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음발광

    소음발광은 2016년, 강동수(보컬/세컨기타)를 주축으로 부산에서 결성되어, 이후 몇 차례의 멤버 교체를 거쳐 지금의 4인조 구성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이 출범한 지 3년 만에 발표한 데뷔 EP [풋]은 팀의 송라이터인 강동수 본인이 그간 음악에 입은 은혜-다정함 혹은 사랑으로 전위될 수 있는-에 대한 필사적인 보은처럼 느껴진다. 그는 단순히 열성적인 팬보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동경해 마지않는 ‘멋지게 반짝이는 당신’들의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디뎠으며, 23살에 만든 자신의 첫 노래를 26살이 되어서야 기어코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결코 녹록지 않았을 시간들을 지나서 이들이 자신들의 빛깔로 ‘반짝’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추동력은 앞선 음악들에게서 받았던 ‘사랑’을 자신들이 선택한 방식으로 성실하게 갚고자-받은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다정함’으로 풀어낼 수 있는-함이었을 것이고, 또한 어떻게든 지켜내고 싶었던 스스로의 약속이었을 것이다. 그런 지독하리만치 집요한 애정의 기운이 앨범 전반에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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