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OST

01. Opening
02. Call
03. Hospital
04. School
05. Funeral
06. Lost
07. Love
08. At the Beach
09. At the Park
10. Cotton Candy
11. Bye
12. Letter
13. The End
14. Take Me Home 

 


 

 

가장 아름다운 형태의 사랑, 영화 [담쟁이 OST]

영화 <담쟁이>는 누구보다 행복했던 ‘은수’(우미화)와 ‘예원’(이연) 커플이 ‘은수’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시작으로 차츰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되는 퀴어 로맨스 드라마다.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이 작업한 담쟁이의 OST는 맑고 따뜻한 신스 사운드 속 작고 간결한 피아노 연주로 이루어진 ‘은수’, ‘예원’, ‘수민’을 위한 소품집이다.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빠른 변화 속 천천히 그들의 감정을 공감하고 곱씹을 수 있는 정갈한 열세 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담쟁이>의 한제이 감독이 공동 작사로 참여한 영화의 주제곡 ‘Take Me Home’은 나 자신도, 이 세상도 탓할 수 없을 때 막연하게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집으로 가고 싶어요’라는 담담하지만 절절한 메세지를 담은 곡이다.

[CREDIT]

All Music by 김사월
Track 14 Take me home 작사 한제이, 김사월, 작곡 김사월, 편곡 김사월
Mixed by 김사월

먼지 (Original Game Soundtrack)

1. until we disappear 
2. Mungee Theme

 


 

먼지를 청소하는 게임 MUNGEE의 사운드트랙.

The soundtrack of MUNGEE, a dust-cleaning game.

[Credits]

Produced by Floating Moments
Composed & Arranged by Floating Moments
Piano by 강미승
Synthesizer by 고요한
Artwork by 이리나

윤희에게 Original Soundtrack

1. 윤희에게
2. 편지 1 (Narr.)
3. To.
4. 차가운 아침 공기
5. 사람을 외롭게 하는 사람
6. 달이 차오를 때까지
7. 편지 2 (Narr.)
8. From.
9. 겨울의 오타루
10. 너의 꿈을 꾸는 날이면
11. 보고 싶은 날 
12. 윤희와 새봄의 여행
13. 새봄과 경수
14. Night At The Cafe
15. 용기낼 수 없었던
16.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
17. Silent Night
18. 눈싸움
19. Excuse Me, Ms.
20. Moonlight Serenade
21. 만월
22. 사랑이 많을 것 같은 사람
23. 편지 3 (Narr.)
24. 나도 네 꿈을 꿔

 


 

영화의 장(場)과 면(面)을 음악으로 더듬어 그려낸, [윤희에게 Original Soundtrack]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곳으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첫사랑에 대한 아릿한 그리움, 잃어버린 과거를 회상하는 쓸쓸함,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중년 여성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담담하게 짚은 영화에서, 순간순간의 감정을 끌어올리고 부풀리는 것은 음악이다.

앞서 <소셜포비아>, <셔틀콕>, <피의 연대기> 등 작품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했던 뮤지션 김해원이 <윤희에게> 음악감독을 맡아 특유의 섬세한 터치로 영화 전반을 살뜰히 감싼다. 김해원은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지만, 영화가 아닌 음악으로 진로를 정했다. 그리고 단편영화에 삽입할 음악을 만들면서 뮤지션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런 그가 영상을 보고, 시나리오를 읽고, 심상과 장면들을 음악으로 더듬어 그려낸 하나하나의 스코어는, 영화 전면에 드러나 존재감을 뽐내기보단 한발 비껴난 곳에 자리를 잡고 관객이 감정의 여백을 채워가도록 돕는다.

영화의 흐름대로 나열되어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가 감도는 이 앨범은, 단번에 귀에 박히는 자극적인 구석은 없지만, 그래서 영화 속 주인공들의 내밀한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예컨대 설원이 가득 펼쳐진 낯선 곳으로 여행을 이끌었다가(‘겨울의 오타루’), 통통 튀어 오르는 두 고등학생의 풋풋한 에너지를 그렸다가(‘새봄과 경수’), 세월을 머금은 카페의 정취를 은근히 돋우는 포크를 띄우는 등(‘Excuse Me, Ms.’) 다양한 상황 속에 우릴 들여놓는 것도 오롯이 음악의 몫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거의 매 트랙에서 명징하게 울려 퍼지는 피아노 선율이다. 단단하고 묵직한 질감으로 트랙의 뼈대를 세우며 스코어에 숨결을 불어넣는 피아노 연주는 싱어송라이터 임주연의 손길을 거쳐 보다 정밀하고 탄탄한 만듦새를 갖췄다. 유재하가요제 수상 경력의 임주연은 피아노 기반의 작·편곡 능력과 연주 능력이 탁월한 음악가로, 이번 앨범에 김해원과 함께 공동 작곡, 편곡으로 참여하며 많은 부분을 꼼꼼히 살피고 어루만졌다.

영화를 감상한 뒤 앨범을 플레이하면, 눈앞에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설원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피아노를 중심에 두고, 기타, 첼로 같은 다양한 악기로 쌓아 올린 선율은 마치 햇살에 반짝이는 눈처럼 찰랑거린다. 그렇게 앨범 속 생생히 스치는 풍경과 소리들은, 서두르지 않고 청자에게 다가가, 천천히 스며든 후 한가득 잔향처럼 퍼져 오래도록 마음을 간지럽힌다.

“사랑하고 있습니까?”, “그 사랑을 위해 용기를 내고 있나요?”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리는 마침내 이 질문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고 남겨진 사운드트랙을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남겨진 질문에 대한 답을 어렴풋이 더듬어볼 수 있을 것이다.

글: 최은제 (자유기고가)

크레딧

음악 감독 | 김해원
작곡/편곡 | 김해원, 임주연
프로그래밍 | 김해원
녹음 | 김해원, 박동주 (SBA 미디어센터)
믹싱 | 김해원
마스터링 | 이재수 (Sonority Mastering)

피아노 | 임주연
기타 | 김해원
바이올린 | 김신혜, 주소영
비올라 | 박용은
첼로 | 지박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OST

01. Opening
02. Journey
03. Lucci and Gocci 1
04. My Tyrano
05. Talkative girl
06. Lucci and Gocci 2
07. Small heart
08. Missing my friend
09. Butterfly guides us
10. Lucci and Gocci 3
11. Tops
12. Effort
13. Punon’s memoir
14. Paradise
15. Lucto
16. Hell
17. Lucci and Gocci 4
18. Tyrano’s memoir
19. Lucci and Gocci 5
20. Another entrance to paradise
21. Lucto’s trap
22. Purgatory
23. Flames
24. Missing mom
25. Confrontation
26. Sorrow
27. Gorgo is coming
28. In crisis
29. I can fly
30. Robust monster
31. Final confrontation
32. Farewell to My Tyrano
33. New journey
34. 낙원으로 둘이서

 


 

글로벌 합작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음악감독 류이치 사카모토가 참여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발매

국내 기업 미디어캐슬이 기획/제작투자한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이하 안녕, 티라노)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발매되었다.

초식을 추구하는 육식 공룡 ‘티라노’와 날지 못하는 익룡 ‘프논’이 만나 천국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안녕, 티라노>. 여기에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가 전체적인 음악을 담당하며 그 작품성을 높였다. 일렉트로닉 팝 그룹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ellow Magic Orchestra)를 통해 일본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었으며 <전장의 크리스마스>, <마지막 황제> 스코어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류이치 사카모토는 모든 연령이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오리지널 스코어를 완성하며 작품의 완성도에 방점을 찍었다. 신비롭고 찬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그가 직접 주조한 사운드 이펙트가 공존하는 작품은 솔로 커리어 최근작 [async]와도 음악적 세계관을 공유한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감독의 주문에 따라 각 캐릭터별로 테마 음악을 제작하였고, 이러한 프로세스가 자신에게 있어서 낯설었지만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후술했다. 그래서일까. 극의 전반을 이끄는 두 캐릭터의 감정선을 옮겨 놓은 음악 연출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희망과 비애, 그리고 감동이 공존하는 모험을 그린 스코어는 씬의 순간순간을 떠오르게 한다.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트랙은 영화 개봉에 앞서 선공개된 싱글 ‘낙원으로 둘이서’. 류이치 사카모토가 직접 발탁한 요조와 생각의 여름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오케스트라 팝 ‘낙원으로 둘이서’는 엔딩 크레딧에 삽입되어 깊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Commented by kixxikim (POCLANOS)

-Credits-
Original Soundtrack
My TYRANO: Together, Forever

Music by Ryuichi Sakamoto

– Original Score
Additional Arranger: Daisuke Shinoda
Score Mixer: Conrad Hensel
Recording Engineer: Alex Venguer
Mastering Engineer: Heba Kadry
Producer: Norika Sora (Kab Inc./Kab America Inc.)
Manager & Assistant Engineer: Alec Fellman (Kab America Inc.)
Assistant Production Manager: Mai Yuda (Kab Inc.)
Production Management for Mr. Shinoda: Junichi Yajima (Creek Ltd.), Ayumi Nakamizo (Creek Ltd.)

Percussion: Ross Karre
Vocal Artist: Ami Yamasaki
Orchestra: F.A.M.E.’S. – Macedonian Symphonic Orchestra
Conductor: Oleg Kondratenko
Concertmaster: Ana Kondratenko
Scoring Engineer: Georgi Hristovski
ProTools Engineer: Atanas Babaleski
Stage Manager: Riste Trajkovski

Recorded at: The Studio (NY), Power Station at BerkleeNYC
Mixed at: Germano Studios (NY)

Studio Assistant Engineers:
Jason Staniulis (Germano Studios)
Akihiro Nishimura (Power Station)

– Ending Song
‘낙원으로 둘이서’
Music by Kotringo
Words by Shintaro Sakamoto
Translated by YOZOH
Vocal: YOZOH & Summer of Thoughts
Arranged by Kotringo
Produced by Kotringo & Ryuichi Sakamoto
Korean Production Produced by HONG Dalnim (MAGIC STRAWBERRY SOUND)
Track Recorded and Pre-mixed by zAk
Recorded and Mixed by KANG Hyomin at Brickwall Sound
Assistant Engineer: JO Youngjae at Brickwall Sound
Mastered by Heba Kadry

A. Piano, Celesta & Programming: Kotringo
Synthesizer: Ryuichi Sakamoto
Drums: Kaoru Suzuki
Violin: Masahiko Todo, Kyoko Ishigame, Naoko Ishibashi, Takayuki Oshikane, Yuko Kajitani, Natsue Kameda, Shizuka Kawaguchi, Aoi Serita
Viola: Gentaro Sakaguchi, Shoko Miki
Strings Leader &Cello: Seigen Tokuzawa
Cello: Shinichi Eguchi
Trumpet: Teppei Kawakami
Trombone: KanadeShishiuchi
Horn: Otohiko Fujita, Yasushi Katsumata
Flute: Junichiro Taku
Oboe: Kanami Araki
Clarinet: Hidehito Naka
Bassoon: Akira Ishikawa
Coordination: Sachiko Iida
Recording Studio: Victor Studio & ST- ROBO
Mixing Studio: ST- ROBO

– Artwork
Art Direction & Design: Rikako Nagashima (village®)

– Administration
JANG Yuri (MAGIC STRAWBERRY CO., LTD)
SHIN Hyejin (MAGIC STRAWBERRY CO., LTD)

Special Thanks: hanaregumi, Soda (MAGIC STRAWBERRY SOUND), Chris Go (BGBG Records), Mitsuru Fujiwara (zelone records), Sawako Kuroshima (Laughin’ Ltd.)

(P)(C)2019 Avex Entertainment Inc. & Kab Inc.

Film “My TYRANO: Together, Forever”
Original Work: Tatsuya Miyanishi (“I will always be together” POPLAR Publishing Co.,Ltd.)
Director: Kobun Shizuno
Character Design: Marisuke Eguchi
Executive Producer: Sang-wook Kang
Producer: Yoshihiro Shimizu, Minha Kang, Yoshimi Suzuki
Production: MediaCastle Corp.
Animation Production: TEZUKA PRODUCTIONS CO., LTD.

피의 연대기 OST

1. Born
2. We Care
3. 더 잘 피흘리기 위해
4. 피의 연대기

 


 

‘여성의 몸’과 ‘생리’에 대한 범시대적, 범세계적 탐구다큐 <피의 연대기>

편견을 깨는 여성들의 목소리 <피의 연대기 OST>

 

포크듀오 김사월X김해원의 멤버이자 영화음악감독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김해원의 오리지널 스코어

화제의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곽푸른하늘, 박정우가 코러스로 참여

 

‘여성의 몸’과 ‘생리’에 대한 범시대적, 범세계적 탐구다큐 <피의 연대기>의 음악감독은 영화음악가이자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 최우수 포크 음반 수상에 빛나는 ‘김사월X김해원’의 멤버 김해원이 맡았다. <셔틀콕>(’14), <소셜포비아>(’15), <아기와 나>(’17) 등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김해원 음악감독은 실사, 애니메이션, 모션그래픽이 어우러진 영화 <피의 연대기>에 경쾌한 리듬감과 깊은 몰입감을 부여하며 ‘엔터테이닝 다큐’를 완성시킨다.

 

영화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는 코러스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김사월X김해원’의 또다른 멤버이자 2016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 수상에 빛나는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2016년 정규앨범 <어제의 소설>을 발표하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곽푸른하늘, 제비다방 씨티알사운드 소속 싱어송라이터 박정우, 이렇게 세명의 여성이 흔쾌히 참여의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하모니는 영화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상징적인 목소리가 되었다.

 

<김보람 감독의 앨범 소개글>

그 밤을 기억한다. 영화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졌을 때 편집본은 더 이상 앞을 향해 나아가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었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새벽 3시, 한강변을 걷고 있던 내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음악감독 김해원이었다. 영화의 완성을 놓고 불안해하는 내게 그는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잘하고 있다고. 단지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본인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나는 한강을 쭉 따라 걷던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편집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편집본이 완성본이 되어갈 무렵 김해원 감독이 작업한 곡들도 하나 둘씩 넘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온전히 그의 해석과 표현으로 작곡된 곡이 가진 정서와 감정은 영화 곳곳에 스며들어 영화 전체 톤을 유기적으로 구축해 나갔다. <피의 연대기>에는 열다섯 곡이 넘는 오리지널 음악이 들어간다. 부담 없이, 편하게 ‘영화를 보는 재미’를 주자는 게 영화 제작의 목표였고 김해원은 최종 목적지에 영화가 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의 음악을 작곡했다. 뮤지션 김해원의 고유한 스타일이 고스란히 표현된 음악들이다.

 

김해원 음악 감독은 우리 영화 키스텝 중 유일한 남성이다. 개봉을 앞두고 함께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해하고 싶어서’ 영화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 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 또한 그런 마음일 거라 가늠할 수 있었다. 이해하고 싶어서.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01 Born

막연히 합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첫 만남에서 김해원 감독도 여성의 코러스가 있으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첫 번째 트랙 Born은 다른 악기의 사용 없이 김사월, 곽푸른하늘, 박정우의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코러스다. 굵은 선을 사용해 고대 여성이 이 피를 처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역사를 표현한 김승희 감독의 애니메이션에 삽입되었다.

 

02 We Care

<피의 연대기>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제목이다. 생리와 생리 용품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다룬 다큐이기도 하지만 그 역사 안에서 꾸준히 이루어진 여성들의 ‘연대(連帶)’를 담아내기도 한다. ‘We Care’가 삽입된 부분은 한국의 여성과 영국의 여성이 다르게 피 흘릴 선택지를 탐구하고 자신이 배우고 깨달은 것을 인터넷상에서 다른 여성들과 나누며 연대하는 과정을 그렸다. ‘We Care’는 두 여성이 자신의 생리 경험을 인터넷에서 다른 여성들과 나누며 깨닫게 된 소회를 고백하는 시점에 삽입되었다. 여성의 몸은 이제까지 이야기할 수 없는 것으로 치부되었지만 여성들은 벽을 깨고 나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돕는 움직임이 있었다. ‘We Care’ 역시 코러스 합창이 곡 전체를 끌고 나간다.

 

03 더 잘 피흘리기 위해

내 초경은 만 열살이 되던 해 여름에 시작되었다. 친구들과 산으로 소풍을 갔고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에 흠뻑 젖은 채 집으로 돌아와 물에 젖은 무거운 옷을 벗으니 속옷에 빨갛게 피가 묻어 나왔다. 김명은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굵은 빗방울 속으로 떨어지는 한줄기 피로 첫 생리를 표현했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바로 영감이 떠올라 작곡한 곡이 ‘더 잘 피흘리기 위해’다. 이전까지 나열로 느껴지던 초경 인터뷰는 애니메이션에 음악이 더해지는 순간 일정한 정서를 갖추게 되었고 몰입도도 높아졌다. 이 곡은 엔딩 내레이션에도 변주되어 사용되었고, 엔딩을 위해 편곡된 곡이 이 OST에 실린 ‘더 잘 피흘리기 위해’다.

 

04 피의 연대기

피의 연대기의 오프닝 시퀀스와 엔딩 크레딧에 삽입된 테마곡이다. 피아노와 박수가 어우러진 경쾌한 도입부를 지나 코러스와 멜로디가 나오는 후반부에 진입하면 경쾌하고 밝은 선율 사이로 삽입된 슬픈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오프닝 시퀀스 음악은 무조건 경쾌하게 해주세요. 나의 요청은 한 방향을 향했지만 김해원 감독이 가져온 음악은 경쾌한 느낌 저변에 아프고 슬픈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편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고 했지만 이 이야기가 가지는 현실의 문제들을 간과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으리라. 이 곡을 받고 난 뒤 편집본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아프고 힘든 이야기 해도 괜찮아, 강박처럼 밝은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고집했던 내 마음도 편해졌다. 그렇게 <피의 연대기>의 처음과 끝이 완성되었다.

 

<음악감독 김해원 작업 노트>

내가 겪은 대부분의 영화음악 작업은 편집본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매번 영화를 돌려보며 인물과 사건에 이입하는 과정을 마치 처음 보듯 되풀이한다. 때문에 작업이 끝나갈 때 즈음엔 감정이 바닥까지 고갈되버린다.

 

신기하게도 피의 연대기는 그렇지 않았다. 몇 달간의 편집을 거쳐 피의 연대기는 숨겨져 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드러냈고 작업을 하는 동안 내 감정은 쥐어짜이거나 소모되지 않았다. 오히려 채워지는 쪽에 가까운 기분으로 작업했다. 내겐 특별한 경험이었다.

 

머릿속에서 상상으로 존재하던 코러스를 함께 실현해준 곽푸른하늘, 김사월, 박정우 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남성 스태프로서 이 영화의 여성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었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영화에 쓰였지만 이번에 수록하지 못한 곡들을 정리해 전체판 사운드트랙을 발매하고 싶다.

 

다큐 <피의 연대기>에 대한 추천의 메시지

“역사, 종교, 세대, 지역, 인종, 문화를 가로지르는 ‘월경 위키피디아’”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조혜영 프로그래머

“월경에 관한 영화 종합백과사전” – 씨네21 장영엽 기자

“발랄하면서도 날카롭고, 따뜻하면서도 파격적이다” – 매거진M 김효은 기자

“성별 관계없이 많은 사람과 함께 보고파” – 배우 류준열

 

-Credits-

<피의 연대기 OST> Music by 김해원

 

Produced by 김해원

Recorded by 김해원

Mixed by 김해원

Mastering by 김해원

 

Chorus by 곽푸른하늘, 김사월, 박정우

 

Artwork by 프로파간다

Publishing by POCLANOS

Scarlet Shoes

1. Story Teller
2. 산책
3. 다홍 신을 신은 꿈
4. 기억이라는 창살
5. 왈츠의 444
6. 살인자의 노래 (Scarlet Shoes ver.) 
7. Scarlet Winter 
8. Sad Waltz (Live ver.)

 


 

싱어송라이터 ‘야야(夜夜)’의 여성들을 위한 작은 선물, “Scarlet Shoes”

“길고 긴 캄캄한 터널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차갑게 얼어붙은 잔혹한 세상을 마주해야 합니다.
세상은 온통 차갑게 얼어붙어 있네요.. 올 겨울은 우리 함께 맘 놓고 울어요..”

뮤지션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 뮤직비디오 감독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종합예술가 ‘야야(夜夜)’.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음악을 공부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다양한 음악을 두루 섭렵,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들을 선보여온 그녀의 EP앨범 [Scarlet Shoes]는 그녀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단편영화 ‘다홍 신’에 수록된 음악들을 비롯하여 새로운 소곡들로 구성된 소품집으로, ‘Club des Belugas’, ‘Jojo Effect’, ‘Tape Five’, ‘Gabin’ 등 라운지음악계 거장들을 배출한 유럽의 유명레코드사 ‘ChinChin Records(친친레코드)’와 동양인 최초로 계약을 맺고 정규 3집 앨범을 준비 중에 발매하는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다.

평소 여성인권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던 그녀가 음악감독으로 기꺼이 참여했다는 단편영화 ‘다홍 신’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클래식 현대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는 ‘야야’ 특유의 멜랑콜리한 선율들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리스너들로 하여금 그 그림들을 그려내게 한다.

“이 앨범은 곧 발매될 ‘정규 3집 앨범과는 별개의 작업’입니다.

이 앨범에는 3집 앨범에 수록될 트랙이 너무 많아서 발표하는 곡들도 있고 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단편영화 ‘다홍 신’을 위해 만든 곡들도 함께 수록됐습니다. 영화에 쓰이는 음악들을 숨겨놓기 아까워서, 또 어디선가 외롭게 세상과 싸워가며 차가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을 많은 여성들에게 음악으로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이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화려한 다홍 신을 신고 가장 아름답게 보내야 했을 세월과 자신의 눈, 어머니를 잃은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저는 좋은 영화와 음악이 가진 힘이야말로 어쩌면 인류 최후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영화가 됐든. 음악이 됐든. 소설이 됐든 좋은 작품들이 늘어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보탬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은 음악인으로서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하고, 음악으로나마 제 마음도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일부의 많은 여성들이, 나아가 부당한 처지에 놓인 많은 약자들이 가정폭력, 성폭력, 언어폭력, 데이트 폭력 등 각종 폭력에서 또한 그 트라우마에서 하루빨리 자유로워지기를, 더 당당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가해자들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삶을 살기를 또 그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희망합니다.

응원하고 기다려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야야(夜夜)

[Credits]
Executive producer / 야야(夜夜, YAYA)
Producer / 야야(夜夜, YAYA)

All songs written and sung by 야야(夜夜, YAYA)
All songs arranged by 야야(夜夜, YAYA)
Recorded, mixed, mastered by 야야(夜夜, YAYA)

Artwork / 야야(夜夜, YAYA)

Recording Session by
Piano, Melodion 야야(夜夜, YAYA)
Violin, Viola 윤종수
Cello 장연주
E.Guitar 강찬모

돼지 같은 여자 OST

1. 꿈꾸는 마을
2. 달리는 돼지
3. 꿈꾸는 마을 (갯벌)
4. 춤추는 돼지
5. 달빛의 노래
6. 돼지 몰이
7. 춤추는 사람들
8. 달빛의 노래 (Piano)
9. 바다 위 대화
10. 돼지의 꿈
11. 모든 것은 지나간다
12. 갈치 꿈
13. 도망치는 돼지
14. 산딸기
15. 돼지 잡는 날
16. 비와 키스
17. 갈치가 돌아왔다
18. 유자, 칼, 기다림
19. 재화의 노래
20. 갈대숲 (feat. 플라멩코 기타 ‘이준호’)
21. 모든 것은 지나간다 (버스정류장)

 


 

아름다운 남도의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엉뚱발랄한 로맨스 돼지 같은 여자와 ‘정차식’ 이 만났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이국적, 낭만적, 자연 친화적인 멜로디의 유쾌한 향연 [돼지 같은 여자 OST].

한국대중음악상 2관왕에 빛나는 아티스트 정차식이 음악감독으로 참여, 이색적인 사운드로 빚어낸 사운드트랙. 영화 [돼지 같은 여자] 는 ‘황정음’, ‘이종혁’, ‘최여진’, ‘박진주’ 주연의 어촌 로맨스로 감독인 장문일의 자전적 경험을 이야기의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학창시절 뒤에서 1, 2, 3위를 사이 좋게 다투던 재화, 유자, 미자는 마을 특산품인 갈치가 다 사라지며 어느덧 젊은이들이 다 떠나버린 어촌 마을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처녀들이다. 그녀들이 마을에 남은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마을의 유일한 총각 준섭 때문. 준섭의 마음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굳세게 살아가는 재화를 향하지만 질투의 화신 유자와 마구 들이대는 민폐녀 미자의 도발이 만만치 않다. 악착같은 세 여자의 사활을 건 총각 쟁탈전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 자그마한 시골 마을의 일상이 버라이어티하게 그려지는 영화가 본작 돼지 같은 여자이다.

이 영화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감독한 ‘정차식’ 은 한국 인디록 씬의 살아있는 전설인 ‘레이니썬’ 의 보컬리스트 출신으로 2011년과 2012년에 연이어 발매한 두 장의 솔로 앨범 [황망한 사내], [격동하는 현재사] 로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받은 아티스트이다. 그는 이 두 장의 솔로 앨범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 최우수 록 노래 2관왕 (“황망한 사내”), 이매진어워드 올해의 앨범 (“격동하는 현재사”) 을 연거푸 수상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인정 받았다. ‘정차식’ 특유의 독특한, 이국적인 감성이 물씬한 사운드는 영화 전반에 걸쳐 나오는 남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근사하게 어우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