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VILLA [GREENVILLA EP]

여덟 트랙으로 이루어진 [GREENVILLA EP]는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인디 락의 미덕을 충실히 따른다. 낭만을 머금은 기타 사운드와 맑고 투명한 보컬, 정갈하고 차분한 프로덕션까지. 밴드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낸 타이틀 넘버 ‘Venus’가 그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GREENVILLA
GREENVILLA EP
2021.06.03

 

밴드 그린빌라(GREENVILLA)가 셀프타이틀 데뷔 EP를 발표했다.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그린빌라가 조금은 낯선 이름일 수 있기에, 간단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린빌라는 창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4인조 혼성 밴드로, 엉클밥과 Paper River 출신의 멤버들과 별도의 활동 이력을 지니지 않은 보컬 배우미가 의기투합하여 결성되었다. 앞서 소개한 두 밴드에 모두 몸담았던 기타리스트/송라이터 신가람이 음악적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밴드 소개글에 따르면, 그린빌라는 1980년대 남쪽 나라의 따뜻하고 나른한 문화적 분위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남쪽 나라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을 오스트레일리아는 198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음악적 전성기를 맞이했다. Air Supply, Little River Band, Bee Gees, INXS, Olivia Newton John과 같은 팀이 세계 시장에서 그 위용을 떨쳤다. 비록 직접적인 연관은 없을지라도, 당대에 사랑받았던 남쪽 나라의 소프트 팝/락을 감상해본다면 그린빌라의 음악적 근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덟 트랙으로 이루어진 [GREENVILLA EP]는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인디 락의 미덕을 충실히 따른다. 낭만을 머금은 기타 사운드와 맑고 투명한 보컬, 정갈하고 차분한 프로덕션까지. 밴드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낸 타이틀 넘버 ‘Venus’가 그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앨범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현재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 댄서블한 리듬이 시종일관 이어지며 트랙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Cici’ 역시 주목할만하다. 밴드의 시작을 알리기에 이것보다 더 근사한 출사표가 있을까.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시끄러운 소음도, 매캐한 연기도 없는 따뜻한 국외의 어드메에서 이 앨범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팬데믹 시대가 하루빨리 종결되어 하늘길도 열리고 다시금 평범한 일상을 맞이했을 때, 그때의 감상을 여러분과 다시 함께 나눴으면 한다.

 

 


Editor / 키치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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