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


 

“Whoever stands in our way, However impossible it seems, I will love you Forever, even if it costs me everything.”

 

 

Credits

Producer – 이희상

Mixed & Mastered by 최민성 @TONE Studio

Album Artwork – 이희상, 이호권, 이효성

All Music by 이희상

Guitar – 이즈노 (3,4)

Bass – 허찬영 (3,4)

Drum – JUNU (3,4), GLOLEE (4)

Drum Arranged – JUNU (3,4)

String Arranged – 한성은 @에임스트링 (4)

Chorus – 이희상 (All Tracks)

Digital Edited – JUNU (4), 최민성 @TONE Studio (3)

Executive Producer – 이희상

Recorded at STUDIO KUMO SEOUL

Publishing – POCLANOS

Management – STUDIO KUMO SEOUL

 

3 Endless

Lyrics by 이희상

Composed by 이희상, JUNU

Arranged by 이희상, JUNU

 

4 항해

Lyrics by 이희상

Composed by 이희상, JUNU

Arranged by 이희상, JUNU

10


 

10이란 숫자는 완벽을 의미하지만

1이랑 0은 너무 다르잖아요.

 

could this be good?

to you, to me, to us.

 

I guess this is good.

to you. not me, to us.

 

Credits
vox by dani

guitar by gurl

bass by hotch

drum by chan

 

lyrics by dani, gurl

composed by orange flavored cigarettes

arranged by orange flavored cigarettes

keyboard by gurl

drum production by chan, gurl

synth & MIDI programing by gurl

recorded by gurl at non-smoking room

mixed by gurl

mastered by Oli Morgan from Abbey Road Studio

하늘, 손, 풍선


 

언젠가, 삶에서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또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일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내 느끼던 불안감이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제가 불안함을 느끼지 않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래도 제 불안을 안아줄 사람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조금은 더 행복해졌습니다.

 

왜 인간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조차도 가끔씩 그리워하는 걸까요?

저도 언젠가는 아무렇지 않게 남을 미워도 하고, 편하게 잠에도 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Life is Love


 

Life is Love

 

유노이아의 앨범 ‘Life is Love’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복잡함을 이야기합니다.

“All emotions start with love”라는 주제로 시작되는 이 곡은 사랑이 모든 감정의 뿌리임을 상기시킵니다. 사랑과 증오, 희망과 절망이 얽히고설킨 우리의 일상을 솔직하게 담아내며, 누군가를 사랑하고, 때로는 그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Get it girl, stand by me”라는 후렴구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사랑이 주는 힘과 연결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이 곡을 통해 우리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저의 큰 사랑을 느끼길 바라며 오늘도 그대에게는 사랑만이 가득한 하루이길 바래봅니다.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담은 이 앨범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감정의 여정을 함께하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도록 초대합니다.

 

[Credit]

 

Lyrics by 유노이아 (Eunoia)

Composed by 유노이아 (Eunoia)

Arranged by 유노이아 (Eunoia)

 

Vocal & Bass by 유노이아 (Eunoia)

Chorus by 유노이아 (Eunoia), 성하은

Guitar by 용범준

Drum by 강우용

Keyboard by 전호수

 

Mixed by 최민성 at tone studio

Mastered by 최민성 at tone studio

soft meltdown


 

파열음 속에 써 내려가는 처연한 서정, Leaveourtears [soft meltdown]

 

슈게이즈 붐이 오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관한 논의가 한창일 때가 있었다. 사실 음악의 다양성을 좇는 처지에서 그런 유행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슈게이즈 음악이 꾸준히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반가웠을 뿐이다. 포스트록에 대한 애정을 긴 시간 드러내 온 입장이지만 슈게이즈에 관해, 혹은 작품이 얼마나 장르 문법을 차용했는지와 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곡 안에 있는 소리의 구조, 그러니까 노이즈를 켜켜이 쌓아가면서 그 안에 어떻게 멜로디를 풀어냈는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게 직조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이 음악의 매력은 흔히들 ‘소음으로 벽을 쌓는다’라고 하는 사운드스케이프에 있지만, 적절한 비율로 그 안에 담아낸 선율이 존재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낯선 이름을 쓰는 이 음악가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이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선 그는 베이스, 기타, 드럼 대부분을 직접 연주했고 믹싱까지 본인이 도맡았다. 음악적 욕심은 물론, 연주적 기량을 여러 형태로 드러낸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그는 길지 않은 몇 마디를 함축적으로 썼고, 그걸 (코러스와 함께) 자신의 목소리로, 악기의 멜로디로 그려냈다. 그 아름다움을 감지하고 싶다면 첫 번째 잔잔하게 듣는 것보다 최대한 감상 환경 안에서 오픈된 형태로 크게 들을 것을, 두 번째 주의 깊게 듣기보다 여러 차례 들으며 디테일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그저 소음의 향연인 줄만 알았던 작품 안에 담긴 전개는 치밀하기보다는 치열함에 가깝다. 여기에 슈게이즈를 탄탄하게 풀어내면서도 포스트록과 노이즈팝을 이따금 오가는, 장르적 문법을 준수하면서도 자신만의 슈게이즈를 찾고자 하는 흔적이 느껴진다.

 

앨범 전체의 구성도 인상적이다. “intro”를 지나면 “stranger”, “phobia” 그리고 “blurr”까지 탄탄하게 슈게이즈를 구성하고, 이후 “tinylake”부터 “machida”까지는 좀 더 세밀함이 드러난다. “phobia”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도 후반부 보컬의 등장을 비롯해 소리를 변화시키고 쌓는 과정을 담아냈다면, “stranger”와 “blurr”는 아마 이 앨범으로부터 기대하는 바를 분명하게 얻어갈 수 있는 곡이다. 조금만 더 애정을 가지고 앨범을 들어보면, 이 앨범은 소음을 전면에 내세우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소음을 정교하게 쓰고자 한 것이 느껴진다. 그러한 작품의 이해를 돕는 것이 slowed 버전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단순히 유행하는 버전을 담아낸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slowed 버전 또한 작품의 엄연한 일부다. 앞선 곡들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꼭 끝까지 들어보자. 여기에 마지막을 장식하는 “외딴 방”은 20대를 보내면서 쓴 곡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음악적 면모 중 하나를 드러내며 어쩌면 본인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는 포크 버전의 데모 곡이다.

 

일렉기타의 파열음과 폭죽이 터지는 듯한 드럼 리듬이 기반이 된 슈게이즈 사운드를 지향하는 Leaveourtears는 모든 악기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을 만들었고, 이전의 여러 활동들을 통해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 오기도 했다. 고요 속의 공허함, 그 속에서 마주한 파열을 담아내는 이번 앨범을 통해 여러분도 슈게이즈의 매력 속으로 푹 빠져보자. 다소 시끄럽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잘 들어보면 그 안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아름다움이 있다.

 

박준우(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장)

 

Credit

 

1. intro

Composed by Leaveourtears

Arrangement by wtfpiano

Piano wtfpiano

Mixed by Leaveourtears

Mastered by Moody Shot

 

2. stranger

Composed & Lyrics by Leaveourtears

Chorus 신윤수

Guitar Leaveourtears

Bass Leaveourtears

Drum 배도협

Mixed by Leaveourtears

Mastered by Moody Shot

Drum Recording at Surf!recordings

 

3. phobia

Composed & Lyrics by Leaveourtears

Guitar Leaveourtears, 정적

Bass Leaveourtears

Drum Leaveourtears

Mixed by Leaveourtears

Mastered by Moody Shot

 

4. blurr

Composed & Lyrics by Leaveourtears

Arrangement by Leaveourtears, Moody Shot

Chorus 신윤수

Guitar Leaveourtears, Moody Shot, 정적

Bass Leaveourtears

Drum 배도협

Mixed by Leaveourtears

Mastered by Moody Shot

Drum Recording at Surf!recordings

 

5. tinylake

Composed & Lyrics by Leaveourtears

Chorus 신윤수

Guitar Leaveourtears

Bass Leaveourtears

Drum Leaveourtears

Mixed by Leaveourtears

Mastered by Moody Shot

 

6. needle in my head

Composed by Leaveourtears

Guitar Leaveourtears, 정적

Bass Leaveourtears

Drum Leaveourtears

Mixed by Leaveourtears

Mastered by Moody Shot

Drum Recording at Surf!recordings

 

7. july

Composed & Lyrics by Leaveourtears

Chorus 신윤수

Guitar Leaveourtears

Bass Leaveourtears

Drum 배도협

Mixed by Leaveourtears

Mastered by Moody Shot

Drum Recording at Surf!recordings

 

8. machida

Composed by 신윤수

Arrangement by Leaveourtears

Chorus 신윤수

Guitar Leaveourtears

Bass Leaveourtears

Drum Leaveourtears

Mixed by Leaveourtears

Mastered by Moody Shot

Drum Recording at Surf!recordings

 

9. stranger (slowed)

Composed & Lyrics by Leaveourtears

Chorus 신윤수

Guitar Leaveourtears

Bass Leaveourtears

Drum 배도협

Mixed by Leaveourtears

Mastered by Moody Shot

Drum Recording at Surf!recordings

 

10. blurr (slowed)

Composed & Lyrics by Leaveourtears

Arrangement by Leaveourtears, Moody Shot

Chorus 신윤수

Guitar Leaveourtears, Moody shot, 정적

Bass Leaveourtears

Drum 배도협

Mixed by Leaveourtears

Mastered by Moody Shot

Drum Recording at Surf!recordings

 

11. 외딴 방

Composed & Lyrics by Leaveourtears

Guitar Leaveourtears

Mixed by Leaveourtears

Mastered by Moody Shot

 

Album Art / Pieces

Liner Note / 박준우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장)

Profile photo / thesinnerwave

A&R / A

Special Thanks to 황재연, 최부건

 

Distributed by POCLANOS

dark


 

저녁이 되면 이쪽에서 바람이 들어와.

밤이면 풍향이 바뀌는 집도, 달이 보이는 집도 여기가 처음.

창문에 달 뜨는 집은 동화책에나 있는 줄 알았지. 달빛이 좀 뭔가 이상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때 가로등이 나갔더라고. 가로등 고치고 나니깐 그 맛이 안 나.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아, 불을 켜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자기 전 불을 끄고는 그제야 바깥 가로등이 밝았네,

오늘은 달빛이 이렇게나 밝았었네 하는 걸 종종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저 대사를 들으며 잠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어둠 속에 홀로 갇혀 있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순간 생각을 반대로 전환해 보면 지금이니까 깨닫고 배울 수 있는 것과 그제야 보이는 소중한 사람들, 정말로 내가 원하고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와 같은 그 시기를 겪어야만 보이게 되는 밝고 소중한 것들이 있다는걸요.

 

그런 마음과 생각들을 조금 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더 깊은 어둠 속 더 밝게 빛나는 밝음을 생각하며 팀 이름을 dark dark bright bright.

ddbb라고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dark는 어둡지만 꽤 귀엽고, 귀여워도 한편으론 영 짓궂어 보이는 마음들을 담고 있습니다.

 

‘dark’는 ddbb의 d에 해당하는 이야기들로, 어둠에 머물러 있는 시기의 이야기들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랑과 이별, 내면의 어두움, 좀 더 깊은 마음속 욕망을 이야기하다 막막한 현실에 분노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결국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긍정을 이야기해보겠다는 뻔뻔함을 이야기합니다.

 

dark는 어둡지만 꽤 귀엽고, 귀여워도 한편으론 영 짓궂어 보이는 마음들을 담고 있습니다.

 

Credits
Produced by ddbb

Composed by 정주리, 김경호

Lyrics by 정주리

Arranged by 정주리, 김경호, 서정환 (track 5,6)

 

Mixed by 김경호

Mastered by 김경호, 권남우(track 1@ 821SOUND)

 

Vocal 정주리

Bass 김경호

Guitar 김경호

Keyboards 김경호

MIDI Programming 김경호, 정주리

Chorus 정주리, (track 3) 유리(kanako)

Drums 서정환 (track 5,6)

Drum Recorded by 최우영 (track 5,6 @ 부산음악창작소)

 

Visual Director 유리(kanako)

Artwork ddbb, 유리(kanako)

Design 김청아, 고혜진

Photo 유리(kanako)

 

Special thanks to 챠쵸리, 전형구, 니나노

Stop Sign


 

사랑에 빠지는 순간
그 순간은 누구도 막을 겨를 없이 순식간이죠.여러 가지 이유가 사랑을 막을 테지만
여러분 안의 “Stop Sign”을 가끔씩은
무시해 보세요.P.S. 사랑엔 정답이 없는 거잖아!

 

Credits
Produced by FRankly
Composed by FRankly
Lyrics by FRankly
Arranged by FRanklyVocal by 정승환
Guitar by 나형철, 정승환
Chorus by 정승환
Bass by 구동욱
Drum by 아토
Piano by kimdida

 

All Inst Recorded by 남동훈 at CJ azit 튠업 스튜디오
Vocal Recorded, Mixed, Mastered by 남동훈 at small’s studio

Album Artwork by 정승환

지나간 그 짧은 시간 속에도


 

항상 밝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사람이 무표정으로 떠나갔을 때, 그때의 감정을 회상하며 담담하고 밝게 부르는 이야기.

 

Credits
[MUSIC]

 

Composed by 나유안

Lyrics by 나유안

Arranged by 양치기소년단

 

[MEMBER]

 

Vocal 이찬빈

E.G 최창현

Key 이민혁

Bass 나유안

Drums 강제덕

Visual Direct 김형서

 

Live Audio 양치기소년단

 

Recorded by 박준영, 강제덕

Vox Recorded by 곽동준 st small’s studio

Vox Edited by 강제덕

 

Mixed by 곽동준, 임우석(Assist.) st small’s studio

Mastered by 곽동준 st small’s studio

 

Cover Artwork by 김형서

 

제작지원 – 세종음악창작소

한 밤 몰아 치는 비


 

한 밤 그리고 몰아 치는 비

 

Credits
Copyright © – 두루미 흥업 Limited

Produced by moc

All Instrument & Midi Sequenced by moc

Recorded by moc (@Velocity Studio)

Mixed & Mastered by 김창희 (@dNTS)

Album Cover Designed by 백현진

Publishing by POCLANOS

Sunsat


 

Waves in your heart

 

Credits
Vocal 김희서 / Kim Hee Seo

Guitar 김도은 / Kim Do Eun

Bass 조윤성 / Joe Yun Seong

Drum 이지원 / Lee Ji Won

Piano,Synth 송선민 / Song Seon Min

 

Saxophone 박홍열 / Park Hong Yeol

Piano 박찬우 / Park Chan Woo

Chorus 강인수,정민재,김희서,이지원,조윤성,김도은,박홍열,박찬우/ Kang In Su,Jung Min Jae,Kim Hee Seo,Lee Ji Won,Joe Yun Seong,Kim Do Eun,Park Hong Yeol,Park Chan Woo

 

Composed by 조윤성 / Joe Yun Seong

Aranged by Sunsat

Lyrics by 조윤성 / Joe Yun Seong

Vocal Recorded by Hezron @ TopRecordingStudio

Edit Track by 고동현 / Ko Dong Hyeon

Mix & Mastered by 김영식 / Kim Young Sik

Album Artwork by 김정훈 / Kim Thomas

유령서점


 

내가 김수를 만난 건 2022년 가을이었다.

김수가 남몰래 만든, 20곡 가량의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 그 음악들을 어떻게 해서든 세상에 내놓고 싶었다. 김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노래들을 듣게 될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처음 김수의 음악을 들었을 때, 누군가의 글이나 이야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건 별을 바라보며 꿈을 꾸는 중학생의 이야기일 수도, 외로움으로 가득한 거리를 산책하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내 친구의 이야기일 수도 있었다. 또는 영원한 겨울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나와 우리들의 작은 읊조림일 수도 있다. 가장 슬픈 이야기와, 가장 행복한 이야기, 가장 대단한 이야기와 가장 보잘것없는 이야기들이 가득 쓰여있었다. 김수라는 서점에 몰래 들어가 유령처럼 몇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유령서점은 그렇게 탄생했다.

 

김수의 음악에는 fragile한 면이 있었다. 부서지기 쉽고 섬세하지만 자신이 깨질 것은 생각하지 않고 격렬하게 달려나가는 모습.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깨지기 쉬운 투명한 유리 같기도 하고, 찬 바람을 막아줄 따듯한 스웨터 같기도 했다. 가장 외로운 목소리로 바다 한가운데에서 자유를 노래하는 모습.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도 위로를 받았다.

 

펑크나 개러지, 메탈, 하드코어 힙합, 격렬하고 강해 보이는 음악들과, 마치 자신이 날것의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듯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자유를 외치는 예술가들은 세상에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그중 정말로 자유를 알고서 갈구하는 이들은 몇이나 될까? 그들은 그렇게 자유를 외치면서 가장 자유와 멀어지고, 온몸의 근육과 성대에 힘을 한껏 주며 어느 순간 점차 힘을 잃어버린다. 아주 단순한 법칙이다.

 

반면 김수는 절대로 자신이 강하다고 소리치거나 과시하지 않는다. 굳이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정말 강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격렬한 감정이 무엇인지, 애써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슬프게도, 아마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들과 마음이 무엇인지―무엇을 향하고 있는지―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과 삶은 절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철학자와 시인들이 쓴, 삶에 관한 문장이 역사에 남는 까닭은, 그들의 덧없는 노력에 대한 작은 위로의 의미일 뿐이다.

 

김수의 음악은 세상을 바꾸거나,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없다. 그다지 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유령처럼, 계속해서 이야기를 짓고, 쓰고, 부르며 그녀의 서점 구석 한 켠에 새로운 이야기를 쌓아 올릴 것이다.

 

– 김이미르

 

Credits
유령서점 Ghost Bookstore

김수 Sue Kim (Vocal/Guitar) | 김이미르 Ymir Kim (Bass/Vocal) | 송영빈 Song Yeongbin (Guitar) | 강다니엘 Mus1qu_el (Drum)

 

Produced by 김이미르 Ymir Kim & 김수 Sue Kim

Lyrics by 김수 Sue Kim

Composed by 김수 Sue Kim (all tracks), 김이미르 Ymir Kim (track 2)

Arranged by 김이미르 Ymir Kim, 김수 Sue Kim

Performed by 유령서점 Ghost Bookstore

 

Recorded (Vocals, Guitar, Bass) by 김수 Sue Kim & 김이미르 Ymir Kim @Studio Rosso

Vocal by 김수 Sue Kim (all tracks), 김이미르 Ymir Kim (track 1, 6, 7)

Guitar by 김수 Sue Kim (all tracks), 김이미르 Ymir Kim (track 2, 6), 송영빈 Song Yeongbin (track 2, 3)

Bass by 김이미르 Ymir Kim

Drum Programming by 강다니엘 Mus1qu_el (track 3, 5), 박예승 Park Yeseung (track 4, 6), 김이미르 Ymir Kim (track 2), 김수 Sue Kim (track 1, 7)

 

Mixed by 김이미르 Ymir Kim (track 1, 2, 3, 4, 6, 7) @Studio Rosso, 천학주 (track 5) @Mushroom Recording Studios

Mastered by 강승희 Seunghee Kang (track 1~6) @Sonic Korea Seoul Forest, 김이미르 Ymir Kim (track 7)

 

Artworks by GNU

Photography by Lee SoHee

M/V sources from the original motion picture ‘철봉하자 우리’ directed by 목충헌 (track 1)

Visualizer by GNU (track 7)

Directed by Ghost Bookstore

 

Published by POCLANOS

불과 빛


 

라이너노트 : “차갑고 뜨거운 분노의 끝에는 사랑“ — 이수정

 

우연히 인스타그램의 릴스에서 미국의 유전학자 프랜시스 콜린스 Francis S. Collins 박사의 인터뷰를 봤다. ‘엔도르핀이 생성되는 대표적인 행위에 운동을 제외하고 무엇이 있냐?’는 질문에 프랜시스 박사가 주저 없이 대답했다. 음악이라고. 음악을 듣다가 감동받는 순간에 엄청난 도파민이 분출되고 보상 처리와 쾌락이 관련된 뇌의 영역인 복측 선조체가 자극받는다고. 댓글엔 음악 치료의 기적적인 결과를 간증하는 사람들의 고백이 이어졌다. 그런데 짧은 릴스 속 대화에서 내가 주목한 건 ‘적확한 음악을 듣는 Listen to the right kind of music’이라는 문구였다. 나는 그가 장르를 특정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 이유를 소음발광의 세 번째 앨범 [불과 빛]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음발광의 3집은 2집보다 처절하다. 부글거리는 속과 뜨겁게 달아오르는 핏줄에 맺힌 깊고 짙은 절망과 간절한 소멸을 노래한다. 단 한 곡도 위선적인 희망이나 헛된 기대를 드러내지 않는다. 이펙터를 가득 머금은 기타로 시작하는 첫 곡 ‘한낮’은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의 광장에서 목 터지게 외치는 외로움과 같다. “나는 이 한낮의 열기를 이기지 못했다 / 나는 달궈진 열망을 이기지 못했다”라며 메탈 음악의 진행을 빌어 마치 선제공격과도 같이 패배의 깃발을 꽂아 버린다. 그 뒤를 잇는 포스트 펑크 트랙 ‘노랑’에서는 “노랗게 질린” 자신을 반추한다. 선명한 드럼의 질주에 이어 겹쳐 올라오는 기타 리프는 지금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유행하는 그 많은 포스트 펑크 트랙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카타르시스를 내뿜는다. 그저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타와 베이스의 적절한 변주와 독주가 가슴을 뒤흔든다. 그리고 이 카타르시스는 3번 트랙 ‘쇠망치’의 초반에서부터 이어지는 환상적 대위를 통해 지속된다. 강동수의 노래엔 멜로디가 없지만 그 외침과 읊조림을 받치는 기타의 풍성한 리프가 세상을 향해 휘두르는 주먹보다 더 강한 파괴력을 가진 쇠망치처럼 들린다.

 

솔직해지자. 우리는 언제나, 선하기만 한 아름다움보다 자학과 파괴의 뒤틀린 형태를 진짜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피하고 싶지만 나도 모르게 그런 삶의 모습에 공감하고 매료된다. 반면 밝고 화창한 삶이 아닌 삶의 처절하고 추악하고 비루하고 외로운 모습을 솔직하게 노래하는 음악은 드물다. 소음에 익숙한 사람이든 아니든, 소음발광 [불과 빛]은 들을 때마다 이게 진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내 얘기와 다름없다고 비밀스럽게 고백하고 싶게 만든다.

 

4번 트랙 ‘검은물’은 폭발하는 감정의 한편에 공존하는 두려움과 지침을 노래한다. 이미 선공개 싱글로 발매된 ‘검은물’은 어쩌면 소음발광이 우리에게 잡아달라고 먼저 건네는 손과 같다. 이승열과 방준석의 ‘유앤미블루’에서 느껴지던 것과 같은 익숙한 서정적인 멜로디가 들리기도 하고, 이이언의 밴드 ‘못’의 데뷔 음반 [비선형]에서 들을 수 있었던 섬세함과 예민함이 감지되기도 한다.

 

잠깐 쉬어가는 5번 트랙 ‘쉼과 숨’을 지나 6번 트랙 ‘발소리’에선 대 놓고—강동수의 말을 빌자면—’깨끗한 것들만 바라보는 당신들만큼 추악한 게 있냐’고 호통친다. 이 분노는 다음 트랙인 ’눈동자‘로 이어진다. 가사에서도, 사운드에서도 여전히 어떠한 희망을 찾을 수 없다. 절규는 이어진다. 8번 트랙 ’방‘에서는 먼저 가서 돌아오지 않는 친구와, 용기가 없어 따라갈 수 없는 나를 노래한다. 공허함 속에서 녹이 슬어 “불가항력적인 종말이 다가와 이 모든 걸 끝내기만 기다리고 있을까”라고 자백한다.

 

그러나 고통의 마음 끝에 이어지는 건 언제나 타인을 향한 바람과 사랑이다. 따뜻해지고 단순해진 기타의 리프와 제법 덜어낸 드럼에 가볍게 얹힌 강동수의 노랫소리는 차갑고 뜨거운 분노의 감정 끝에 사랑이 있음을 보여주며, 다만 더불어 아직 꺾이지 않은 기타의 노이즈를 삽입하여 이어지는 마지막 트랙의 불춤을 암시한다.

 

근래 한국에서도 포스트 펑크와 포스트 록, 하드코어 노래들이 종종 발매된다. 그러나 소음발광의 3집이 보여주는 사운드메이킹은 블랙 미디의 뜨거움과, 아이들스의 저항심과, 블랙 컨츄리 뉴 로드의 혼란에 절대로 뒤지지 않는 세련됨을 보여준다. 어떻게 이토록 완성도 높은 록 앨범을 만들게 되었을까? 부산에서 활동하며, D.I.Y. 애티튜드와 방식에 기반해 활동하는 소음발광이지만, 이들은 이번 앨범을 위해 쾅프로그램의 최태현을 음악 프로듀서로 택했다. 그렇게 한국에서 가장 솔직한 록 노래들이 가장 탁월한 구성으로 들어간 엄청난 음반이 탄생했다.

 

나는 이 음반이 위선적인 우리가 원하는 척하는 서정성을 완벽히 거세하고 현실을 마주하게 함으로써 커다란 음악적 감동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감동으로부터 자극을 받은 뇌가 분출한 비극의 엔도르핀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치유의 순간을 만날 수 있다고 믿는다.

 

축제기획자 이수정 씀.

 

Credits
소음발광

 

강동수 _ 보컬, 일렉트릭 기타

김성빈 _ 일렉트릭 베이스

박성규 _ 일렉트릭 기타

마재현, 최아연 _ 드럼

최아연은 개인사정으로 레코딩 직후 밴드에서 탈퇴, 《불과 빛》에 실린 연주는 최아연의 연주이며, 마재현은 《불과 빛》의 후반 작업에 참여했다.

 

음악 프로듀서 _ 최태현

작사·작곡 _ 강동수

편곡 _ 강동수, 김성빈, 박성규, 최아연, 최태현

 

드럼 레코딩 _ 천학주 @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

일렉트릭 기타·베이스 레코딩 _ 김병규 @비치타운뮤직스튜디오

보컬·일렉트릭 기타 레코딩 _ 최태현

 

믹싱 _ 천학주(except 05), 최태현(05)

마스터링 _ 천학주

 

디자인 _ 장희문 @나이스콜라

일러스트 _ 이하린

사진 _ 정하린

 

〈검은물〉 비디오 연출 _ 김성민

〈쇠망치〉 비디오 연출 _ ML

〈쇠망치〉 비디오 제작 보조 _ 단편선, 이성민

〈쇠망치〉 비디오 장비 협찬 _ 양재혁

 

제작 총괄 _ 단편선 @오소리웍스

 

음원·CD배급 _ 포크라노스

 

후원 _ 부산음악창작소

 

이 음반은 2024 부산음악창작소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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