 박종현

Lyrics by 박종현

Arranged by 최도민

Electric Guitar by 김상훈

Bass by 최도민

Vocal by 박종현

Chorus by 최도민

Recorded by 최도민

Executive Producer 최도민

Mixing Engineer 최도민

Mastering Engineer 채승균 Sonic Korea 서울숲 스튜디오

 

Single Cover Artwork by SUNWATER

 

People Come Raging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음악” 등을 슬로건 삼아 소위 “얼터너티브”나 “인디”라는 말로 자신들의 음악을 소개하며, 큰 시류에 구속되어가는 밴드들이 얼마나 많은가

 

2025년 1월 첫 EP를 통해 데뷔한 신예 PCR은 위와 같은 밴드들의 움직임과는 궤를 달리한다.

태생부터 “No Wave”와 “Art Punk”라는 어떻게 보면 누군가에겐 생소하고 비주류로 들릴 이 특정장르를 밴드의 색으로 지속 언급하며 밴드의 근간을 정의하고 구속한다.

 

영리하게도 이들은 이러한 비대중적인 장르를 단순히 “소리” 로만 풀고 나가지 않는다.

DIY정신에 입각해 녹음에서 믹싱까지 밴드 스스로의 손에서 탄생한 음악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시각적 요소들(아트워크, 멤버들의 의상, 뮤직비디오까지) 가 하나의 순환으로써 PCR을 구성하며, 정보가 범람하는 이 시대의 청자들에게 세련된 방식으로 자신들의 세계를 전달한다.

 

“파충류”를 어원으로 만들어진 이 밴드는 두번째 EP인 People Come Raging을 발매하며 그 이름과 같이 감정보다는 감각에 더 집중한 음악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PCR의 음악을 처음 듣는다면 여러 아이디어가 마구 뒤섞인 것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 밴드가 곡 구성 방식에 대해 얼마나 신중한지 알게 될 것입니다. 지저분하지만 타이트하고 복잡하지만 단순하며 2025년 한국 음악에 필요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Credits
 

1. Bricks★★★

Composed by: Kimin Kim

Arranged by: Kimin Kim, Youngwon Hwang, Minjae Lee

Lyrics by: Kimin Kim

Mixed by: Kimin Kim

Vocals by: Kimin Kim

Guitar1: Minjae Lee

Viola: Kimin Kim

Drums: Youngwon Hwang

 

2. Dior Jean Hazard

Composed by: Youngwon Hwang

Arranged by: Kimin Kim, Youngwon Hwang, Minjae Lee

Lyrics by: Kimin Kim

Mixed by: Youngwon Hwang

Guitar1: Youngwon Hwang

Guitar2: Minjae Lee

Drums: Youngwon Hwang

 

3. UNI…from Brother Walter

Composed by: Youngwon Hwang

Arranged by: Youngwon Hwang, Kimin Kim

Lyrics by: Kimin Kim

Mixed by: Youngwon Hwang

Vocals by: Kimin Kim

Guitar: Minjae Lee

Feedback Noise: Youngwon Hwang, Kimin Kim

Drums: Youngwon Hwang

 

4. Francis

Composed by: Kimin Kim

Arranged by: Kimin Kim, Youngwon Hwang, Minjae Lee

Lyrics by: Kimin Kim

Mixed by: Kimin Kim

Vocals by: Kimin Kim

Guitar1: Minjae Lee

Guitar2: Kimin Kim

Drums: Youngwon Hwang

 

All Songs Recorded & Produced by PCR @PCR________________________

All Songs Mastered by Hongjae Shin @pondsound_studios

 

사랑, 존재, 시선


 

사랑하고자 유영하는 존재

서로 다른 시선을 통해 비춰지는 타인과 나

 

모든 것은 사랑으로

또 다시 슬픔으로

채워지고 비워지는

감정의 바다

 

아프고 아름답게

성장하는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한 애정을 담아

 

존재를 사랑하는 우리의 시선으로

 

 

Credits

Composed by oait, SLWR

Lyrics by oait

Arranged by oait, SLWR

Performed by

E.Guitar : SLWR

Bass : THE LWNR

Vocal Edited by 김 휘 @like a Kiwi studio

Recorded & Mixed by 이제희 @Studio 251, @oait

Mastered by Gus Elg @sky_onion

 

Executive produced by 박수정

A&R by 박수정

Artwork & MV by 손지현

Make Noa & Rua & Crow by 정현정

Album commentary by 최배달

 

Publishing by POCLANOS

 

Bath Bomb


 

Van Sion 의 첫 디지털 싱글 [Bath Bomb] 입니다.

 

Credits
Produced by Van Sion

Composed by Van Sion

Written by Van Sion

Arranged by Van Sion

Mixed & Mastered by Yoon Heeyoung

Vox by Van Sion

E.Guitar by Van Sion

A.P by Van Sion

Synth by Van Sion

Percussion by Van Sion

Vox Chorus by Van Sion, 변유진

Drums by 신동규

Artwork by 조용준

 

혁명의 연인들


 

전기뱀장어가 만든 저항의 노래, <혁명의 연인들>

 

성난 파도를 거슬러 함께 걸었던, 애틋한 나의 연인들을 위해

 

이 노래는 지난겨울, 한국 사회가 함께 겪은 집단 기억에 관한 제 나름의 기록입니다.

세상을 뒤집을 듯한 격랑 속에서 사람들은 거리로 흘러나와 저항의 말을 외쳤습니다. 깃발을 들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2등 시민’으로 여겨졌던 이들이, 여성과 노동자가, 소수자와 아웃사이더가 그 선봉에 섰습니다.

그리스 병사의 팔랑크스 방진은 몸의 절반을 옆사람의 방패가 보호해주는 형태라고 하죠. 집회에 모인 사람들은 스스로 방패가 되어 옆 사람을 지켰습니다. 시위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까지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인간의 본성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쪽에 가깝지 않나요?

안락함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보듬어주고 싶을 만큼 애틋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음의 결을 맞추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연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이 거리에서 스러져간 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그들이 피 흘리고 죽어간 광장에서 해나가는, 이 이어달리기에 대해 생각하며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2025년 6월 황인경

 

Credits
노래, 기타, 코러스 : 황인경

기타 : 박한범

베이스 : 임채린

드럼 : 김진철

 

편곡 : 황인경

믹싱 : 이장오

마스터링 : 강승희(소닉코리아 서울숲스튜디오)

드럼 레코딩 : 이장오, 이해인 @GJGN Studio

베이스 레코딩 : 이장오 @GJGN Studio

 

Mowing


 

반쯤 말라가던 사람에게 다시 숨을 불어넣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을까?

 

첫 미니 앨범 [Mowing]에서 모우들은 꾸밈없는 날것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한 에너지와 직관의 매력을 증명한다.

불필요한 과장이나 포장도 없이 던져지는 솔직한 사운드에 그들만의 유머와 리듬을 얹어냈고,

이는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확장시킨다.

또한 청춘이 가진 미완의 에너지, “I just wanna be me!”라는 외침은, 보여주기 위해 발버둥 치는 시대에 오히려 편안한 진동을 울린다.

모두들 입을 벌려라, 모우들의 소리는 당신 안에 숨겨진 본모습까지 크게 울릴 준비가 되어 있으니.

 

1.록키산맥 (Rockies Mountains)

미칠듯 바쁘고 우울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 우리는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롭고 동떨어진 장소로 가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인생의 행복을 피부로 느끼고자 여행을 떠나려 숨쉴 틈 없이 일을 한다. 하지만, 이 세상은 우리에게 여행을 통한 행복까지

찾지 못하도록 우리를 방해하고 발목을 잡는다. “록키산맥”은 이러한 세상의 아이러니와 부조리를 비웃는 노래이다.

 

2.모우드리히 니체 (Mowsrich Nietzsche)

사람들은 항상 말하곤 한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항상 몸이 편한 길만을 찾기 위해 시간을 낭비한다.

그럴바엔 가끔은 쉬운길을 포기하고 어려운 길들을 택하며 머리를 고생시키기보단 자신의 육체, 직감에 모든 것을 맏기는 것이 이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한 새롭고 탁월한 방법이 아닐까? 마치 철학자 니체처럼 우리들만의 방식을 제시해보겠다.

 

3.입벌려 (Open Your Mouth)

입을 벌려라, 그 속의 먼지들이 씻기게 뱉어낼 말들을 전해주겠다.

꾸밈없이 직설적이고 관능적인 날것의 노래이다.

 

4.Prototype

내가 내 자신이 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고 이미 문장 그대로 모순 하나 없다. 하지만 수많은 롤모델, 아이돌이 존재하는 이 시기에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지않고 내가 나로 존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니 우리는 더욱더 노력해서 내가 나대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비록 가끔은 추해지고 괴상해질 수 있겠지만, 우리의 본모습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점도 감수하겠다.

 

 

[Credits]

 

모우들 The Mows

Tommy Lee

이진하 Jinha Lee

최민석 Minseok Choi

홍준서 Junseo Hong

 

All Composed by 홍준서 & Tommy Lee

All Lyrics by Tommy Lee

All Arranged by 모우들

 

Drums recording B.A. Wheeler

Mixed & Mastered by B.A. Wheeler

 

Cover Artwork by Wooney Kim

Profile Photos by 박주혁

 

록키산맥 Music Video

Director Hong Seokzoo

D.O.P Jung Minkyu

Camera crew Park Sungchan

 

Love x Heaven


 

사랑은 하나의 단어로는 담을 수 없는 감정입니다.

당연히 각자 인식하는 형태는 다양하겠지만

저에게 사랑은.. 소중하고, 뜨겁고, 아름답고, 신성하며,

나란 인간을 성장시키는 힘이고, 결국엔 삶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번 ‘Love x Heaven’은 우리 삶 속에서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가장 행복하고 감사할 때의 감정을 담아, 그 기쁨을 다시금 기억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노래는 ‘당신을 향한 천사가 되겠다’라는 고백에서 출발합니다.

사랑이라는 목적지를 향한, 순수한 욕망과 헌신적인 열망.

“나에게 사랑은 항상 당신이었다.”는 말 속에는,

사랑을 곧잘 잊어버리곤 하는

저의 인간적인 나약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그리고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이라는 축복 안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며,

가끔을 길을 잃기도 합니다.

절망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쓰레기 같은 것들이라 느껴지는 시기에도, 그 안엔 분명 사랑의 흔적이 존재합니다.

사랑은 이 세상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존재합니다.

 

저는 이 곡을 쓰며 사랑이 뜨겁게 타오르는 순간을 바라봤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이 불타는 사랑을 위해서 존재했던 수많은 기억들.

모든 종류의 기억들은 모두 이 사랑을 피워내기 위한 준비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결국,

누군가와 나눌 사랑을 위해 삶을 견디고,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스스로의 의미를 혼자서 억지로 만들어낼 필요는 없는 것 같지만요.

저의 희망과 기대는 결국 당신을 향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이 눈에 보이는 순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건,

내 삶의 모든 장면이 당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또한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피어난 이 사랑을 절대로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의 눈을 가릴 미친 사랑이더라도, 그 안에 있다면 괜찮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나는 당신에 취해,

당신을 위해, 당신을 사랑하며 살아가길 원합니다.

내가 신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당신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내가 사랑하기 전에 이미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받고있는 당신에게, 나의 사랑을 한 번 더 채워보려고 합니다.

 

credits

 

composed by 미로

lyrics by 미로

arranged by 미로

bass by 박준

and other instruments by 미로

mixed by 미로

mastered by (류경민) Allen at JFS Mastering

 

거울


 

아름다운 우리를 그릴때

추억이 되어 이곳에 있을게

 

Credits
Produced by NVM (Never Mind)

Lyrics & Composed by NVM (Never Mind)

Arranged by NVM (Never Mind)

Vocal 이제희

Guitar 배준호

Bass 이승환

Drum 조상현

Recorded by Studio TARDIS

Mixed & Mastered by Studio TARDIS

Album Artwork by 배준호

Promotion & Marketing 포크라노스

 

눈싸움


 

Aeil EP Pre – Release Single “눈싸움”

 

이제 눈 뜨면 시작해 !

 

Credits
Lyrics by Aeil

Composed by Aeil , Roia

Arranged by Roia

 

Drum: 강한결

Bass: Kid O

Piano: Roia

Synth: Roia

Percussion: Roia

Electric Guitar: 나주나

 

Drum, Bass, Electric Guitar Recorded by 류호건 StudioTARDIS

 

Mixed & Mastered by ximhae sound @ximhae

 

가까스로


 

6 월 18 일 김일두 * 작곡가 moc 의 ‘ 가까스로 ‘

 

김일두의 앨범 꿈 속 꿈 , 새 계절 , 몰아치는 비 등 함께 한 작곡가 moc 의 오뉴월 서리 발라드 / moc 의 대표곡으로는 가깝고도 머언 , 투명한 너 등 이 있다 앨범 커버는 이번에도 페인터 김시훈의 그림이다

 

Credits
Copyright © – 두루미 흥업 Limited

Produced by moc

All Instrument & Midi Sequenced by moc

Recorded by moc (@Velocity Studio)

Mixed & Mastered by 김창희 (@dNTS)

Album Cover Designed by 김시훈

Publishing by POCLANOS

 

종이비행기


 

페이퍼플레인 싱글 [종이비행기]

 

“우린 어디든지 갈 수 있어, 다시 한 번 날아갈 수 있어.”

 

Credits
프로듀서 | 이루리

작사 | 윤민수

작곡 | 윤민수

편곡 | 윤민수, 이루리

믹싱 | 이루리

마스터링 | 도정회, 박준 at SoundMax

 

보컬 | 김문수

기타 | 윤민수

베이스 | 이루리

 

인스타그램 | @bandpaperplane

유튜브 | @bandpaperplane

 

Ⓒ 2025 Knight Airport. All rights reserved.

 

’25 Live <쾅!!>


 

내가 라이브 앨범을 좋아하는 이유는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중요시하는 것들을 꼽자면, 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관객들과의 뜨거운 상호작용과, 음원과는 달리 돌이킬 수 없는 원테이크 연주에서 멤버들끼리 스파크가 튀면서 비롯되는 긴장감 이후 성공했을 때 휘몰아치는 카타르시스, 그리고 지저분하고 날것인 음질이 좋아서이다. 공연을 자주 보러 가지는 않지만 과거 2021년에 소음발광의 무대를 1열에서 보게 되었는데, 처음 본 국내 아티스트 라이브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에 있던 도화선에 불을 붙이기에 충분했다. 몇 번의 기타 스트럼 후 보컬 강동수 씨의 시그니쳐 사운드인 “다 죽여버려”가 들리자 모든 악기가 봉인을 해제했고, 미처 귀마개를 챙기지 못했기에 그들의 절규를 맨몸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귀가 데시벨을 수용하지 못해 모든 것이 웅웅거렸지만 온몸으로 소음을 수용하였고 그 골이 떨리는 묘한 느낌에서 해방감을 느꼈다. 아, 이것이 소리로 샤워를 한다는 느낌이구나. 저들은 저토록 파괴적인 울분을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해소하는구나. 이리저리 뒹굴어도 아무런 눈치를 보지 않는구나.

 

몇 주를 이명에 시달리게 되었지만, 해외 밴드들의 라이브 앨범에서만 느꼈던 지저분한 사운드를 직접 느끼게 되어서 아직까지도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고 있다.

 

그런 기억을 가진 소음발광이 2019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라이브 앨범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솔직히 처음엔 걱정이 앞섰다. 잘 만들면 기존 음반보다 뛰어난 순간들을 보장하지만, 라이브에서만 들을 수 있는 그 특별함이 담겨있지 않으면 나의 취향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일을 처음 받고 바로 눈에 띈 타이틀 ― 전설적인 노이즈 락 밴드 Les Rallizes Dénudés의 라이브 앨범 「’77 Live」를 의식한 듯한 ― 「25′ Live 쾅!!」을 보고서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고, 첫 곡 ‘한낮’을 틀자… 이유 없이 답답했던, 여러 음악에 가지고 있었던 유치하고도 소심한 불만이 싹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매우 시끄럽다. 막 지옥에서 돌아온 듯한 베이스와 양옆 고막을 시도 때도 없이 긁는 기타, 사회에 불만이 쌓인 듯 공격적인 드럼 그리고 선명하고도 더욱 처절한 보컬까지, 귀를 혹사하며 온몸으로 경험한 그날의 무대를 집구석에서 다시 한번 듣는 기분이다.

 

대중성은 저 멀리 우주까지 던져버린 소리의 모음집. 카페에서 틀면 스피커가 고장 났다는 클레임이 들어올 듯한 믹싱.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특별하다. 그동안 한국 음악계에서 이토록 시끄러움을 담은 라이브 앨범은 쉽게 볼 수 없었기에, 그리고 단순히 시끄러워서가 아니라 이들이 아직 새로운 것을 시도할 의지가 보였기 때문이다. 분명 이런 시끄러운 음악은 누구나 앨범으로 낼 수 있다. 정말 적당하게 만들자면 아무 노래의 볼륨을 +12db 올린 뒤 그걸 노이즈 락 혹은 노이즈 팝의 장르적 특성이라 포장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하지 않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실패하면 그만한 리스크가 있고 앞선 사람들이 그다지 시도하지 않아 실패율이 너무나 높기 때문이다. 소음발광은 그 위험을 뚫고 해냈고, 그저 해낸 게 아니라 성공적으로 해냈다.

 

모든 것은 시끄럽지만 그 안에서 조화가 이루어진다. 지속적으로 부글거리는 베이스 아래 보컬이 발광하면 드럼이 모든 걸 파괴하고 기타가 마무리 짓는 것이 10번 반복되나, 어느 하나 거슬리게 튀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난장판을 만든다. 트랙 리스트마저, 가볍고도 그나마 밝은 분위기였던 EP 「풋」과 싱글 「Shine」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방향을 바꾸고 펑크에 좀 더 다가간 「도화선」과 한층 더 진화한 「기쁨, 꽃」 그리고 더욱 시끄러워지고 저항심이 거세진 「불과 빛」 세 앨범, 각 정규 앨범의 곡들이 골고루 수록된 이 앨범은 그들이 달려왔던 음악적 변화의 자취를 한번에 담아내는 결정체라고도 볼 수 있다. Daughters가 떠오르는 강렬한 오프닝 ‘한낮’ 뒤엔 “다 죽여버려”로 시작되는 ‘낙하’가 나오는데, 장담하건대 이토록 진심으로 들린 적은 없었다. ‘오렌지문’ 후반부에 추가된 아이가 부르는 듯한 천진난만한 멜로디에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가사는 그 괴리감에 소름이 돋는다.

 

무언가에 도망가는 혹은 후회의 감정에 휩쓸린 가사의 ‘노랑’은 전반부의 하이라이트로, 도를 넘는 시끄러움은 포스트-펑크 특유의 시니컬한 파괴력과 보컬의 호소력을 극대화한다. 음원보다 더욱 빠른 템포인 ‘폭죽’에는 훨씬 긴 빌드업이 추가되었는데, 덕분에 긴장감이 배가 되어 후반부의 보상 또한 크게 다가온다. ‘검은물’은 음원에서는 그나마 절제되어 부르던 것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절규에 가까운 고백을 내뱉는다. 무력함을 나타내는 듯한 여러 코러스가 합쳐져 Swans의 느낌이 났던 후반부는 한 청년의 단말마로 변한 지 오래이며, 목소리는 적지만 그 강렬함은 다르게 다가온다. 환상적인 기타의 ‘쇠망치’와 각각 에너지와 하드코어의 끝을 보여준 ‘태양’과 ‘끝’을 지나면 앨범의 마지막이자 가장 불안한 트랙인 ‘새벽’이 온다. 분노와 후회와 희망을 선언하며, 20초가량의 기타 피드백과 베이스의 잔향을 아웃트로로 이 앨범은 마무리된다.

 

나는 음악가가 청취자들에게 본인의 의도를 얼마나 많이 설득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보지만, 음악가의 의도와 청취자의 파악이 달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 음반을 듣고 감동을, 공연 관람에 대한 용기를, 라이브에 대한 원동력을, 혹은 심술에서 비롯된 창작력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수용하던 그 방식에 찬반이 있든 간에, 창작자들의 시도가 우선시되어야 모든 담론이 시작된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도 용기를 내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이 라이브 앨범의 실험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슬픔과 분노와 현실과 부정을 담은 오만가지 날 것의 발광하는 감정들을 소음으로 분출한 「25’ Live 쾅!!」을 통해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 파란노을 (아마추어 음악가)

 

Credits
소음발광

 

강동수 _ 보컬, 일렉트릭 기타

김성빈 _ 일렉트릭 베이스

박성규 _ 일렉트릭 기타

마재현 _ 드럼

 

음악 프로듀서 _ 강동수

작사·작곡 _ 강동수

편곡 _ 강동수, 김성빈, 박성규, 마재현

— 3번 트랙 ‘오렌지문’에 쾅프로그램의 ‘잘살아침’이 일부 인용됨

 

레코딩 _ 안현우, 이효준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

믹싱 _ 이효준

마스터링 _ 정기훈 @지구상스튜디오

 

디자인 _ 이하린

 

‘오렌지물’ 뮤직비디오 _ 유승원

 

라이너노트 _ 파란노을

 

제작 _ 소음발광, 오소리웍스

 

음원 배급 _ 포크라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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